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재료의 민낯…‘새 사육장’이 ‘새 무덤’
입력 2014.09.23 (13:26)
수정 2014.09.23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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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무덤…‘중국 새 사육장’
중국은 음식의 천국이지만 중국인들의 가리지 않는 ‘먹성’ 또한 유명하다. 광둥지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하늘에 나는 것 중에서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 뛰는 것 중에서는 자동차를, 물에서 헤엄치는 것 중에서는 잠수함을, 네발 달린 것 중에서는 걸상을 제외하고 모두 먹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나들이에 나서면 아궁이를 갖춘 마차가 백여 대 이상 뒤따랐다고 하니 중국 음식과 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요리는 많이 알려진대로 ‘4대 요리’가 있다. 베이징,쓰촨,광둥,상하이 요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중국인이 매 끼니마다 각기 다른 중국 요리를 먹어도 죽을 때까지 모든 중국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식재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광둥지역은 가장 많은 식재료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둥요리 중에는 진귀한 식재료로 평가 받는 ‘제비집 요리’도 있다. 금사연(金絲燕)이라는 금빛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이다. 황제가 즐겨먹는 ‘황제의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중앙 CCTV가 중국 식재료의 민낯을 공개했다. 광둥으로 팔려 나가는 ‘사육장의 새’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새 사육장은 텐진에만 100여 곳 이상이 된다고 한다. 텐진에 있는 새 사육장은 그야말로 새들의 무덤이다. 자그마한 방안에 수십 마리의 까치가 창문을 향해 돌진하고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허사일 뿐이다. 어찌나 처절했던지 날갯짓에 깃털이 뽑혀나가 방안 가득 두텁게 쌓였고 기력을 다해 죽은 까치가 속출했다. 사육사는 별일 아니란 듯이 태연히 죽은 까치를 주워 자루에 담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참새들은 더 작은 상자에 담겨 길러진다. 좁은 공간에 십여 마리를 한꺼번에 기르다 보니 날갯짓하기도 벅차다. 이런 참새 사육 상자를 층층이 쌓아 놓아 흡사 참새 아파트 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음식점으로 팔려나가기 위한 새 사육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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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이 이처럼 밀식 사육을 하는 이유는 살을 찌우기 위해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야 비싸게 팔 수 있다. 사육업자는 새들의 운동량을 줄이고 새 모이는 기름기가 많은 기장을 먹여야 최대한 빨리 체중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사육업자는 “여윈 새는 1근당 1원이어도 광둥성 사람들은 먹지 않는데, 살이 많이 찐 새는 1근에 30 위안이라도 사먹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육한 새들을 사겠다는 사람이 오면 사육업자는 비닐봉지에 담아 바로 질식시켜 죽인다. 이유는 통통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만약 질식시켜 죽이지 않고 하루 종일 새장에 가둔채 먹이지 않고 운송하면 하루만에 살이 모두 다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새를 질식시키는데, 이렇게 죽인 뒤 급속 냉동해야 육질도 보장하고 무게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좋은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다고 사육업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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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 한 곳에서만 2-3만 마리가 넘는 새가 이런 식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법 새 거래는 텐진에서 이미 다년간 지속되었고 이미 일종의 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새들은 야외에서 바로 포획한 것이 대부분이다. 새 샤냥꾼이 새가 이동하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쳐놓고 미리 녹음한 ‘새 소리’로 유인해 잡는것이다. 그물에 걸리면 꼼짝을 못하고 날개짓만 하다가 잡힌다. 저인망식 싹쓸이를 새들한테도 적용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중국 국가 보호동물인 매를 비롯해 뻐꾸기, 까치, 심지어 제비까지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거래하는 새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고 하니 혀를 찰 일이다.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1 위안(한화 170 원)에 3 마리, 2 위안에 4마리 이런 식으로 마리 수로 팔리기도 하지만 보호 조류나 큰 새는 마리당 수십 위안에서 수 백 위안까지 다양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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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태학자들은 지금처럼 조류 싹쓸이가 계속되면 곤충이나 메뚜기가 급증해 생태계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는 일은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음식의 천국이지만 중국인들의 가리지 않는 ‘먹성’ 또한 유명하다. 광둥지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하늘에 나는 것 중에서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 뛰는 것 중에서는 자동차를, 물에서 헤엄치는 것 중에서는 잠수함을, 네발 달린 것 중에서는 걸상을 제외하고 모두 먹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나들이에 나서면 아궁이를 갖춘 마차가 백여 대 이상 뒤따랐다고 하니 중국 음식과 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요리는 많이 알려진대로 ‘4대 요리’가 있다. 베이징,쓰촨,광둥,상하이 요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중국인이 매 끼니마다 각기 다른 중국 요리를 먹어도 죽을 때까지 모든 중국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식재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광둥지역은 가장 많은 식재료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둥요리 중에는 진귀한 식재료로 평가 받는 ‘제비집 요리’도 있다. 금사연(金絲燕)이라는 금빛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이다. 황제가 즐겨먹는 ‘황제의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중앙 CCTV가 중국 식재료의 민낯을 공개했다. 광둥으로 팔려 나가는 ‘사육장의 새’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새 사육장은 텐진에만 100여 곳 이상이 된다고 한다. 텐진에 있는 새 사육장은 그야말로 새들의 무덤이다. 자그마한 방안에 수십 마리의 까치가 창문을 향해 돌진하고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허사일 뿐이다. 어찌나 처절했던지 날갯짓에 깃털이 뽑혀나가 방안 가득 두텁게 쌓였고 기력을 다해 죽은 까치가 속출했다. 사육사는 별일 아니란 듯이 태연히 죽은 까치를 주워 자루에 담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참새들은 더 작은 상자에 담겨 길러진다. 좁은 공간에 십여 마리를 한꺼번에 기르다 보니 날갯짓하기도 벅차다. 이런 참새 사육 상자를 층층이 쌓아 놓아 흡사 참새 아파트 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음식점으로 팔려나가기 위한 새 사육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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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이 이처럼 밀식 사육을 하는 이유는 살을 찌우기 위해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야 비싸게 팔 수 있다. 사육업자는 새들의 운동량을 줄이고 새 모이는 기름기가 많은 기장을 먹여야 최대한 빨리 체중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사육업자는 “여윈 새는 1근당 1원이어도 광둥성 사람들은 먹지 않는데, 살이 많이 찐 새는 1근에 30 위안이라도 사먹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육한 새들을 사겠다는 사람이 오면 사육업자는 비닐봉지에 담아 바로 질식시켜 죽인다. 이유는 통통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만약 질식시켜 죽이지 않고 하루 종일 새장에 가둔채 먹이지 않고 운송하면 하루만에 살이 모두 다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새를 질식시키는데, 이렇게 죽인 뒤 급속 냉동해야 육질도 보장하고 무게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좋은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다고 사육업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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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 한 곳에서만 2-3만 마리가 넘는 새가 이런 식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법 새 거래는 텐진에서 이미 다년간 지속되었고 이미 일종의 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새들은 야외에서 바로 포획한 것이 대부분이다. 새 샤냥꾼이 새가 이동하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쳐놓고 미리 녹음한 ‘새 소리’로 유인해 잡는것이다. 그물에 걸리면 꼼짝을 못하고 날개짓만 하다가 잡힌다. 저인망식 싹쓸이를 새들한테도 적용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중국 국가 보호동물인 매를 비롯해 뻐꾸기, 까치, 심지어 제비까지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거래하는 새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고 하니 혀를 찰 일이다.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1 위안(한화 170 원)에 3 마리, 2 위안에 4마리 이런 식으로 마리 수로 팔리기도 하지만 보호 조류나 큰 새는 마리당 수십 위안에서 수 백 위안까지 다양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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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태학자들은 지금처럼 조류 싹쓸이가 계속되면 곤충이나 메뚜기가 급증해 생태계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는 일은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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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4-09-23 13:27:48
새들의 무덤…‘중국 새 사육장’
중국은 음식의 천국이지만 중국인들의 가리지 않는 ‘먹성’ 또한 유명하다. 광둥지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하늘에 나는 것 중에서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 뛰는 것 중에서는 자동차를, 물에서 헤엄치는 것 중에서는 잠수함을, 네발 달린 것 중에서는 걸상을 제외하고 모두 먹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나들이에 나서면 아궁이를 갖춘 마차가 백여 대 이상 뒤따랐다고 하니 중국 음식과 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요리는 많이 알려진대로 ‘4대 요리’가 있다. 베이징,쓰촨,광둥,상하이 요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중국인이 매 끼니마다 각기 다른 중국 요리를 먹어도 죽을 때까지 모든 중국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식재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광둥지역은 가장 많은 식재료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둥요리 중에는 진귀한 식재료로 평가 받는 ‘제비집 요리’도 있다. 금사연(金絲燕)이라는 금빛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이다. 황제가 즐겨먹는 ‘황제의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중앙 CCTV가 중국 식재료의 민낯을 공개했다. 광둥으로 팔려 나가는 ‘사육장의 새’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새 사육장은 텐진에만 100여 곳 이상이 된다고 한다. 텐진에 있는 새 사육장은 그야말로 새들의 무덤이다. 자그마한 방안에 수십 마리의 까치가 창문을 향해 돌진하고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허사일 뿐이다. 어찌나 처절했던지 날갯짓에 깃털이 뽑혀나가 방안 가득 두텁게 쌓였고 기력을 다해 죽은 까치가 속출했다. 사육사는 별일 아니란 듯이 태연히 죽은 까치를 주워 자루에 담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참새들은 더 작은 상자에 담겨 길러진다. 좁은 공간에 십여 마리를 한꺼번에 기르다 보니 날갯짓하기도 벅차다. 이런 참새 사육 상자를 층층이 쌓아 놓아 흡사 참새 아파트 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음식점으로 팔려나가기 위한 새 사육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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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이 이처럼 밀식 사육을 하는 이유는 살을 찌우기 위해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야 비싸게 팔 수 있다. 사육업자는 새들의 운동량을 줄이고 새 모이는 기름기가 많은 기장을 먹여야 최대한 빨리 체중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사육업자는 “여윈 새는 1근당 1원이어도 광둥성 사람들은 먹지 않는데, 살이 많이 찐 새는 1근에 30 위안이라도 사먹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육한 새들을 사겠다는 사람이 오면 사육업자는 비닐봉지에 담아 바로 질식시켜 죽인다. 이유는 통통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만약 질식시켜 죽이지 않고 하루 종일 새장에 가둔채 먹이지 않고 운송하면 하루만에 살이 모두 다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새를 질식시키는데, 이렇게 죽인 뒤 급속 냉동해야 육질도 보장하고 무게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좋은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다고 사육업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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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 한 곳에서만 2-3만 마리가 넘는 새가 이런 식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법 새 거래는 텐진에서 이미 다년간 지속되었고 이미 일종의 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새들은 야외에서 바로 포획한 것이 대부분이다. 새 샤냥꾼이 새가 이동하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쳐놓고 미리 녹음한 ‘새 소리’로 유인해 잡는것이다. 그물에 걸리면 꼼짝을 못하고 날개짓만 하다가 잡힌다. 저인망식 싹쓸이를 새들한테도 적용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중국 국가 보호동물인 매를 비롯해 뻐꾸기, 까치, 심지어 제비까지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거래하는 새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고 하니 혀를 찰 일이다.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1 위안(한화 170 원)에 3 마리, 2 위안에 4마리 이런 식으로 마리 수로 팔리기도 하지만 보호 조류나 큰 새는 마리당 수십 위안에서 수 백 위안까지 다양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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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태학자들은 지금처럼 조류 싹쓸이가 계속되면 곤충이나 메뚜기가 급증해 생태계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는 일은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중국은 음식의 천국이지만 중국인들의 가리지 않는 ‘먹성’ 또한 유명하다. 광둥지역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하늘에 나는 것 중에서는 비행기를 빼고, 땅에 뛰는 것 중에서는 자동차를, 물에서 헤엄치는 것 중에서는 잠수함을, 네발 달린 것 중에서는 걸상을 제외하고 모두 먹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청나라 말기 서태후가 나들이에 나서면 아궁이를 갖춘 마차가 백여 대 이상 뒤따랐다고 하니 중국 음식과 재료가 얼마나 다양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중국의 요리는 많이 알려진대로 ‘4대 요리’가 있다. 베이징,쓰촨,광둥,상하이 요리가 그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음식의 종류가 많다. 중국인이 매 끼니마다 각기 다른 중국 요리를 먹어도 죽을 때까지 모든 중국음식을 다 먹지 못한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식재료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광둥지역은 가장 많은 식재료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광둥요리 중에는 진귀한 식재료로 평가 받는 ‘제비집 요리’도 있다. 금사연(金絲燕)이라는 금빛제비가 지은 집으로 만든 요리이다. 황제가 즐겨먹는 ‘황제의 음식’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근 중국 중앙 CCTV가 중국 식재료의 민낯을 공개했다. 광둥으로 팔려 나가는 ‘사육장의 새’를 집중 보도한 것이다. 새 사육장은 텐진에만 100여 곳 이상이 된다고 한다. 텐진에 있는 새 사육장은 그야말로 새들의 무덤이다. 자그마한 방안에 수십 마리의 까치가 창문을 향해 돌진하고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허사일 뿐이다. 어찌나 처절했던지 날갯짓에 깃털이 뽑혀나가 방안 가득 두텁게 쌓였고 기력을 다해 죽은 까치가 속출했다. 사육사는 별일 아니란 듯이 태연히 죽은 까치를 주워 자루에 담는 모습은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참새들은 더 작은 상자에 담겨 길러진다. 좁은 공간에 십여 마리를 한꺼번에 기르다 보니 날갯짓하기도 벅차다. 이런 참새 사육 상자를 층층이 쌓아 놓아 흡사 참새 아파트 같이 보이지만 엄연히 음식점으로 팔려나가기 위한 새 사육장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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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이 이처럼 밀식 사육을 하는 이유는 살을 찌우기 위해서다. 살이 통통하게 올라야 비싸게 팔 수 있다. 사육업자는 새들의 운동량을 줄이고 새 모이는 기름기가 많은 기장을 먹여야 최대한 빨리 체중을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사육업자는 “여윈 새는 1근당 1원이어도 광둥성 사람들은 먹지 않는데, 살이 많이 찐 새는 1근에 30 위안이라도 사먹는다”고 말한다.
이렇게 사육한 새들을 사겠다는 사람이 오면 사육업자는 비닐봉지에 담아 바로 질식시켜 죽인다. 이유는 통통한 육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란다. 만약 질식시켜 죽이지 않고 하루 종일 새장에 가둔채 먹이지 않고 운송하면 하루만에 살이 모두 다 빠진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새를 질식시키는데, 이렇게 죽인 뒤 급속 냉동해야 육질도 보장하고 무게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어 좋은 가격대에 판매할 수 있다고 사육업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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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육장 한 곳에서만 2-3만 마리가 넘는 새가 이런 식으로 사육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불법 새 거래는 텐진에서 이미 다년간 지속되었고 이미 일종의 산업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새들은 야외에서 바로 포획한 것이 대부분이다. 새 샤냥꾼이 새가 이동하는 길목에 대형 그물을 쳐놓고 미리 녹음한 ‘새 소리’로 유인해 잡는것이다. 그물에 걸리면 꼼짝을 못하고 날개짓만 하다가 잡힌다. 저인망식 싹쓸이를 새들한테도 적용한 셈이다. 이러다보니 중국 국가 보호동물인 매를 비롯해 뻐꾸기, 까치, 심지어 제비까지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 거래하는 새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고 하니 혀를 찰 일이다. 참새와 같은 작은 새는 1 위안(한화 170 원)에 3 마리, 2 위안에 4마리 이런 식으로 마리 수로 팔리기도 하지만 보호 조류나 큰 새는 마리당 수십 위안에서 수 백 위안까지 다양하게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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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태학자들은 지금처럼 조류 싹쓸이가 계속되면 곤충이나 메뚜기가 급증해 생태계 질서를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거스리는 일은 인간의 삶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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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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