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사상 최고치 육박·반전세 품귀 현상…왜?

입력 2014.09.17 (06:40) 수정 2014.09.17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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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전세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가을철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의 이 아파트는 다음달 전세 만기가 돌아옵니다.

하지만, 109제곱미터의 경우 전세가가 6억 5천만 원으로 2년 만에 2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치순(공인중개사 대표) : "재계약이 도래해서 사실 지금 물량이 쏟아져 나와야 할 시기인데, 의외로 전세가 귀하네요."

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져 집주인들이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받는 '반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집주인) : "은행에 8천만 원 받아서 넣어놔 봤자 얼마 받지도 못하고 그럴 바에는 월세가 낫겠다 싶어서요."

서울 서초와 송파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인기였던 '반전세'는 최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서울에서 '반전세'로 전환한 아파트만 2만여 채.

'반전세' 비율은 올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전세'가 늘면서 전세는 품귀현상을 빚고 전세가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올려줄 수 없어 월세로 돌린 세입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저가 소형 주택에서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저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주거불안이 더 심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세 일부를 지원하는 주거급여 사업을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묶여 있어 언제 시행될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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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사상 최고치 육박·반전세 품귀 현상…왜?
    • 입력 2014-09-17 06:41:24
    • 수정2014-09-17 08: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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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달 초 정부가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내놨지만 전세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질 않고 있습니다.

가을철 이사철이 시작된 가운데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전셋값이 오르는 이유,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의 이 아파트는 다음달 전세 만기가 돌아옵니다.

하지만, 109제곱미터의 경우 전세가가 6억 5천만 원으로 2년 만에 2억 원이나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치순(공인중개사 대표) : "재계약이 도래해서 사실 지금 물량이 쏟아져 나와야 할 시기인데, 의외로 전세가 귀하네요."

예금 금리가 1%대로 낮아져 집주인들이 오른 전세금을 월세로 받는 '반전세'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OO(집주인) : "은행에 8천만 원 받아서 넣어놔 봤자 얼마 받지도 못하고 그럴 바에는 월세가 낫겠다 싶어서요."

서울 서초와 송파 등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인기였던 '반전세'는 최근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최근 1년 동안 서울에서 '반전세'로 전환한 아파트만 2만여 채.

'반전세' 비율은 올해 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전세'가 늘면서 전세는 품귀현상을 빚고 전세가는 급등하고 있습니다.

전세보증금을 올려줄 수 없어 월세로 돌린 세입자들의 부담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서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저가 소형 주택에서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에 저소득층일수록 상대적으로 주거불안이 더 심한 상황입니다."

정부는 저소득층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월세 일부를 지원하는 주거급여 사업을 다음달부터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묶여 있어 언제 시행될지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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