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쉼터’ 사고 위험…과속·불법 주차에 무방비

입력 2014.09.25 (07:38) 수정 2014.09.25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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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운전에서 졸음을 참기 힘들 때 '졸음 쉼터' 종종 이용하실 텐데요.

졸음을 쫓는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지만 미비한 안전 시설 때문에 각종 교통사고의 온상이 되고 있어 보완이 시급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졸음 쉼터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주차된 트럭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과속 진입과 진입로 불법 주차가 맞물려 일어난 사고입니다.

'졸음 쉼터'에 들어오는 차량의 속도를 재봤습니다.

상당수가 제한 속도인 시속 30km를 두 배 가까이 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관(교수/교통안전공단) : "졸음 쉼터는 휴게소와 시설과 전혀 다르게 설치돼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 주차 차량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

진출입로의 불법 주정차는 더 위험하지만 편의를 위해 진출입로 갓길에 차를 대는 차량들이 흔히 눈에 띕니다.

출입로를 틀어막고 짐을 나르는 트럭까지 있습니다.

<녹취> 불법 주차 운전자 : "앞에 대실수 있는데 왜 진입로에 대신거에요? 시간이 없어서요. 시간이 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있거나 안전 시설이 엉망인 곳도 많습니다.

진.출입로가 지나치게 짧고 협소한 졸음 쉼터는 특히 위험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진입로의 길이가 짧은 데다가 폭까지 좁아서 차량 오진입 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차를 금지해야 할 진입로 갓길에 주차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규정 속도가 서로 다른 표지판이 10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돼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경찰청이 전국 졸음 쉼터 110곳을 조사해 봤더니 모두 87곳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민원 등을 이유로 과속 방지턱 설치 같은 안전 시설 확충에 소극적이어서 '졸음쉼터' 사고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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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졸음 쉼터’ 사고 위험…과속·불법 주차에 무방비
    • 입력 2014-09-25 07:39:59
    • 수정2014-09-25 08: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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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속도로 운전에서 졸음을 참기 힘들 때 '졸음 쉼터' 종종 이용하실 텐데요.

졸음을 쫓는 효과는 톡톡히 보고 있지만 미비한 안전 시설 때문에 각종 교통사고의 온상이 되고 있어 보완이 시급합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빠른 속도로 졸음 쉼터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주차된 트럭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승용차에 타고 있던 일가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과속 진입과 진입로 불법 주차가 맞물려 일어난 사고입니다.

'졸음 쉼터'에 들어오는 차량의 속도를 재봤습니다.

상당수가 제한 속도인 시속 30km를 두 배 가까이 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정관(교수/교통안전공단) : "졸음 쉼터는 휴게소와 시설과 전혀 다르게 설치돼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진입하면 주차 차량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이 .."

진출입로의 불법 주정차는 더 위험하지만 편의를 위해 진출입로 갓길에 차를 대는 차량들이 흔히 눈에 띕니다.

출입로를 틀어막고 짐을 나르는 트럭까지 있습니다.

<녹취> 불법 주차 운전자 : "앞에 대실수 있는데 왜 진입로에 대신거에요? 시간이 없어서요. 시간이 구조적으로 문제점이 있거나 안전 시설이 엉망인 곳도 많습니다.

진.출입로가 지나치게 짧고 협소한 졸음 쉼터는 특히 위험합니다.

보시는 것처럼 진입로의 길이가 짧은 데다가 폭까지 좁아서 차량 오진입 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차를 금지해야 할 진입로 갓길에 주차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습니다.

규정 속도가 서로 다른 표지판이 10미터 간격으로 나란히 설치돼 혼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경찰청이 전국 졸음 쉼터 110곳을 조사해 봤더니 모두 87곳에서 각종 문제점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민원 등을 이유로 과속 방지턱 설치 같은 안전 시설 확충에 소극적이어서 '졸음쉼터' 사고를 막기 위한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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