도시인들 가슴 속에서 사라지는 고향마을 풍경

입력 2014.09.05 (21:43) 수정 2014.09.0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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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을 앞두고 고향갈 생각에 설레는 분들 많으시죠.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가슴에 고향은 늘 넉넉하고 훈훈한 곳이지만, 현실 속 고향 모습은 그렇지 못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른 땅에 물을 대고, 씨를 뿌리고... 결실의 넉넉함으로 우리를 품어주던 고향 들녘, 허물어져 가는 담장 너머 마당엔 마른 풀들이 그득합니다.

버려진 장독대만이 주인 떠난 집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적 끊긴 골목길, 풀숲이 돼 버린 사랑방,

<녹취> "동갑네! 어딨어? 명절 때 (아들네) 집 갈거지?" "응"

하나, 둘 도시로 떠나 이제 네 가구가 전부인 이 마을에선 밤 사이 안부를 확인하는 게 아침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영한(충북 보은군/81세) : "정말 서글프다고 그럴 때... 이제 이 동네가 완전히 없어져야 될 환경이 된거야. 얼마 안 가서..."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는 녹슬고, 무너진 폐교가 돼 마을마다 넘쳐납니다.

<인터뷰> 박세연(충북 영동군/76세) : "북적북적하고 큰 길에서 애들이 놀고 그랬지만 지금은 조용하니..."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을 논밭도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이런 농경지가 만 9천여 ha나 줄었습니다. 일 년 만에 축구장 2만 6천 개 면적이 사라진 셈입니다.

정겨웠던 옛 고향 풍경이 무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점점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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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인들 가슴 속에서 사라지는 고향마을 풍경
    • 입력 2014-09-05 21:54:25
    • 수정2014-09-06 08: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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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을 앞두고 고향갈 생각에 설레는 분들 많으시죠.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의 가슴에 고향은 늘 넉넉하고 훈훈한 곳이지만, 현실 속 고향 모습은 그렇지 못합니다.

임재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른 땅에 물을 대고, 씨를 뿌리고... 결실의 넉넉함으로 우리를 품어주던 고향 들녘, 허물어져 가는 담장 너머 마당엔 마른 풀들이 그득합니다.

버려진 장독대만이 주인 떠난 집터를 지키고 있습니다.

인적 끊긴 골목길, 풀숲이 돼 버린 사랑방,

<녹취> "동갑네! 어딨어? 명절 때 (아들네) 집 갈거지?" "응"

하나, 둘 도시로 떠나 이제 네 가구가 전부인 이 마을에선 밤 사이 안부를 확인하는 게 아침 일상이 됐습니다.

<인터뷰> 최영한(충북 보은군/81세) : "정말 서글프다고 그럴 때... 이제 이 동네가 완전히 없어져야 될 환경이 된거야. 얼마 안 가서..."

아이들이 뛰놀던 학교는 녹슬고, 무너진 폐교가 돼 마을마다 넘쳐납니다.

<인터뷰> 박세연(충북 영동군/76세) : "북적북적하고 큰 길에서 애들이 놀고 그랬지만 지금은 조용하니..."

사람들이 떠나면서 마을 논밭도 황폐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이런 농경지가 만 9천여 ha나 줄었습니다. 일 년 만에 축구장 2만 6천 개 면적이 사라진 셈입니다.

정겨웠던 옛 고향 풍경이 무심한 시대의 흐름 속에 점점 추억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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