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기 흔들며 북한 선수 응원하는 사람들

입력 2014.09.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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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조별리그 북한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전반 9분 북한 심현진 선수가 골을 넣자 응원단에서는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성이 터졌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북한 선수들도 이들 앞으로 다가와 골 세러머니를 펼쳤다.

이날 약 300여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했는데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조직된 남북공동응원단이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지난 7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평화 아시안게임으로 만들고, 얽힌 남북관계를 풀자는 취지로 인천지역 학생. 시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인천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가, 160개 단체 5000여 명이 응원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면 남북한 경기를 함께 응원할 계획을 세웠으나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북한 선수단이 출전하는 경기 때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가입자 한명당 회비 1만원을 받아 응원도구, 한반도기, 응원복 등을 충당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이 입고 있는 ‘우리는 하나’라는 글씨가 새겨진 응원복은 남북 경협의 보루인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남북화해 및 평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응원단은 ‘북측 선수 힘내요' 라는 구호와 함께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 남측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 ‘원 코리아’라는 노래에 맞춰 응원을 펼치고 있다.



남북공동응원단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북측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에 많은 표를 구하지 못해 단체 응원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남북공동응원단은 지난 15일 축구 경기를 포함해 모두 4경기를 단체 응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일 북한과 홍콩의 여자 축구경기에 200명 정도가 응원을 겸한 출정식을 갖고, 오는 21일 유도경기(100명)에도 참석해 북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보고, 오는 29일 남북한 여자 축구 준결승에 약 1000여 명이 참가해 남북한을 함께 응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나머지는 회원 각자가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박경수 남북공동응원단 사무국장은 오늘(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윤정수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남북공동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응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북측 응원단이 오지 않아 아쉽지만 우리라도 열심히 북측을 응원해 남북관계 회복에 조금이라도 밀알이 되고 싶다"며 "아직도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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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기 흔들며 북한 선수 응원하는 사람들
    • 입력 2014-09-17 11:27:22
    사회
지난 9월 15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F조 조별리그 북한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가운데 전반 9분 북한 심현진 선수가 골을 넣자 응원단에서는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성이 터졌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북한 선수들도 이들 앞으로 다가와 골 세러머니를 펼쳤다. 이날 약 300여 명의 응원단이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단을 열렬히 응원했는데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위해 조직된 남북공동응원단이다. '남북공동응원단'은 지난 7월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을 평화 아시안게임으로 만들고, 얽힌 남북관계를 풀자는 취지로 인천지역 학생. 시민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현재는 인천 지역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많은 시민들이 참가, 160개 단체 5000여 명이 응원단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처음에는 북한이 응원단을 파견하면 남북한 경기를 함께 응원할 계획을 세웠으나 북한이 응원단을 보내지 않기로 함에 따라 북한 선수단이 출전하는 경기 때 응원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행동으로 만들어진 단체로 정부의 지원을 받지 않고 가입자 한명당 회비 1만원을 받아 응원도구, 한반도기, 응원복 등을 충당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들이 입고 있는 ‘우리는 하나’라는 글씨가 새겨진 응원복은 남북 경협의 보루인 개성공단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남북화해 및 평화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응원단은 ‘북측 선수 힘내요' 라는 구호와 함께 북한 노래인 ‘반갑습니다’ 남측 윤도현 밴드의 ‘아리랑’, ‘원 코리아’라는 노래에 맞춰 응원을 펼치고 있다. 남북공동응원단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북측 선수들이 참가하는 경기에 많은 표를 구하지 못해 단체 응원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남북공동응원단은 지난 15일 축구 경기를 포함해 모두 4경기를 단체 응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오는 20일 북한과 홍콩의 여자 축구경기에 200명 정도가 응원을 겸한 출정식을 갖고, 오는 21일 유도경기(100명)에도 참석해 북한 선수들에게 힘을 보탤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토너먼트에 오를 것으로 보고, 오는 29일 남북한 여자 축구 준결승에 약 1000여 명이 참가해 남북한을 함께 응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나머지는 회원 각자가 상황에 맞춰 개별적으로 응원할 예정이다. 박경수 남북공동응원단 사무국장은 오늘(17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축구 경기가 끝난 후 윤정수 북한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남북공동응원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응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사무국장은 "북측 응원단이 오지 않아 아쉽지만 우리라도 열심히 북측을 응원해 남북관계 회복에 조금이라도 밀알이 되고 싶다"며 "아직도 회원을 모집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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