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돌보는 노인’ 맞춤형 복지 큰 호응

입력 2014.09.09 (21:42) 수정 2014.09.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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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여년 뒤 우리나라는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돌봐야할만큼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또래의 건강한 노인들이 돌봐 주는 맞춤형 복지가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7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 분.

홀로 살아가는 독거 노인을 돌보러 가는길입니다.

<녹취> "할머니! 할머니 안계세요?"

빈 집을 지키던 80대 할머니는 누군가의 방문만으로도 활기를 되찾습니다.

<녹취> "좋아요. 하하하 "

<녹취> "하나 둘 셋"

음악을 켜놓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시켜줍니다.

잦은 방문으로 친밀감이 쌓이면서 모두들 이웃사촌이 됐습니다.

<인터뷰> 손종환(80살/중구 건강지킴이) : "자식들은 불러도 늦게 도착해요. 우리는 빠르거든요. 이 동네에 사니까. 그러니까 전화하시고."

비좁은 여인숙에 사는 79살 치매 할머니를 돕는 사람도 또래의 할머니입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찾아와 보호자 역할을 합니다.

<녹취> "마트에서 뭐 사다달라 하면 사다줘요."

혹시나 집 밖에 나갔다가 길이라도 잃지 않을까, 인적 사항을 몇번이고 반복해 적게 합니다.

<녹취> "생일하고 몇년 생 그거 쓰세요."

치매 할머니의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됐습니다.

<인터뷰> 안삼량(74살/서울시 노노케어) : "처음엔 왜 왔냐고 그러더니 이제는 기다리고. 아침에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그러고."

급속한 고령화로 20년 뒤에는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 지자체가 도입한 '노인끼리 돌봄 사업'은 노인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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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돌보는 노인’ 맞춤형 복지 큰 호응
    • 입력 2014-09-09 21:44:09
    • 수정2014-09-09 21: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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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0여년 뒤 우리나라는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돌봐야할만큼 고령화가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도움이 필요한 노인을 또래의 건강한 노인들이 돌봐 주는 맞춤형 복지가 큰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70대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 분.

홀로 살아가는 독거 노인을 돌보러 가는길입니다.

<녹취> "할머니! 할머니 안계세요?"

빈 집을 지키던 80대 할머니는 누군가의 방문만으로도 활기를 되찾습니다.

<녹취> "좋아요. 하하하 "

<녹취> "하나 둘 셋"

음악을 켜놓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체조를 시켜줍니다.

잦은 방문으로 친밀감이 쌓이면서 모두들 이웃사촌이 됐습니다.

<인터뷰> 손종환(80살/중구 건강지킴이) : "자식들은 불러도 늦게 도착해요. 우리는 빠르거든요. 이 동네에 사니까. 그러니까 전화하시고."

비좁은 여인숙에 사는 79살 치매 할머니를 돕는 사람도 또래의 할머니입니다.

이틀에 한번 꼴로 찾아와 보호자 역할을 합니다.

<녹취> "마트에서 뭐 사다달라 하면 사다줘요."

혹시나 집 밖에 나갔다가 길이라도 잃지 않을까, 인적 사항을 몇번이고 반복해 적게 합니다.

<녹취> "생일하고 몇년 생 그거 쓰세요."

치매 할머니의 마음을 여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젠 둘도 없는 친구가 됐습니다.

<인터뷰> 안삼량(74살/서울시 노노케어) : "처음엔 왜 왔냐고 그러더니 이제는 기다리고. 아침에 전화해서 언제 오냐고 그러고."

급속한 고령화로 20년 뒤에는 젊은이 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상황. 지자체가 도입한 '노인끼리 돌봄 사업'은 노인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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