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땅 ‘승자의 저주’?…주주는 뒷전

입력 2014.09.11 (19:21) 수정 2014.09.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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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대한 입찰이 다음주 마감되는 가운데,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막대한 자금 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별다른 설명을 안 하고 있어 주주 권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한복판에 축구장 12개를 합친 대규모 부지, 앞으로 일주일 뒤 입찰 결과에 따라 새 주인이 결정될 한국전력 본사 터입니다.

감정평가액은 3조 3천억여 원.

하지만, 한전이 내부적으로 정해둔 예정가격 이상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낙찰가는 최고 5~6조 원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다 보니 부지 인수에서 개발까지 총 사업비가 10조 원을 넘어서는 반면, 수익은 8조 원에도 못 미쳐, 손해 보는 사업이 될 거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수익성이 불투명한 대규모 사업인데도, 인수전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았지만,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최소한의 청사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 "실질적인 부담은 계열사의 주주들이 지는 것인데 주주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전 부지에 대한 입찰은 다음주 수요일 마감될 예정이어서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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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전 땅 ‘승자의 저주’?…주주는 뒷전
    • 입력 2014-09-11 19:23:40
    • 수정2014-09-11 22: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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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의 마지막 금싸라기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에 대한 입찰이 다음주 마감되는 가운데,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막대한 자금 투자를 검토 중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별다른 설명을 안 하고 있어 주주 권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한복판에 축구장 12개를 합친 대규모 부지, 앞으로 일주일 뒤 입찰 결과에 따라 새 주인이 결정될 한국전력 본사 터입니다.

감정평가액은 3조 3천억여 원.

하지만, 한전이 내부적으로 정해둔 예정가격 이상을 써내야 하기 때문에 낙찰가는 최고 5~6조 원 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다 보니 부지 인수에서 개발까지 총 사업비가 10조 원을 넘어서는 반면, 수익은 8조 원에도 못 미쳐, 손해 보는 사업이 될 거라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수익성이 불투명한 대규모 사업인데도, 인수전을 준비 중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제대로 정보를 주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한다는 구체적 방안을 내놓았지만,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그룹은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할 뿐, 최소한의 청사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조(경제개혁연대 소장) : "실질적인 부담은 계열사의 주주들이 지는 것인데 주주들에게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은 기업 경영에서 심각한 문제입니다"

한전 부지에 대한 입찰은 다음주 수요일 마감될 예정이어서 지금이라도 기업들이 사업계획을 주주들에게 제시하고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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