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와 해설] ‘낙하산 인사’ 유혹 벗어나야

입력 2014.09.05 (23:35) 수정 2014.09.06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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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갈등이 계속되던 KB 금융의 지주회장과 국민은행장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건호 행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나, 임영록 회장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 정상화의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KB금융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경영자 6명이 징계를 받은 뒤 퇴진했습니다. 회장과 은행장이 동시에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사람이 취임한 후 도쿄지점의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의 위조.횡령 사건.그리고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급기야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내분이 본격화되면서 경영은 부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5천460억원,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업계 리더를 자처하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면서 금융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낙하산 인삽니다. 기재부 차관 출신의 회장과 금융연구원 출신 행장의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금융감독원은 중재는 커녕 혼란을 부추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 중징계 방침에서 경징계로 결정했다가 다시 중징계로 번복하며 오락가락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낙하산 인사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금융 보신주의를 연일 질타하고 있고,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초한 우리 금융권의 낙후성입니다. 그 처방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이슈와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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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와 해설] ‘낙하산 인사’ 유혹 벗어나야
    • 입력 2014-09-05 23:36:43
    • 수정2014-09-06 03: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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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오진 해설위원]

갈등이 계속되던 KB 금융의 지주회장과 국민은행장에 대한 중징계가 내려졌습니다. 이건호 행장은 책임을 지고 사임했으나, 임영록 회장은 물러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영 정상화의 길은 험난해 보입니다.

KB금융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경영자 6명이 징계를 받은 뒤 퇴진했습니다. 회장과 은행장이 동시에 징계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사람이 취임한 후 도쿄지점의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의 위조.횡령 사건.그리고 대규모 개인정보유출 등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급기야 주전산기 교체를 둘러싸고 내분이 본격화되면서 경영은 부실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상반기 순이익은 5천460억원,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고, 업계 리더를 자처하던 위상은 나날이 추락하면서 금융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낙하산 인삽니다. 기재부 차관 출신의 회장과 금융연구원 출신 행장의 파워게임 양상까지 보였습니다. 이 와중에 금융감독원은 중재는 커녕 혼란을 부추켰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자리를 물러나야 하는 중징계 방침에서 경징계로 결정했다가 다시 중징계로 번복하며 오락가락 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낙하산 인사의 폐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부는 최근 금융 보신주의를 연일 질타하고 있고,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자초한 우리 금융권의 낙후성입니다. 그 처방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이슈와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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