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현실화될까?

입력 2014.09.13 (08:14) 수정 2014.09.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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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찬성 여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정말로 분리되는 것 아니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을 연결합니다.

정지환 특파원!

<질문>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별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잖습니까?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거죠?

<답변>
한달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크게 앞서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선택하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국 정부가 국민투표에 합의했던 것도 안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You-Gov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찬성이 반대를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초만해도 여론은 반대 55: 찬성 35%로 20%p 차이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는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 6일 조사에서 찬성 47대 반대 45로 뒤집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제 발표된 써베이션 조사에서는 48대 42로 다시 반대가 우세, 대부분의 여론조사들도 근소하게 반대가 우세한 상황인데 문제는 추세 자체가 갈수록 찬성쪽으로 쏠리고 있어 긴장이 고조입니다.

<질문>
캐머런 영국 총리의 운명도 투표 결과에 달려 있을 것 같은데, 영국 정부 말 그대로 비상이죠?

<답변>
영국 정부는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그동안 낙관하고 있던 영국정부는 상황이 다급해지자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병행하며 독립 저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 정부는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 영국 국기 대신, 스코틀랜드 국기까지 내걸고 스코틀랜드에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수요일에는 여.야 합의하에 의회 일정까지 취소하고 캐머런 총리와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등 여야 수뇌부가 모두 에딘버러로 가서 불끄기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사사건건 충돌만 하던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자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인데 특히, 캐머런 총리는 감성에 호소하며 독립 저지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녹취> 캐머런(영국 총리)

이와함께 영국정부는 앞으로 스코틀랜드 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을 이양하는 등 획기적으로 자치권을 확대해주겠다며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독립하면 파운드화를 못쓰게 될 것이라며 압박 전략도 병행했습니다.

<질문>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쪽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답변>
독립운동을 이끄는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기자회견을 갖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어제가 바로 지난 1997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가 300년만에 복원된 날이었는데요.

새먼드 수반은 "이제 민족적 자신감과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날려서는 안된다"며 민족 정서에 호소했습니다.

<녹취> 새먼드(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질문>
18일 투표일까지 닷새 남았는데요.

막판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막판 변수는 전체 유권자 4백10만의 10%에 이르는 부동층 40만명의 향배입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독립하는게 나은지, 아니면 그대로 있는게 나은지, 과연 어느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는냐에 달려있습니다.

핵심은 경제 문제, 경제적 불확실성입니다.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의 핵심 산업인 금융산업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인데, 주요 금융기업들이 잇따라 분리시 영국 이전 의향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됩니다.

<녹취> 알렉산더(영국 국회의원)

<녹취> 톰슨(스코틀랜드 비즈니스협회)

여기에 스코티시들의 강한 민족정서, 역사적으로 박해를 받아온 데 대한 반영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느냐, 또,이번에 16살까지 확대된 투표권도 막판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질문>
성급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만약 분리 독립이 통과되면 영국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당장, 스코틀랜드 독립 여론이 높아지자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파운드화의 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되면 국력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주요 통계치로 보면, 만약, 스코틀랜드가 떨어져나가면 국토의 1/3이 날라가 한반도 크기로 줄어 들고 GDP도 10% 가량 날라갑니다.

무엇보다, 북해유전 등 천연자원의 95%가 스코틀랜드에 몰려있어 자원의 손실이 매우 크고 영국의 핵기지가 스코틀랜드에 있다는 점 등 고민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또, 북아일랜드와 웨일즈에서도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어 이번 국민투표에 대영제국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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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현실화될까?
    • 입력 2014-09-13 08:45:40
    • 수정2014-09-13 09:47:43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찬성 여론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영국과 스코틀랜드가 정말로 분리되는 것 아니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을 연결합니다.

정지환 특파원!

<질문>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별로 실현가능성이 없는 것처럼 보였잖습니까?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거죠?

<답변>
한달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 크게 앞서 스코틀랜드가 독립을 선택하리라고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영국 정부가 국민투표에 합의했던 것도 안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You-Gov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찬성이 반대를 앞서는 등,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지난달 초만해도 여론은 반대 55: 찬성 35%로 20%p 차이로 반대가 압도적이었는데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점차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해 급기야 지난 6일 조사에서 찬성 47대 반대 45로 뒤집힌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그제 발표된 써베이션 조사에서는 48대 42로 다시 반대가 우세, 대부분의 여론조사들도 근소하게 반대가 우세한 상황인데 문제는 추세 자체가 갈수록 찬성쪽으로 쏠리고 있어 긴장이 고조입니다.

<질문>
캐머런 영국 총리의 운명도 투표 결과에 달려 있을 것 같은데, 영국 정부 말 그대로 비상이죠?

<답변>
영국 정부는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그동안 낙관하고 있던 영국정부는 상황이 다급해지자 당근과 채찍 전략을 병행하며 독립 저지에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심지어 영국 정부는 다우닝가 10번지의 총리 관저에 영국 국기 대신, 스코틀랜드 국기까지 내걸고 스코틀랜드에 구애를 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수요일에는 여.야 합의하에 의회 일정까지 취소하고 캐머런 총리와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 등 여야 수뇌부가 모두 에딘버러로 가서 불끄기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사사건건 충돌만 하던 여야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자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반증하는 것인데 특히, 캐머런 총리는 감성에 호소하며 독립 저지에 안간힘을 썼습니다.

<녹취> 캐머런(영국 총리)

이와함께 영국정부는 앞으로 스코틀랜드 정부에 조세권과 예산권을 이양하는 등 획기적으로 자치권을 확대해주겠다며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만약 독립하면 파운드화를 못쓰게 될 것이라며 압박 전략도 병행했습니다.

<질문>
분리 독립을 추진하고 있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쪽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답변>
독립운동을 이끄는 새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도 기자회견을 갖고 대응에 나섰습니다.

특히, 어제가 바로 지난 1997년 스코틀랜드 자치의회가 300년만에 복원된 날이었는데요.

새먼드 수반은 "이제 민족적 자신감과 목소리를 되찾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날려서는 안된다"며 민족 정서에 호소했습니다.

<녹취> 새먼드(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질문>
18일 투표일까지 닷새 남았는데요.

막판 투표 결과에 영향을 줄 만한 변수,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막판 변수는 전체 유권자 4백10만의 10%에 이르는 부동층 40만명의 향배입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독립하는게 나은지, 아니면 그대로 있는게 나은지, 과연 어느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는냐에 달려있습니다.

핵심은 경제 문제, 경제적 불확실성입니다.

그중에서도 스코틀랜드의 핵심 산업인 금융산업이 어떻게 될 것이냐? 하는 것인데, 주요 금융기업들이 잇따라 분리시 영국 이전 의향을 발표하면서 논란이 가중됩니다.

<녹취> 알렉산더(영국 국회의원)

<녹취> 톰슨(스코틀랜드 비즈니스협회)

여기에 스코티시들의 강한 민족정서, 역사적으로 박해를 받아온 데 대한 반영 감정이 어떻게 작용하느냐, 또,이번에 16살까지 확대된 투표권도 막판 주요 변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질문>
성급한 질문일 수도 있지만, 만약 분리 독립이 통과되면 영국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답변>
당장, 스코틀랜드 독립 여론이 높아지자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요.

파운드화의 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만약, 스코틀랜드가 독립되면 국력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주요 통계치로 보면, 만약, 스코틀랜드가 떨어져나가면 국토의 1/3이 날라가 한반도 크기로 줄어 들고 GDP도 10% 가량 날라갑니다.

무엇보다, 북해유전 등 천연자원의 95%가 스코틀랜드에 몰려있어 자원의 손실이 매우 크고 영국의 핵기지가 스코틀랜드에 있다는 점 등 고민거리가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또, 북아일랜드와 웨일즈에서도 분리독립 움직임이 거세질 수 있어 이번 국민투표에 대영제국의 운명이 걸려있습니다.

지금까지 런던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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