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코스타리카 장애인 배려한 생태 관광 각광

입력 2014.09.25 (11:06) 수정 2014.09.2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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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코스타리카는 생물다양성을 자산으로 일찌감치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요.

최근 한 국립공원은 장애를 가진 방문객들도 편하게 동식물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산 폭발로 형성된 코스타리카는 지리상 남ㆍ북아메리카의 중앙에 있어 생태 통로의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진귀한 동물들이 많은데요.

특히 이곳 카라라 국립공원에는 몸집만한 큰 부리를 갖고 있는 국조 '투칸' 등 세계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이 한데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프로젝트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51살 음악교사 모라 씨처럼 시각 장애인들도 최대한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했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오디오 가이드와 길목마다 설치된 점자 안내판은 기본...

돋을새김으로 만들어진 입체 지도는 산책길 곳곳에 마련된 휴식 장소 등을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모라 씨는 특히 자신과 같은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만으로 동물 생김새를 감지할 수 있게 만든 점토 조각상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제라도 모라(시각 장애인) : "공원에서 이런 조각상을 만들어놔서 처음으로 앵무새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일종의 평등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을 저도 이제 인식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2년 전 '모두를 위한 길'은 민관의 협력으로 6개월 만에 완성됐는데요.

시민 15만 명이 이 프로젝트에 돈을 기부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열대우림 속에 조성된 숲길이지만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요.

많은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지나면서 털이 많은 애벌레나 나뭇잎을 지고 가는 개미 군단 등, 이곳의 독특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 게 꿈만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에두아르도 모셰임(공연 프로듀서) : "실을 타고 이동하는 애벌레들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어요.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니 털이 많고 무척 편안해보였어요."

코스타리카는 전 국토의 26%가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 관광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담하고 있는데요.

카라라 국립공원은 '모두를 위한 길'을 조성한 이후에 방문객이 무려 70퍼센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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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9-25 11:09:17
    • 수정2014-09-25 11:20:56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코스타리카는 생물다양성을 자산으로 일찌감치 친환경 관광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해왔는데요.

최근 한 국립공원은 장애를 가진 방문객들도 편하게 동식물을 만끽할 수 있도록 숲길을 조성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화산 폭발로 형성된 코스타리카는 지리상 남ㆍ북아메리카의 중앙에 있어 생태 통로의 역할을 합니다.

그만큼 진귀한 동물들이 많은데요.

특히 이곳 카라라 국립공원에는 몸집만한 큰 부리를 갖고 있는 국조 '투칸' 등 세계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동물들이 한데 모여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최근에는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프로젝트로 더욱 주목을 받게 됐는데요.

51살 음악교사 모라 씨처럼 시각 장애인들도 최대한 아름다운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섬세한 배려를 했습니다.

특별히 제작된 오디오 가이드와 길목마다 설치된 점자 안내판은 기본...

돋을새김으로 만들어진 입체 지도는 산책길 곳곳에 마련된 휴식 장소 등을 친절히 안내해줍니다.

모라 씨는 특히 자신과 같은 시각 장애인들이 촉각만으로 동물 생김새를 감지할 수 있게 만든 점토 조각상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제라도 모라(시각 장애인) : "공원에서 이런 조각상을 만들어놔서 처음으로 앵무새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게 됐습니다. 일종의 평등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을 저도 이제 인식할 수 있게 됐으니까요."

2년 전 '모두를 위한 길'은 민관의 협력으로 6개월 만에 완성됐는데요.

시민 15만 명이 이 프로젝트에 돈을 기부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습니다.

열대우림 속에 조성된 숲길이지만 거동이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전혀 불편함이 없는데요.

많은 장애인들은 휠체어를 타고 지나면서 털이 많은 애벌레나 나뭇잎을 지고 가는 개미 군단 등, 이곳의 독특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게 된 게 꿈만 같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에두아르도 모셰임(공연 프로듀서) : "실을 타고 이동하는 애벌레들이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어요.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니 털이 많고 무척 편안해보였어요."

코스타리카는 전 국토의 26%가 국립공원 등 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생태 관광이 국가 경제의 한 축을 담담하고 있는데요.

카라라 국립공원은 '모두를 위한 길'을 조성한 이후에 방문객이 무려 70퍼센트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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