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추석민심 헤아려야

입력 2014.09.11 (07:34) 수정 2014.09.1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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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식 해설위원]

추석연휴가 끝났습니다. 모두가 직장으로 사업장으로, 힘찬 일상생활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다릅니다. 여전히 정기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어느 때보다 매서운 민심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국회 해산론이나 다음 선거 때 19대의원 전원 낙선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성난 목소리는 정치권이 자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지 다섯달이 흘렀지만 특별법 협상은 진척이 없고 지난 5월 이후 단 한건의 입법실적도 없는 식물국회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도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은 큰 표차로 부결시켰고 4백만원 가까운 추석 상여금은 모두 받아갔습니다. 앞으로도 문젭니다. 100일간의 정기국회 회기 가운데 이미 열흘이 지났지만 정상화 조짐은 막막합니다.

야당은 ‘진도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 등 장외투쟁을 거론하면서 세월호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어떤 국회 일정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90여개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야 대치 속에 정국파행이 더 길어질 경우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새해예산안 심의마저 부실해질 우려가 큽니다. ‘세 모녀법’ 등 여러 민생법안과 세월호 후속대책을 담은 김영란법과 유병언법 등의 처리도 기약할 수 없는 처집니다.

추석민심은 이젠 세월호법 논란을 끝내고 국회를 정상화 하라는 겁니다. 여당은 세월호 수사와 특검이 유가족의 신뢰를 얻도록 더 설득해야 하고 야당은 장외 보다는 국회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정치권 공멸을 막을 수있는 골든타임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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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추석민심 헤아려야
    • 입력 2014-09-11 07:36:00
    • 수정2014-09-11 09: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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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식 해설위원]

추석연휴가 끝났습니다. 모두가 직장으로 사업장으로, 힘찬 일상생활로 복귀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다릅니다. 여전히 정기국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 지역구를 찾은 여야 의원들은 어느 때보다 매서운 민심을 실감했다고 합니다. 국회 해산론이나 다음 선거 때 19대의원 전원 낙선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성난 목소리는 정치권이 자초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난지 다섯달이 흘렀지만 특별법 협상은 진척이 없고 지난 5월 이후 단 한건의 입법실적도 없는 식물국회가 계속됐습니다. 그런데도 송광호 의원 체포동의안은 큰 표차로 부결시켰고 4백만원 가까운 추석 상여금은 모두 받아갔습니다. 앞으로도 문젭니다. 100일간의 정기국회 회기 가운데 이미 열흘이 지났지만 정상화 조짐은 막막합니다.

야당은 ‘진도에서 서울까지 도보행진’ 등 장외투쟁을 거론하면서 세월호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어떤 국회 일정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당은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 본회의를 열어 계류 중인 90여개 법안을 단독으로 처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여야 대치 속에 정국파행이 더 길어질 경우 국정감사는 물론이고 새해예산안 심의마저 부실해질 우려가 큽니다. ‘세 모녀법’ 등 여러 민생법안과 세월호 후속대책을 담은 김영란법과 유병언법 등의 처리도 기약할 수 없는 처집니다.

추석민심은 이젠 세월호법 논란을 끝내고 국회를 정상화 하라는 겁니다. 여당은 세월호 수사와 특검이 유가족의 신뢰를 얻도록 더 설득해야 하고 야당은 장외 보다는 국회에서 해법을 제시해야 합니다. 국민들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습니다. 정치권 공멸을 막을 수있는 골든타임은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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