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다발 터널’ 부산 집중…진출입로 경사 때문

입력 2014.09.20 (07:42) 수정 2014.09.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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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터널이 부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을 깎아 만든 긴 터널이 많은데다, 진출입로의 경사가 심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널을 달리던 1.2톤짜리 트럭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차에 실려 있던 유리병이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터널에서의 교통사고는 연쇄 추돌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인터뷰> 장정만(부산 남구) : “차들이 정체돼 있을 때 뒤에서 그 상황을 모르고 같이 따라 나오다가 갑자기 급정거 하면 뒤따라오는 차가 급정거 못해서 추돌하는 사고도 있고...”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전국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터널이 집중된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난 터널은 5년 동안 58건의 교통사고가 난 부산 황령터널과 서울 홍지문 터널이고, 부산 만덕2터널과 백양터널이 그 다음 순위에 올랐습니다.

1킬로미터가 넘는 '긴' 터널에다 직선과 곡선 구간이 뒤엉켜 있어 사고 다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터널 진출입로의 경사가 심한 점도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터널이 끝나는 곳이 내리막길인데다 굽은 지점에서 사고는 특히 집중됩니다.

<인터뷰>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터널 자체가 수평이 아니고 내리막길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운전자들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돼서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합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구간 단속'이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고 예방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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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다발 터널’ 부산 집중…진출입로 경사 때문
    • 입력 2014-09-20 07:45:32
    • 수정2014-09-20 09: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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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터널이 부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을 깎아 만든 긴 터널이 많은데다, 진출입로의 경사가 심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김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터널을 달리던 1.2톤짜리 트럭이 갑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집니다.

차에 실려 있던 유리병이 쏟아지면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터널에서의 교통사고는 연쇄 추돌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인터뷰> 장정만(부산 남구) : “차들이 정체돼 있을 때 뒤에서 그 상황을 모르고 같이 따라 나오다가 갑자기 급정거 하면 뒤따라오는 차가 급정거 못해서 추돌하는 사고도 있고...”

도로교통공단 조사 결과, 전국에서 사고가 가장 많이 나는 터널이 집중된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많은 사고가 난 터널은 5년 동안 58건의 교통사고가 난 부산 황령터널과 서울 홍지문 터널이고, 부산 만덕2터널과 백양터널이 그 다음 순위에 올랐습니다.

1킬로미터가 넘는 '긴' 터널에다 직선과 곡선 구간이 뒤엉켜 있어 사고 다발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터널 진출입로의 경사가 심한 점도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터널이 끝나는 곳이 내리막길인데다 굽은 지점에서 사고는 특히 집중됩니다.

<인터뷰> 최재원(도로교통공단 교수) : “터널 자체가 수평이 아니고 내리막길로 돼 있거든요. 그래서 운전자들이 착시현상을 일으키게 돼서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못합니다.”

사고를 막기 위해 '구간 단속'이 대책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고 예방에는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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