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셰일가스’ 개발 열풍…대응 전략은?

입력 2014.09.08 (21:32) 수정 2014.09.08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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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녹취> 버락 오바마(미 대통령) : "미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해온 것보다 더 에너지 독립에 가까워졌습니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 자신감은 바로 셰일가스에서 나왔습니다.

셰일가스는 셰일층, 즉 암석층에 퍼져있는 천연가스로 이 암석층을 부수고 추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 독일은 채굴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데다 매장량도 인류가 60년 동안 쓸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열풍을 박태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 텍사스주 휴스턴항입니다.

물동량, 수출액 기준 최근 2년 연속 미국내 1등입니다.

<인터뷰> "필리스 사도프 휴스턴항만청장 텍사스주에 미치는 경제효과만 연간 1790억달러에 이르고 전국 단위로는 백만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지역 항구였던 휴스턴항의 약진은 셰일혁명 덕입니다.

셰일 유전이 밀집한 이 지역 석유화학산업이 호황을 거듭하기 때문입니다.

산유국을 상징하는 이른바 '사우디아메리카'도 현실화됐습니다. 올 1분기 원유생산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은 40년만에 석유수출국이 됐습니다.

<녹취> 에릭 보스(자산운용사 투자분석가) : "셰일혁명으로 미국의 석유생산은 50% 증가, 수입은 3분의 1 줄면서 에너지자립국이 됐습니다."

미국의 성공은 전 세계를 자극했습니다. 세계 최대 매장국 중국은 셰일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선언했습니다.

프랑스, 영국은 해외 광구를 사들였고 폴란드는 올해 셰일생산을 시작합니다.

전세계적인 셰일유전 개발 바람은 21세기 금광을 찾아나선 '제2의 골드러시'입니다.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한 각국의 셰일가스 경쟁은 요즘 전쟁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않습니다.

<기자 멘트>

'가스의 황금시대'가 온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거대한 시추탑들은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셰일가스가 나오기 전 전통적인 가스대국은 바로 러시아였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자,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셰일가스 수출을 준비 중인 미국이 끼어들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재점검해야할 시기가 됐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동유럽 국가들마저 미국 의회에 셰일가스 수출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초 "에너지 주도권은 이미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엔 원유를 볼까요?

최근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은 500만 배럴 줄었습니다.

원유 공급처인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덜 휘둘린다, 즉 중동이 덜 중요해졌다는 얘깁니다.

아시아로 대외 정책의 중심을 옮긴 배경에는 중동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낮춘 미국의 자신감이 깔려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본격 추진합니다.

일본은 해외 광구 개발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셰일가스 개발 각축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미국 내 셰일자원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우리 기업은 SK이노베이션입니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 광구를 인수해 하루 평균 560배럴 상당의 셰일 가스와 원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준(SK이노베이션 사업개발팀 부장) : "신규 광구 자체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광구 자체 개발 난이도도 올라가고 있어서 저희는 이제 비전통 자원(셰일가스)쪽을 추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석유공사는 미국 셰일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가스업계는 값싼 셰일가스를 들여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쓰는 석유 부산물, 나프타에 비해 셰일가스 부산물이 40% 정도 싸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셰일가스 확보를 위한 미국 현지 합작 사업을 추진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눈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윤성(산업연구원 박사) : "중국이나 동남아도 할 수 있는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할 게 아니고 정밀화학업계로 성장을 해야지만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최우선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는 셰일가스전은 전세계 350만 개.

가속화되는 에너지 판도 변화에, 우리 산업계의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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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08 21:33:43
    • 수정2014-09-08 2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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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버락 오바마(미 대통령) : "미국은 지난 수십년 동안 해온 것보다 더 에너지 독립에 가까워졌습니다."

에너지 문제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이 자신감은 바로 셰일가스에서 나왔습니다.

셰일가스는 셰일층, 즉 암석층에 퍼져있는 천연가스로 이 암석층을 부수고 추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지하수 오염 등 환경 파괴를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돼 독일은 채굴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데다 매장량도 인류가 60년 동안 쓸 수 있을 정도로 풍부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열풍을 박태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 텍사스주 휴스턴항입니다.

물동량, 수출액 기준 최근 2년 연속 미국내 1등입니다.

<인터뷰> "필리스 사도프 휴스턴항만청장 텍사스주에 미치는 경제효과만 연간 1790억달러에 이르고 전국 단위로는 백만 명의 고용창출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그저 그런 지역 항구였던 휴스턴항의 약진은 셰일혁명 덕입니다.

셰일 유전이 밀집한 이 지역 석유화학산업이 호황을 거듭하기 때문입니다.

산유국을 상징하는 이른바 '사우디아메리카'도 현실화됐습니다. 올 1분기 원유생산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미국은 40년만에 석유수출국이 됐습니다.

<녹취> 에릭 보스(자산운용사 투자분석가) : "셰일혁명으로 미국의 석유생산은 50% 증가, 수입은 3분의 1 줄면서 에너지자립국이 됐습니다."

미국의 성공은 전 세계를 자극했습니다. 세계 최대 매장국 중국은 셰일 개발을 국가적 과제로 선언했습니다.

프랑스, 영국은 해외 광구를 사들였고 폴란드는 올해 셰일생산을 시작합니다.

전세계적인 셰일유전 개발 바람은 21세기 금광을 찾아나선 '제2의 골드러시'입니다.

새로운 에너지원 확보가 시급한 각국의 셰일가스 경쟁은 요즘 전쟁이라고 불러도 지나치지않습니다.

<기자 멘트>

'가스의 황금시대'가 온다는 국제에너지기구의 전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거대한 시추탑들은 끊임없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셰일가스가 나오기 전 전통적인 가스대국은 바로 러시아였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자, 푸틴 대통령은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의 가격을 올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셰일가스 수출을 준비 중인 미국이 끼어들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럽의 에너지 정책을 재점검해야할 시기가 됐다"고 맞받아쳤습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동유럽 국가들마저 미국 의회에 셰일가스 수출 요청서를 보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초 "에너지 주도권은 이미 러시아에서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엔 원유를 볼까요?

최근 미국의 하루 평균 원유 수입량은 500만 배럴 줄었습니다.

원유 공급처인 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에 덜 휘둘린다, 즉 중동이 덜 중요해졌다는 얘깁니다.

아시아로 대외 정책의 중심을 옮긴 배경에는 중동에 대한 석유 의존도를 낮춘 미국의 자신감이 깔려있습니다.

중국은 자국의 셰일가스를 바탕으로 석유제품 수출을 본격 추진합니다.

일본은 해외 광구 개발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셰일가스 개발 각축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재 미국 내 셰일자원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우리 기업은 SK이노베이션입니다.

지난 6월, 오클라호마 광구를 인수해 하루 평균 560배럴 상당의 셰일 가스와 원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준(SK이노베이션 사업개발팀 부장) : "신규 광구 자체도 점점 줄어들고 있고 광구 자체 개발 난이도도 올라가고 있어서 저희는 이제 비전통 자원(셰일가스)쪽을 추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석유공사는 미국 셰일자원 개발 사업에 참여해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국내 가스업계는 값싼 셰일가스를 들여오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쓰는 석유 부산물, 나프타에 비해 셰일가스 부산물이 40% 정도 싸 원가 경쟁력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석유화학기업들이 셰일가스 확보를 위한 미국 현지 합작 사업을 추진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눈을 돌리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신윤성(산업연구원 박사) : "중국이나 동남아도 할 수 있는 석유 화학 제품을 생산할 게 아니고 정밀화학업계로 성장을 해야지만 이 난관을 극복하는 데 최우선적 방법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개발 가능할 것으로 추산되는 셰일가스전은 전세계 350만 개.

가속화되는 에너지 판도 변화에, 우리 산업계의 전방위적 대응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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