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찾지 않는 ‘방치된 묘지’ 전체 30%…‘정리’ 골머리

입력 2014.09.11 (06:51) 수정 2014.09.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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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에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명절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이른바 '무연고 묘지'가 전체 묘지의 30%에 이르고 있고, 정리 방안이 마땅치 않아 갈수록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황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원묘지의 묘비 곳곳에 관리비 고지서가 붙어있습니다.

묘주가 찾아오지 않는 사실상 '무연고묘지'입니다.

<인터뷰> 양재호 (공원묘지 소장) : "딱지 이렇게 붙여놔도 수십 년간 찾아 오지 않으니까 경영상 매우 힘들고 점점 이런 분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또 다른 공원묘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묘주의 주소지가 바뀐 탓에 반송된 관리비 고지서만 수천 장에 이르고, 30년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수년째 아무도 찾지 않아 이처럼 관리비 독촉장이 붙은 묘지지만, 다른 묘지들과 큰 차이 없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공원측이 어쩔 수 없이 관리를 떠맡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5년 이상 관리비가 체납되면 무연고묘지로 보고 공원이 처리할 수 있었으나, 지난 98년 관련지침이 삭제되면서 함부로 없앨 수가 없게 됐습니다.

야산의 무연고 묘지들은 관리마저 안 돼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복 (교수/사단법인 한국토지행정학회장) : "대대로 조상을 모시던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무연분묘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는 국가 토지 이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

최근 표본조사에 따르면 무연고묘가 전체 묘지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무연고묘의 합리적 처리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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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도 찾지 않는 ‘방치된 묘지’ 전체 30%…‘정리’ 골머리
    • 입력 2014-09-11 06:53:03
    • 수정2014-09-11 07: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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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연휴에 성묘 다녀오신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명절에도 아무도 찾지 않는 이른바 '무연고 묘지'가 전체 묘지의 30%에 이르고 있고, 정리 방안이 마땅치 않아 갈수록 더 늘고 있다고 합니다.

황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원묘지의 묘비 곳곳에 관리비 고지서가 붙어있습니다.

묘주가 찾아오지 않는 사실상 '무연고묘지'입니다.

<인터뷰> 양재호 (공원묘지 소장) : "딱지 이렇게 붙여놔도 수십 년간 찾아 오지 않으니까 경영상 매우 힘들고 점점 이런 분들이 더 많아지기 때문에..."

또 다른 공원묘지도 상황은 마찬가지.

묘주의 주소지가 바뀐 탓에 반송된 관리비 고지서만 수천 장에 이르고, 30년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경우도 있습니다.

수년째 아무도 찾지 않아 이처럼 관리비 독촉장이 붙은 묘지지만, 다른 묘지들과 큰 차이 없이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공원측이 어쩔 수 없이 관리를 떠맡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5년 이상 관리비가 체납되면 무연고묘지로 보고 공원이 처리할 수 있었으나, 지난 98년 관련지침이 삭제되면서 함부로 없앨 수가 없게 됐습니다.

야산의 무연고 묘지들은 관리마저 안 돼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복 (교수/사단법인 한국토지행정학회장) : "대대로 조상을 모시던 장례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무연분묘는 더욱 늘어날 것이고, 이는 국가 토지 이용 측면에서도 비효율적..."

최근 표본조사에 따르면 무연고묘가 전체 묘지의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무연고묘의 합리적 처리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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