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배달앱’ ‘우버’ 디지털 상술의 그늘

입력 2014.09.19 (23:42) 수정 2014.10.2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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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한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취재파일 K 한상권입니다.

혹시 배달앱을 이용해 야식을 시켜보신 적 있으신지요?

또, 우버라는 택시는 타보셨습니까?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우리 주변에도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사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이들 기술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봐야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이른바 배달앱 서비스가 만든 그늘을 김원장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치킨배달점 점주 : "어떤 때는 나한테 돌아오는 것보다 거기에서 떼 가는 게 더 많아요"

<인터뷰> 피자가게 점주 : "신규고객이 생겼잖아요. 그럼 안좋은게 뭐냐면 계속 그걸로(배달앱으로) 주문을 하거든요. 이미 내 고객이 됐는데도..."

<녹취> 중국음식점 점주 : "솔직히 그 사람들 그냥 전화만 받아주고 떠먹는 사람들 아니예요!"

오후 늦게 주문 전화가 이어집니다. 주로 단골들 전홥니다.

<녹취> "101동 804호요?"

부부가 20년째 이 한곳에서 치킨 장사를 해왔습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깨끗한 기름을 쓰고... 양을 많이 줍니다.

그렇게 부부가 주 7일 쉬지않고 일 합니다.

<인터뷰> 김경란(치킨배달점 점주) : "쉬면 고객 다 뺏겨요. 여기 (주문)했다가 없으면 다른데 할 거 아니예요. 설날 때 하루 쉬고, 추석 때 올해는 일했어요."

최근에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주문 배달 서비스 이른바 배달앱에 가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광고를 통해 직접 주문을 하는겁니다.

이 경우 주문하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뜨지않고, 배달앱 회사 전화번호가 뜹니다.

가입을 하고 주문이 꽤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인터뷰> 이규진(배달치킨점 운영) : "14% 정도 되요 정확히 내가 (치킨 한마리를) 15,000원 가량 판매했는데 내 통장에 13,000원 가량 들어오더라구요. 그럼 14% 예요 한 10%나 받지 4%는 왜 올려받냐고.."

하지만 (배달앱에) 가입을 안 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소비자들이 배달앱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입)안하시면 되잖아요?) 안할 수가 없는 게 가면 갈수록 20대30대 심지어 50대까지도 주문을 하는 것 같더라구..."

실제 주택가 배달음식점 대부분이 빠르게 배달앱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녹취> "매출은 한 2,30%(오른 것 같아요) 거의 저희는 광고를 (배달앱)어플로 밖에 안해요"

<녹취> "배달의 민족하고 배달통하고 요기요하고 돼 있어요 거의다 했어요 안하고는 (장사)할 수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돼 있어요. 시대의 흐름에"

<녹취> "우리만 안하면 우리만 (스마트폰 광고에) 안뜨니까..."

<녹취> "젊은 친구들이 어플로만 해서 시키니까..(가입했어요)"

실제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해봤습니다.

집 주변 가입된 배달음식점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화 한 통 없이 주문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의 평가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킨이나 피자 중국음식점 가리지않고 구매한 모든 포인트를 합쳐 현금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주문 20분이 안돼 치킨이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배달앱 회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받는 수수룝니다.

서울의 한 치킨배달점 점주의 매출 장붑니다.

고객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할 경우 치킨점주는 배달앱 회사에 적게는 13% 많게는 많게는 17%를 수수료로 내야합니다.

치킨 2마리, 3만원어치를 팔았을때 배달앱 회사가 주문수수료 등으로 5천 원 이상을 떼가는 구좁니다.

배달앱 상위 3개 업체들의 수수료는 외부 결재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낮게는 8%에서 높게는 2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치킨점주보다 배달앱 회사가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치킨배달점주 : "보통 치킨집도 프랜차이즈점 같은 경우에 순 수익이 23-25% 정도 보시면되요. 마진 순수익이 근데 거기서 10% 떼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뭐가 남겠어요.."

하지만 가입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가입 업소들은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지만 그중 10%이상을 수수료로 지급합니다.

만약 또 다른 점주가 수수료부담으로 서비스에서 탈퇴하면, 매출이 줄어들고 그만큼 또 다른 점주의 매출이 늘지만 해당 점주의 수수료부담은 그만큼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 중국음식점 점주 : "우리는 안하는데 옆에 집에서 하면 옆에 집에 손님 빼앗기거든요"

대다수 배달앱 업체들도 높은 수수료 문제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보다 광고효과가 더 높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성호경(배달의 민족 홍보팀장) : "모든 거래에 수수료를 받는게 아니고 전화주문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않고있고, 특히 전단지를 통한 배달보다 비용면에서 훨씬 효휼적이기 때문에.."

<인터뷰> 배달통 본부장 : "기존 전단지 비용에 비해서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광고를 하니까, 굉장히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업체들이 올리는 수익 자체가 기존보다 훨씬 더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가입하게 되고 이처럼 가맹점 매출이 오르다보니 올해 3개 대형 배달앱 회사들의 매출도 많게는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입니다.

물론 이들의 급증한 매출은 모두 가입한 자영업자들이 내는 비싼 수수료 덕분입니다.

배달앱... 시대를 앞서가는 이 기발한 영업방식이 정작 자영업자들에겐... 그렇게 반갑지가 않은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인터뷰> 치킨배달점 점주 : "괜히 이런 업체가 나타나서.. 업체들 손실을 입히지않나.. 이런 어플회사 없어도 얼마든지 영업하는데...."

<인터뷰> 치킨 배달점 점주 : "없는게 낫죠. 만약에 저희 교촌(지울것)매장만이라도 다같이 안한다 그러면 저도 거기에 찬성인데 어떤 한 업주만 하신다 그러면 또 어쩔 수 없이 해야되요.."

<앵커 멘트>

이쯤 되면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요.

이자리에 안다영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안기자! 배달앱 회사에 매출의 10% 넘게 수수료를 내는 줄은 몰랐는데요?

<답변>
소비자가 바로 배달앱을 통해 결재를 할 경우 수수료는 더 비싸지고 반면 배달앱을 이용해도 전화로 주문하면 수수료를 물지 않는데요, 문제는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바로 결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편리하니까요...

<질문>
하지만 누군가는 또 그로 인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변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해외에서는 기존 시장의 틀을 흔들만큼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변>
혹시 우버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요.

누구라도 운전기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기사가 있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거든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이 시스템의 개념부터 살펴보시죠.

<리포트>

택시가 아닌 일반 승용차의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차량 예약 서비스.

지난 2009년, 미국의 한 벤처회사가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버입니다.

<녹취> "우버는 모든 사람의 개인기사서비스입니다. 운전자들이 우버의 생명선입니다."

모든 차량을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트래비스 칼라닉(우버 창업자) : "우버는 도시를 돌아다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버는 출시 5년 만에 44개 나라, 175개 도시에 진출하며 전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비영어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에도 들어왔습니다.

출근길 택시잡기, 그야말로 숨을 헐떡이게 할 정도죠.

서울의 경계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녹취> 조희준(직장인) : "과천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에 택시 잡기가 좀 어려운 편이에요. (택시 잡기까지) 보통 한 30분 정도 예상하고 나오긴 하는데 매일매일 달라서..."

우버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버 앱을 열자 현재 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나타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자 요금 견적이 나오고 운전기사의 정보가 함께 뜹니다.

탑승 요청 10분쯤 뒤 고급 세단 차량이 도착하더니 운전기사가 개인기사처럼 문을 열어줍니다.

리무진이나 렌터카업체의 고급 차량과 기사를 승객에게 연결해주는 고급형 서비스 '우버 블랙'입니다.

<녹취> 운전기사 : "출퇴근 길에 많이 타고 그리고 주로 야간에 보통 이렇게 일반 택시 잡기가 어려울 때에 많이 쓰시는 편입니다. "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차량의 위치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앱에서 보면 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 보입니다. 그래서 좀 많이들 안전하시고요."

요금은 일반 택시의 1.5배에서 2배 수준.

모범택시와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녹취> 조희준(직장인) : "차가 넓어서 편한 것 같고요. 언제 오는지를 미리 알 수 있고 요금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를 미리 알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가끔 정말 급할 때 이용하면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이 우버블랙에 이어 보급형 서비스인 '우버X'도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무료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우버X는 자기 소유의 승용차가 있는 일반인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보험 가입 여부와 신원조회 등을 거쳐 누구나 운전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버X를 직접 타봤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어디로 모셔드릴까요?"

사회복지사인 이 여성 운전자는 업무가 없는 시간에는 운전기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우버X 운전기사 : "차를 자주 사용도 안하는데 항상 집에 세워져있잖아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가능한 시간에 여유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90여개 도시에서 일반인 기사들이 이 우버X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경훈(우버코리아 대표) : "저희 시스템을 이용해서 좀더 효율적으로 차를 영업할 수 있고 그 서비스 원하시는 분들이 그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고 그리고 또 경제 활동이 되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이것도 공유경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개인 자산이 경제 활동에 활용되는 건 차량뿐이 아닙니다.

집주인이 남는 방이나 주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 또 이를 모바일상에서 연결해주는 것, 이게 바로 세계적인 숙박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입니다.

<녹취> "여기 좋다, 여기 4만 얼마밖에 안하네."

지방 출신인 박정민 씨와 전예지 씨가 '에이버앤비'를 통해 서울 도심의 빈 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민, 전예지 : "(어디서 잘까가 제일 고민인 것 같아요.) 모텔은 좀 위험한 것 같고. (돈도 숙박비도 너무 비싸고. 좀 약간) 불편할 것 같은 (여자들이 들어가기엔 약간 위험한 것 같은 느낌?)"

집주인과 별도의 연락 없이 모바일상에서 예약과 결제 등이 진행되고, 숙소는 안내받은 메일로 찾아가면 됩니다.

<녹취> "어서오세요."

가정집의 남는 방을 일반 숙박업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민박과 거의 흡사합니다.

<인터뷰> 전예지 : "위치도 바로 앞이 놀 수 있는 데라서 가까워서 좋고..깨끗하고 그냥 집에 온 것 같아서 편하고 좋아요."

지금껏 알음알음해서 찾을 수 있었던 이런 형태의 숙소들을 모바일상에서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고, 또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세계 이용자들과 연결시켜준다는 게 기존 숙박예약시스템과 차이점입니다.

이 때문에 주 이용층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스루티 필레이(호주인 유학생) : "이곳에만 벌써 세번째 오는 건데요. 일반 숙소보다 훨씬 제집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집주인도 그렇고, 이곳에서 만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니까요."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는 전세계 3만4천여개 도시에서 60만 곳 이상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는 5만 명.

집주인 입장에서는 남는 방을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에어비앤비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동률(집주인) : "월세가 굉장히 비싸요. 근데 일단 방을 빌려주게 되면, 저희 월세같은 부분들을 많이 커버를 해요."

수요자가 공급자가 되고, 공급자가 다시 수요자도 될 수 있는 이런 새로운 모델은 모바일 앱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업고 우리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새로운 서비스들은 이미 국내에도 도입됐고 계속 확산추세인데, 기존업계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답변>
네, 택시업계와 숙박업계 모두 서비스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란 그럴듯한 수식어로 포장한 채 무자격자가 차를 몰고 숙박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불법 영업과 탈세와 관련된 국내외 논란을 김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이태리, 독일 등의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주로 운행하고 있는 우버, 기존 택시업계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진입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삼는 부분은 우버 기사들이 택시면허도 없이 영업을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교통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는 등 불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노조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우버 영업에 숨통을 트여주는 판결이 최근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지난달 우버에 대해 내린 일시 영업금지 명령을 뒤집은 것입니다.

우버 서비스는 여전히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기존 택시업계의 긴급 가처분신청 주장을 검토한 결과 긴급한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영업금지를 해제한 것입니다.

우버 독일 법인은 운송업계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우버를 인정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반겼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버 서비스와 관련해 이미 정부 당국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진 택시노조는 무자격 기사를 알선하는 서비스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25만 대의 택시로 포화상태인 시장에 우버가 진입하면서 업계가 입을 타격과 함께 안전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한(사무처장/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 "(사고에 대한)보험과 같은 문제도 발생하고 또 운전자도 사실은 검색이 안 되거든요.그런 문제들이 심각하기 때문에 시민들도 사실 눈뜨고 당할수 밖에 없는 그런 안전의 문제가 굉장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택시면허뿐만 아니라,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시는 이미 우버서비스가 불법 운송을 알선한다며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국토교통부도 자가용으로 승객을 태우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단속이 쉽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아예 우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자, 우버 측은 다른 나라의 운영 사례를 들며 합법적인 영업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또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시험운영기간에는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버 서비스도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특수성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향은(성신여대 교수) : "태생이 디지털 플랫폼이다 보니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는 당신네들과 다르다...이론적으로만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보다는 합의점을 찾아가는데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좀 노력을 해줘야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집이나 남는 공간을 숙박장소로 활용하는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 이용객 숫자도 아직은 미미한 단계입니다.

<인터뷰> 김휴영(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불만 신고 사례가 좀 있나요) 에어비앤비 같은 경우는 아직 많이 홍보가 안된 것 같고요. 그 이용객도 적어서 현재까지는 불편 사례나 그런 것으로 신고접수한 것은 없습니다."

불만들도 대부분 사이트에 올린 사진과 실제 구조가 다르다거나, 집을 찾기 어려웠다는 수준에 그칩니다.

<녹취> 에어비앤비 이용자 : "(예약하고)지도도 가지고 가지만 (집주인과)전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분들이 일하다가 못 받을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사실 그렇게 되면 해답이 없거든요. 딱 로비에서 사람이 마중나와 있는게 아니니까 그런 단점이 있지요."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에 기존 숙박업체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같은 1인용 객실의 비율이 높은 중소형 호텔들은 기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속에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차별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용료를 받던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초고속 인터넷도 무료로 하고 아침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는 식으로..."

또 고급 호텔일수록 요금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들과는 달리 화재 등에 대비한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연성(사무국장/한국관광호텔업협회) : "호텔 같은 경우에는 24시간 관리가되고이상한 사람들이 출입을 못하게 다 막기때문에 안전이 보장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처리가 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세금을 포탈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는 에어비앤비는 어느 정도 세금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기존 시장질서 안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시도인데, 기존 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방식의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낙환(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자동차업체들이 카셰어링에 뛰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메리어트호텔같은 경우 오피스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기존업체들도 공유경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좀 도움을 줄 생각을 하는 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앵커 멘트>

각종 논란에 휩싸인 신종 서비스를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는 시각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는 기대가 엇갈리는 듯한데, 역시 보완할 부분들이 있다는 말이지요?

<답변>
서비스들의 큰 장점은 역시 소비자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요를 깨우는데 기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영업권 침해와 조세회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여전한 상태입니다.

무조건 불법영업으로 내몰거나 방치하는 것도 여러 부작용을 나을 수 있는 만큼 관련 법, 제도의 정비를 통해 시장질서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지도 강구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안다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측은 “전체 주문의 86%를 차지하는 전화주문에는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배달의 민족은 중·소 상공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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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 ‘배달앱’ ‘우버’ 디지털 상술의 그늘
    • 입력 2014-09-19 16:37:47
    • 수정2014-10-22 15:12:19
    취재파일K
 <앵커 멘트>

한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취재파일 K 한상권입니다.

혹시 배달앱을 이용해 야식을 시켜보신 적 있으신지요?

또, 우버라는 택시는 타보셨습니까?

국민 대다수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우리 주변에도 혁신적인 기술로 무장한 새로운 사업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이들 기술로 인해 오히려 피해를 봐야 하는 이들이 있다고 합니다.

먼저 이른바 배달앱 서비스가 만든 그늘을 김원장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터뷰> 치킨배달점 점주 : "어떤 때는 나한테 돌아오는 것보다 거기에서 떼 가는 게 더 많아요"

<인터뷰> 피자가게 점주 : "신규고객이 생겼잖아요. 그럼 안좋은게 뭐냐면 계속 그걸로(배달앱으로) 주문을 하거든요. 이미 내 고객이 됐는데도..."

<녹취> 중국음식점 점주 : "솔직히 그 사람들 그냥 전화만 받아주고 떠먹는 사람들 아니예요!"

오후 늦게 주문 전화가 이어집니다. 주로 단골들 전홥니다.

<녹취> "101동 804호요?"

부부가 20년째 이 한곳에서 치킨 장사를 해왔습니다.

특별한 비결은 없습니다.

깨끗한 기름을 쓰고... 양을 많이 줍니다.

그렇게 부부가 주 7일 쉬지않고 일 합니다.

<인터뷰> 김경란(치킨배달점 점주) : "쉬면 고객 다 뺏겨요. 여기 (주문)했다가 없으면 다른데 할 거 아니예요. 설날 때 하루 쉬고, 추석 때 올해는 일했어요."

최근에는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주문 배달 서비스 이른바 배달앱에 가입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광고를 통해 직접 주문을 하는겁니다.

이 경우 주문하는 사람의 전화번호가 뜨지않고, 배달앱 회사 전화번호가 뜹니다.

가입을 하고 주문이 꽤 늘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수수료 부담이 너무 큽니다.

<인터뷰> 이규진(배달치킨점 운영) : "14% 정도 되요 정확히 내가 (치킨 한마리를) 15,000원 가량 판매했는데 내 통장에 13,000원 가량 들어오더라구요. 그럼 14% 예요 한 10%나 받지 4%는 왜 올려받냐고.."

하지만 (배달앱에) 가입을 안 할 수도 없습니다.

이미 소비자들이 배달앱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입)안하시면 되잖아요?) 안할 수가 없는 게 가면 갈수록 20대30대 심지어 50대까지도 주문을 하는 것 같더라구..."

실제 주택가 배달음식점 대부분이 빠르게 배달앱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녹취> "매출은 한 2,30%(오른 것 같아요) 거의 저희는 광고를 (배달앱)어플로 밖에 안해요"

<녹취> "배달의 민족하고 배달통하고 요기요하고 돼 있어요 거의다 했어요 안하고는 (장사)할 수가 없어요.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돼 있어요. 시대의 흐름에"

<녹취> "우리만 안하면 우리만 (스마트폰 광고에) 안뜨니까..."

<녹취> "젊은 친구들이 어플로만 해서 시키니까..(가입했어요)"

실제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해봤습니다.

집 주변 가입된 배달음식점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전화 한 통 없이 주문이 가능하고. 소비자들의 평가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치킨이나 피자 중국음식점 가리지않고 구매한 모든 포인트를 합쳐 현금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주문 20분이 안돼 치킨이 도착했습니다.

문제는 배달앱 회사가 가맹점주들에게 받는 수수룝니다.

서울의 한 치킨배달점 점주의 매출 장붑니다.

고객이 배달앱을 통해 주문을 할 경우 치킨점주는 배달앱 회사에 적게는 13% 많게는 많게는 17%를 수수료로 내야합니다.

치킨 2마리, 3만원어치를 팔았을때 배달앱 회사가 주문수수료 등으로 5천 원 이상을 떼가는 구좁니다.

배달앱 상위 3개 업체들의 수수료는 외부 결재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낮게는 8%에서 높게는 20%에 달합니다.

이 때문에 치킨점주보다 배달앱 회사가 더 많은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인터뷰> 치킨배달점주 : "보통 치킨집도 프랜차이즈점 같은 경우에 순 수익이 23-25% 정도 보시면되요. 마진 순수익이 근데 거기서 10% 떼간다고 생각해보세요. 뭐가 남겠어요.."

하지만 가입하지 않을 수도 없습니다.

배달앱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가입 업소들은 매출이 상대적으로 늘지만 그중 10%이상을 수수료로 지급합니다.

만약 또 다른 점주가 수수료부담으로 서비스에서 탈퇴하면, 매출이 줄어들고 그만큼 또 다른 점주의 매출이 늘지만 해당 점주의 수수료부담은 그만큼 더 늘어납니다.

<인터뷰> 중국음식점 점주 : "우리는 안하는데 옆에 집에서 하면 옆에 집에 손님 빼앗기거든요"

대다수 배달앱 업체들도 높은 수수료 문제를 인정합니다.

하지만 수수료 비용보다 광고효과가 더 높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성호경(배달의 민족 홍보팀장) : "모든 거래에 수수료를 받는게 아니고 전화주문의 경우 수수료를 받지않고있고, 특히 전단지를 통한 배달보다 비용면에서 훨씬 효휼적이기 때문에.."

<인터뷰> 배달통 본부장 : "기존 전단지 비용에 비해서 3만 원에서 5만 원으로 광고를 하니까, 굉장히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업체들이 올리는 수익 자체가 기존보다 훨씬 더 많아진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가입하게 되고 이처럼 가맹점 매출이 오르다보니 올해 3개 대형 배달앱 회사들의 매출도 많게는 두 배 이상 급증할 전망입니다.

물론 이들의 급증한 매출은 모두 가입한 자영업자들이 내는 비싼 수수료 덕분입니다.

배달앱... 시대를 앞서가는 이 기발한 영업방식이 정작 자영업자들에겐... 그렇게 반갑지가 않은 이유가 여기있습니다...

<인터뷰> 치킨배달점 점주 : "괜히 이런 업체가 나타나서.. 업체들 손실을 입히지않나.. 이런 어플회사 없어도 얼마든지 영업하는데...."

<인터뷰> 치킨 배달점 점주 : "없는게 낫죠. 만약에 저희 교촌(지울것)매장만이라도 다같이 안한다 그러면 저도 거기에 찬성인데 어떤 한 업주만 하신다 그러면 또 어쩔 수 없이 해야되요.."

<앵커 멘트>

이쯤 되면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만은 아닌 거 같은데요.

이자리에 안다영 기자 자리했습니다.

<질문>
안기자! 배달앱 회사에 매출의 10% 넘게 수수료를 내는 줄은 몰랐는데요?

<답변>
소비자가 바로 배달앱을 통해 결재를 할 경우 수수료는 더 비싸지고 반면 배달앱을 이용해도 전화로 주문하면 수수료를 물지 않는데요, 문제는 갈수록 많은 소비자들이 바로 결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편리하니까요...

<질문>
하지만 누군가는 또 그로 인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된거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변화가 이제 시작에 불과한데 해외에서는 기존 시장의 틀을 흔들만큼 공격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요?

<답변>
혹시 우버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데요.

누구라도 운전기사가 될 수 있고 누구나 기사가 있는 차량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거든요.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이 시스템의 개념부터 살펴보시죠.

<리포트>

택시가 아닌 일반 승용차의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차량 예약 서비스.

지난 2009년, 미국의 한 벤처회사가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우버입니다.

<녹취> "우버는 모든 사람의 개인기사서비스입니다. 운전자들이 우버의 생명선입니다."

모든 차량을 교통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녹취> 트래비스 칼라닉(우버 창업자) : "우버는 도시를 돌아다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버는 출시 5년 만에 44개 나라, 175개 도시에 진출하며 전세계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비영어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에도 들어왔습니다.

출근길 택시잡기, 그야말로 숨을 헐떡이게 할 정도죠.

서울의 경계 지역으로 넘어가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녹취> 조희준(직장인) : "과천쪽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간에 택시 잡기가 좀 어려운 편이에요. (택시 잡기까지) 보통 한 30분 정도 예상하고 나오긴 하는데 매일매일 달라서..."

우버를 이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버 앱을 열자 현재 위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차량이 나타납니다.

목적지를 입력하자 요금 견적이 나오고 운전기사의 정보가 함께 뜹니다.

탑승 요청 10분쯤 뒤 고급 세단 차량이 도착하더니 운전기사가 개인기사처럼 문을 열어줍니다.

리무진이나 렌터카업체의 고급 차량과 기사를 승객에게 연결해주는 고급형 서비스 '우버 블랙'입니다.

<녹취> 운전기사 : "출퇴근 길에 많이 타고 그리고 주로 야간에 보통 이렇게 일반 택시 잡기가 어려울 때에 많이 쓰시는 편입니다. "

목적지까지 가는 동안 차량의 위치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녹취> 운전기사 : "앱에서 보면 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다 보입니다. 그래서 좀 많이들 안전하시고요."

요금은 일반 택시의 1.5배에서 2배 수준.

모범택시와 비슷하거나 더 비쌉니다.

<녹취> 조희준(직장인) : "차가 넓어서 편한 것 같고요. 언제 오는지를 미리 알 수 있고 요금이 어느 정도 나오는지를 미리 알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가끔 정말 급할 때 이용하면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이 우버블랙에 이어 보급형 서비스인 '우버X'도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무료 시범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우버X는 자기 소유의 승용차가 있는 일반인 운전자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것으로 보험 가입 여부와 신원조회 등을 거쳐 누구나 운전기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버X를 직접 타봤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어디로 모셔드릴까요?"

사회복지사인 이 여성 운전자는 업무가 없는 시간에는 운전기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녹취> 우버X 운전기사 : "차를 자주 사용도 안하는데 항상 집에 세워져있잖아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가능한 시간에 여유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전세계 90여개 도시에서 일반인 기사들이 이 우버X를 통해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경훈(우버코리아 대표) : "저희 시스템을 이용해서 좀더 효율적으로 차를 영업할 수 있고 그 서비스 원하시는 분들이 그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고 그리고 또 경제 활동이 되고 이렇게 되기 때문에 이것도 공유경제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개인 자산이 경제 활동에 활용되는 건 차량뿐이 아닙니다.

집주인이 남는 방이나 주택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것, 또 이를 모바일상에서 연결해주는 것, 이게 바로 세계적인 숙박공유사이트인 '에어비앤비'입니다.

<녹취> "여기 좋다, 여기 4만 얼마밖에 안하네."

지방 출신인 박정민 씨와 전예지 씨가 '에이버앤비'를 통해 서울 도심의 빈 방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민, 전예지 : "(어디서 잘까가 제일 고민인 것 같아요.) 모텔은 좀 위험한 것 같고. (돈도 숙박비도 너무 비싸고. 좀 약간) 불편할 것 같은 (여자들이 들어가기엔 약간 위험한 것 같은 느낌?)"

집주인과 별도의 연락 없이 모바일상에서 예약과 결제 등이 진행되고, 숙소는 안내받은 메일로 찾아가면 됩니다.

<녹취> "어서오세요."

가정집의 남는 방을 일반 숙박업소보다 저렴한 가격에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민박과 거의 흡사합니다.

<인터뷰> 전예지 : "위치도 바로 앞이 놀 수 있는 데라서 가까워서 좋고..깨끗하고 그냥 집에 온 것 같아서 편하고 좋아요."

지금껏 알음알음해서 찾을 수 있었던 이런 형태의 숙소들을 모바일상에서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고, 또 몇 번의 클릭만으로 전세계 이용자들과 연결시켜준다는 게 기존 숙박예약시스템과 차이점입니다.

이 때문에 주 이용층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스루티 필레이(호주인 유학생) : "이곳에만 벌써 세번째 오는 건데요. 일반 숙소보다 훨씬 제집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집주인도 그렇고, 이곳에서 만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귈 수 있으니까요."

현재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는 전세계 3만4천여개 도시에서 60만 곳 이상이고, 하루 평균 이용자는 5만 명.

집주인 입장에서는 남는 방을 이용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에어비앤비가 확산되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동률(집주인) : "월세가 굉장히 비싸요. 근데 일단 방을 빌려주게 되면, 저희 월세같은 부분들을 많이 커버를 해요."

수요자가 공급자가 되고, 공급자가 다시 수요자도 될 수 있는 이런 새로운 모델은 모바일 앱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업고 우리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이 새로운 서비스들은 이미 국내에도 도입됐고 계속 확산추세인데, 기존업계의 반대도 만만치 않을텐데요?

<답변>
네, 택시업계와 숙박업계 모두 서비스의 안전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유경제란 그럴듯한 수식어로 포장한 채 무자격자가 차를 몰고 숙박업을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인데요, 불법 영업과 탈세와 관련된 국내외 논란을 김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이태리, 독일 등의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주로 운행하고 있는 우버, 기존 택시업계는 새로운 서비스의 시장 진입에 대해 격렬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문제를 삼는 부분은 우버 기사들이 택시면허도 없이 영업을 한다는 점입니다.

아울러 교통 관련 법규를 지키지 않는 등 불공정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면서 노조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수세에 몰리는 듯했던 우버 영업에 숨통을 트여주는 판결이 최근 독일에서 나왔습니다.

지난달 우버에 대해 내린 일시 영업금지 명령을 뒤집은 것입니다.

우버 서비스는 여전히 불법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기존 택시업계의 긴급 가처분신청 주장을 검토한 결과 긴급한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영업금지를 해제한 것입니다.

우버 독일 법인은 운송업계의 혁신적인 대안으로 우버를 인정하기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반겼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우버 서비스와 관련해 이미 정부 당국과 여러 차례 회의를 가진 택시노조는 무자격 기사를 알선하는 서비스에 대해 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25만 대의 택시로 포화상태인 시장에 우버가 진입하면서 업계가 입을 타격과 함께 안전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성한(사무처장/전국민주택시노조연맹) : "(사고에 대한)보험과 같은 문제도 발생하고 또 운전자도 사실은 검색이 안 되거든요.그런 문제들이 심각하기 때문에 시민들도 사실 눈뜨고 당할수 밖에 없는 그런 안전의 문제가 굉장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택시면허뿐만 아니라, 안전문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서울시는 이미 우버서비스가 불법 운송을 알선한다며 관련법을 위반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국토교통부도 자가용으로 승객을 태우고 그 대가를 받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단속이 쉽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아예 우버 서비스 애플리케이션까지 차단할 움직임을 보이자, 우버 측은 다른 나라의 운영 사례를 들며 합법적인 영업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또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시험운영기간에는 돈을 받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버 서비스도 다른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특수성을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향은(성신여대 교수) : "태생이 디지털 플랫폼이다 보니 일단 기본적으로 우리는 당신네들과 다르다...이론적으로만 접근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은 분명히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들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보다는 합의점을 찾아가는데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좀 노력을 해줘야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집이나 남는 공간을 숙박장소로 활용하는 에어비앤비는 한국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 이용객 숫자도 아직은 미미한 단계입니다.

<인터뷰> 김휴영(서울경찰청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불만 신고 사례가 좀 있나요) 에어비앤비 같은 경우는 아직 많이 홍보가 안된 것 같고요. 그 이용객도 적어서 현재까지는 불편 사례나 그런 것으로 신고접수한 것은 없습니다."

불만들도 대부분 사이트에 올린 사진과 실제 구조가 다르다거나, 집을 찾기 어려웠다는 수준에 그칩니다.

<녹취> 에어비앤비 이용자 : "(예약하고)지도도 가지고 가지만 (집주인과)전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분들이 일하다가 못 받을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사실 그렇게 되면 해답이 없거든요. 딱 로비에서 사람이 마중나와 있는게 아니니까 그런 단점이 있지요."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새로운 서비스에 기존 숙박업체들은 긴장하고 있습니다.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같은 1인용 객실의 비율이 높은 중소형 호텔들은 기존 고객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속에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차별화 정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사용료를 받던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전환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음성변조) : "초고속 인터넷도 무료로 하고 아침 식사도 무료로 제공하는 식으로..."

또 고급 호텔일수록 요금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에어비앤비에 등록된 숙소들과는 달리 화재 등에 대비한 안전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연성(사무국장/한국관광호텔업협회) : "호텔 같은 경우에는 24시간 관리가되고이상한 사람들이 출입을 못하게 다 막기때문에 안전이 보장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사후 처리가 된다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에어비앤비가 세금을 포탈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가치가 1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조원에 이른다는 평가를 받는 에어비앤비는 어느 정도 세금을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기존 시장질서 안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겠다는 시도인데, 기존 법 규정을 엄격히 적용하는 방식의 규제만이 능사가 아니란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성낙환(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자동차업체들이 카셰어링에 뛰어든 것과 마찬가지로 메리어트호텔같은 경우 오피스를 공유하고 있거든요. 기존업체들도 공유경제 서비스를 도입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걸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좀 도움을 줄 생각을 하는 해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앵커 멘트>

각종 논란에 휩싸인 신종 서비스를 일시적인 유행으로 보는 시각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보는 기대가 엇갈리는 듯한데, 역시 보완할 부분들이 있다는 말이지요?

<답변>
서비스들의 큰 장점은 역시 소비자 스스로 잘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수요를 깨우는데 기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한 대로 영업권 침해와 조세회피,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도 여전한 상태입니다.

무조건 불법영업으로 내몰거나 방치하는 것도 여러 부작용을 나을 수 있는 만큼 관련 법, 제도의 정비를 통해 시장질서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지도 강구해 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멘트>

네. 안다영 기자 수고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측은 “전체 주문의 86%를 차지하는 전화주문에는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배달의 민족은 중·소 상공업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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