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강남4구서 재건축으로 24,000호 이주 예상

내년까지 서울 강남·강동·서초·송파 지역에서 아파트 재건축으로 2만 4천 호가 이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시는 특정 시기에 이주가 집중되지 않도록 재건축 실행계획인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자치구, 조합과 함께 조정하고 강남과 인접한 경기도 지역의 분양·임대 주택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서울시는 24일 "강남구 개포지구, 강동구 고덕지구, 서초구 신반포지구 등 강남 4구 관내 재건축 단지들은 올해 말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신청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시는 이 지역에서 정비사업으로 내년까지 2만 4천 호가 이주할 것으로 추정하고, 일반 이주물량 5천 호를 합쳐 총 2만 9천 호의 주택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조합들은 초과이익환수금 부과가 유예되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사업 실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조사 결과 올해 주택 수급은 멸실보다 공급이 3만 6천 호 더 많아 안정적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공급량보다 이주·멸실량이 많아 약 1만 2천 호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는 대량 이주에 따른 주택 공급량 부족, 전세가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치구, 조합과 협력해 재건축사업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시는 1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안'을 발의해 지구 전체의 이주물량과 주택수급상황을 통합적으로 분석해 이주시기를 분산키로 했다.

현재 조례는 정비구역 주택 수가 2천 호를 초과하거나 자치구 주택재고수의 1%를 초과할 경우에만 심의를 통해 관리처분인가 시기를 조정했으나, 조례가 개정되면 2천 호 이하 단지라도 다른 정비구역과 이주 시기가 겹치면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주민들의 원활한 이주를 돕기 위해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홈페이지에 강남 4구와 인접한 경기도 하남시, 성남시 등 분양·임대주택 공급 물량과 입주시기 정보가 제공된다.

시는 경기도의 경우 내년 주택 공급이 멸실보다 2만 3천 호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하반기 공공임대주택 공급예정 물량(9천 호)의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강남 4구와 인접한 개포동, 일원동, 고덕동, 상일동 등을 중심으로 다가구 매입임대, 전세임대 등 신규임대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