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이 주목하는 내외 금리차, 7년 만에 최저 수준

입력 2014.09.23 (06:47) 수정 2014.09.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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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내외 금리차가 약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는 환율과 함께 국내외 자본의 유출입에 결정적인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서는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연이어 내외금리차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이후 상승세인 반면, 한국은 반대의 양상을 보이면서 양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국채 3년물 기준 미국의 시장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간 차이는 2012년 초반에 3.0%포인트를 넘었으나 등락을 거듭하면서 차츰 줄어 지난 17일 현재(1.29%포인트)는 1.3%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반면, 미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부터 차츰 상승해온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3년물 금리는 작년 초반 연 0.3%대에서 점차 올라 지난 17일 현재는 1.29%대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에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대에서 2.37%로 떨어졌다.

지난 21일에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듯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영향에 따라 연 2.35%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내외금리차 축소와 관련, 지난 16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추세에 유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중심으로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 자본의 해외 유출 요인이 될 것인 만큼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지켜보려는 것이다.

최근 부각된 대외 변수 중 일본 엔화 가치의 평가절하 심화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요인이라면 내외 금리차 축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다만, 한은은 현재의 내외 금리차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총재도 향후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시장 흐름에 주의하겠다는 취지이지 "당장 대외금리차를 크게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2006년 4월 등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보다도 낮게 형성된 적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주 이상 순매도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원인을 내외 금리차 축소 하나로 단정 짓기는 곤란하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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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이 주목하는 내외 금리차, 7년 만에 최저 수준
    • 입력 2014-09-23 06:47:48
    • 수정2014-09-23 08:02:38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내외 금리차가 약 7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 금리차는 환율과 함께 국내외 자본의 유출입에 결정적인 변수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움직임에 따라서는 한층 더 빠른 속도로 좁혀질 전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최근 연이어 내외금리차에 대한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장기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이후 상승세인 반면, 한국은 반대의 양상을 보이면서 양국 시장금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국채 3년물 기준 미국의 시장금리와 한국의 시장금리 간 차이는 2012년 초반에 3.0%포인트를 넘었으나 등락을 거듭하면서 차츰 줄어 지난 17일 현재(1.29%포인트)는 1.3%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5월에 이어 올해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온 반면, 미국의 시장금리는 작년 중반부터 차츰 상승해온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국의 국채 3년물 금리는 작년 초반 연 0.3%대에서 점차 올라 지난 17일 현재는 1.29%대에 달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에 한국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3.3%대에서 2.37%로 떨어졌다.

지난 21일에는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듯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 영향에 따라 연 2.35%로 내렸다.

이주열 총재는 내외금리차 축소와 관련, 지난 16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주최 세미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내외금리차가 축소되고 원화가 상대적 약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추세에 유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국과의 금리차를 중심으로 내외금리차가 줄어들면 자본의 해외 유출 요인이 될 것인 만큼 통화정책 결정에서 중요한 변수로 지켜보려는 것이다.

최근 부각된 대외 변수 중 일본 엔화 가치의 평가절하 심화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요인이라면 내외 금리차 축소는 기준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다만, 한은은 현재의 내외 금리차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 총재도 향후 미국이 정책금리를 올리면 내외금리차가 더 축소되면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에서 시장 흐름에 주의하겠다는 취지이지 "당장 대외금리차를 크게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2006년 4월 등 한국의 시장금리가 미국보다도 낮게 형성된 적도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2주 이상 순매도세를 보인 것과 관련해서도, "원인을 내외 금리차 축소 하나로 단정 짓기는 곤란하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채권시장에서는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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