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규모 원삼국시대 ‘집단 무덤’ 발굴

입력 2014.09.21 (07:20) 수정 2014.09.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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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주에서 원삼국시대의 대규모 집단 무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무덤들이 대규모로 가지런하게 나열된 것을 발견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덕 능선을 따라 물줄기처럼 긴 도랑이 뻗어있습니다.

갈래갈래 도랑이 구분 지은 공간에는 무덤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직사각형으로 땅을 파서 시신을 묻는 널무덤으로, 3, 4세기 원삼국시대의 것들로 추정됩니다.

긴 도랑을 파서 질서정연하게 대규모 무덤을 조성한 것은 현대의 공원묘지와 유사합니다.

청주 봉산리 유적 4만여 제곱미터에서 발굴된 무덤은 모두 170여 기.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원삼국시대 무덤들이 일정한 형태로 나란히 모여 대규모 공동 묘지를 이룬 것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도문선(중앙문화재연구원 팀장) : "묘역 중앙에 중심 도랑을 두고 좌우 측에 질서있게 무덤을 배치한 예는 이제까지 발굴된 사례 가운데 봉산리 유적이 처음입니다."

이들 무덤에서는 주둥이에 홈이 파진 짧은목 항아리와 말 모양의 허리 장신구, 각종 칼과 도끼 등 3-4세기 유물들이 다수 발굴됐습니다.

특히, 토기에 담겨 발견된 백합 조개와 피뿔고동, 생선뼈 등은 당시 금강 수계를 이용한 교역활동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윤숙(중앙문화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토기 안에서 나온 생선뼈라든가 조개류 고둥으로 봤을 때 서해안과 교역을 하고, 또 그 시대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돼서 상당히 중요한..."

학계는 이번에 발굴된 유적이 원삼국시대 중부권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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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 규모 원삼국시대 ‘집단 무덤’ 발굴
    • 입력 2014-09-21 07:22:33
    • 수정2014-09-21 07: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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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청주에서 원삼국시대의 대규모 집단 무덤이 무더기로 발굴됐습니다.

무덤들이 대규모로 가지런하게 나열된 것을 발견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어서 학계의 관심이 높습니다.

진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덕 능선을 따라 물줄기처럼 긴 도랑이 뻗어있습니다.

갈래갈래 도랑이 구분 지은 공간에는 무덤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직사각형으로 땅을 파서 시신을 묻는 널무덤으로, 3, 4세기 원삼국시대의 것들로 추정됩니다.

긴 도랑을 파서 질서정연하게 대규모 무덤을 조성한 것은 현대의 공원묘지와 유사합니다.

청주 봉산리 유적 4만여 제곱미터에서 발굴된 무덤은 모두 170여 기.

중앙문화재연구원은 원삼국시대 무덤들이 일정한 형태로 나란히 모여 대규모 공동 묘지를 이룬 것을 발견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도문선(중앙문화재연구원 팀장) : "묘역 중앙에 중심 도랑을 두고 좌우 측에 질서있게 무덤을 배치한 예는 이제까지 발굴된 사례 가운데 봉산리 유적이 처음입니다."

이들 무덤에서는 주둥이에 홈이 파진 짧은목 항아리와 말 모양의 허리 장신구, 각종 칼과 도끼 등 3-4세기 유물들이 다수 발굴됐습니다.

특히, 토기에 담겨 발견된 백합 조개와 피뿔고동, 생선뼈 등은 당시 금강 수계를 이용한 교역활동을 짐작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윤숙(중앙문화제연구원 책임연구원) : "토기 안에서 나온 생선뼈라든가 조개류 고둥으로 봤을 때 서해안과 교역을 하고, 또 그 시대의 식생활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돼서 상당히 중요한..."

학계는 이번에 발굴된 유적이 원삼국시대 중부권의 문화상을 밝혀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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