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마약 대신 운반’ 60대 은퇴세대 철장 신세

입력 2014.09.25 (07:15) 수정 2014.09.25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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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마약 밀수조직의 유혹에 넘어가 필로폰을 대신 운반해주다 적발된 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모두 60대 이상의 은퇴 세대인데 별일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한몫 챙기려다 철장 신세가 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입국한 60대 남자의 여행용 가방입니다.

가방 안 속옷 등을 뒤지자 여성용 핸드백이 9개 나옵니다.

이 핸드백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필로폰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모두 4.5kg, 시가로 130억 원어칩니다.

60대 남자는 도쿄에서 건너 온 나이지리아인을 만나 필로폰을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녹취> 마약운반책(검거 당시 촬영)

세관과 검찰은 두 사람을 모두 붙잡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처럼 아프리카 조직의 부탁을 받고 마약 운반을 하다 적발된 한국인은 올해 들어 모두 4명.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도 붙잡혔는데, 모두 60대 이상 남자입니다.

<인터뷰> 표동삼(인천공항세관) : "과거에는 젊은 층들을 상대로 운반책으로 고용했지만 감시가 심해지자 나이든 사람들을 상대로 금년부터 집중적으로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항세관측은 한국 사람이나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외국 세관의 검색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을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재(국장/인천공항세관) :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물건을 운반해주면 수고비로 큰 돈을 주겠다고 하는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로 밀반입되다 적발된 마약은 모두 11,787 그램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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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 마약 대신 운반’ 60대 은퇴세대 철장 신세
    • 입력 2014-09-25 07:19:05
    • 수정2014-09-25 0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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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마약 밀수조직의 유혹에 넘어가 필로폰을 대신 운반해주다 적발된 한국인들이 늘고 있습니다.

모두 60대 이상의 은퇴 세대인데 별일 없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한몫 챙기려다 철장 신세가 됐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입국한 60대 남자의 여행용 가방입니다.

가방 안 속옷 등을 뒤지자 여성용 핸드백이 9개 나옵니다.

이 핸드백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된 필로폰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모두 4.5kg, 시가로 130억 원어칩니다.

60대 남자는 도쿄에서 건너 온 나이지리아인을 만나 필로폰을 전달할 예정이었습니다.

<녹취> 마약운반책(검거 당시 촬영)

세관과 검찰은 두 사람을 모두 붙잡아 구속기소했습니다.

이처럼 아프리카 조직의 부탁을 받고 마약 운반을 하다 적발된 한국인은 올해 들어 모두 4명.

일본과 프랑스 등에서도 붙잡혔는데, 모두 60대 이상 남자입니다.

<인터뷰> 표동삼(인천공항세관) : "과거에는 젊은 층들을 상대로 운반책으로 고용했지만 감시가 심해지자 나이든 사람들을 상대로 금년부터 집중적으로 유혹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공항세관측은 한국 사람이나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면 외국 세관의 검색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을 운반책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김기재(국장/인천공항세관) :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물건을 운반해주면 수고비로 큰 돈을 주겠다고 하는 유혹에 현혹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까지 국내로 밀반입되다 적발된 마약은 모두 11,787 그램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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