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현장] 신발 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앵커 멘트>

생활현장 순서입니다.

오래 신은 신발 굽을 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 골고루 닳은 분은 거의 없을 것 같고요. 대개는 한쪽으로만 닳아 있을 겁니다.

네, 이런 신발을 계속 신으면, 다리는 물론이고, 척추까지도 무리가 가게 된다고 하는데요.

신발 굽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박종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평소 운동을 즐기는 30대 남성입니다.

최근 마라톤 대회 준비를 하다 갑자기 무릎에 심한 통증이 왔습니다.

<인터뷰> 이종우(무릎 통증 환자) : "훈련강도를 조금 높이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무리를 해서 이제 무릎에 계속 통증이 오게 됐더라고요."

통증의 원인은 뜻밖에도 한쪽만 닳은 이씨의 신발 굽.

걸음걸이가 바르지 않은 사람이 신발을 오래 신으면 굽이 한쪽만 더 넓게 닳거나 심하면 신발 전체가 한쪽으로 쏠리게 됩니다.

이런 신발을 신을 경우 얼마나 위험한지 실험해 봤습니다.

뒤축이 닳은 신발을 신고 무릎을 굽혔더니 다리가 한쪽으로 더 기울어집니다.

또 다리를 들 때는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척추가 더 크게 휘어졌습니다.

<인터뷰> 김민규(자생한방병원 원장) : "(신발이) 한쪽만 심하게 닳아 있으면 몸의 축 자체가 기울기를 갖게 되고 비틀리는 힘을 받기 때문에 관절들이 손상을 입게 됩니다."

요즘 키 높이 구두나 깔창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뒷굽이 과도하게 높으면 어떻게 될까요?

발에 가해지는 압력을 직접 측정해 봤습니다.

일반 구두를 신고 검사장비에 올라서자, 뒤꿈치 쪽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빨갛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키 높이 구두를 신으면 압력이 높이가 낮은 앞 쪽으로 이동합니다.

<인터뷰> 조성연(하늘병원 원장) : "높은 구두를 신게 되면 자신의 몸무게가 앞쪽으로 자꾸 쏠리기 때문에 뒤쪽에 있는 근육이나 인대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밖에 없겠습니다."

이 때문에 굽이 높은 구두를 고를 때는 발 뒷굽만이 아니라, 앞쪽까지 높은 것이 낫습니다.

<인터뷰> 박일환(금강제화 과장) : "(앞쪽에) 키 높이 보형재가 들어 있어서 이건 키 높이 용으로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직접 들어 보이면서) 이것보다는 훨씬 더 몸에 무리가 덜합니다."

특히 굽이 높은 하이힐은 던졌을 때 넘어지지 않고 바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발목이 흔들리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KBS뉴스 박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