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를 '납득이'로 부른다.
영화 '건축학 개론'(2012)에서 "납뜩이 안 되네, 납뜩이"라고 읊조리던 배우 조정석(34)의 대사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머리에 내리꽂혔다.
조정석이 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맡은 영민은 '납득이' 느낌도 살짝 풍기는, 이 땅의 평범한 남자다.
연애를 하다 시간이 흘렀고 자연스레 결혼을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된 결혼 생활 속에서 아웅다웅하는 아내 미영(신민아 분)으로부터 "훈남에서 진상이 됐다"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동안 연기한 배역 중 가장 저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조정석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멋있게 뛰고 싶지 않았고 미영을 로맨틱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았어요. 오로지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영화의 톤도 잡히고 영민 캐릭터도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실하고 현실적으로 영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24년 전 고(故) 최진실과 박중훈의 흥행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혼부부가 맞닥뜨리는 현실의 단편들을 소소하게 그려냈다.
조정석은 "원작을 본 분들에게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전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더 재미있고 오늘의 현실에 부합하게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첫 단독 주연은 처음인데
▲ 정말 영화를 하고 싶었던 제게는 남다르고 뜻깊은 영화에요. 어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때 울컥했어요.
-- 캐스팅 사실이 알려진 직후 두 주인공이 안 어울린다는 반응들도 있었는데.
▲ 주인공들 사이에 '화학작용'을 만드는 건 두 사람의 호흡인 것 같아요.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에 저도 '그렇지 않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둘이 촬영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는 사진이 나간 뒤에는 그런 반응이 없더라고요.
-- 영민을 연기할 때 주안점은.
▲ 영민은 2014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보통 남자의 표상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어요.
영민의 직업군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자체, '불알친구들'을 만났을 때 모습 등 보통 남자를 제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 원작과 비교한다면.
▲ 어렸을 때 원작을 봤기에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서 일부러 챙겨보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원작과 비교하는 많이 있을텐데 두 영화의 톤이 좀 달라요.
우리 영화가 리메이크 작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새로운 또다른 영화같은 느낌이 있어요.
박중훈 선배가 맡았던 역을 다시 연기하게 돼 정말 무한한 영광이에요.
박중훈 선배의 영민은 그 당시 보통남자 표상을 그렸고 저는 2014년도 보통남자 표상을 담아냈죠.
물론 질투같이 원작에서 기본적으로 이어오는 감정들은 있어요.
신민아씨가 이야기했듯이 영화가 10년, 20년 후에 또 리메이크된다면 그때도 분명히 공감이 가는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 원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은 뚜렷해요. 결혼이 희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은 배려인 것 같아요. 내가 상대를 배려하기에 제 것을 희생하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영화를 찍었죠.
-- 언제 결혼할 생각인지.
▲ 원래 28살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벌써 서른다섯이네요. 마흔 전에는 당연히 해야죠.
저는 남편으로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유부남 친구들이 '너도 한번 해봐라' 하고 놀리죠.
친구들이 너무 그런 이야기를 하니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되긴 해요. (웃음) 전 연애하면 자유분방하게 같이 공개 데이트를 즐기려고요.
숨어서 연애하는 게 아니라요. 여자친구를 설득해야겠죠.
--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 연기 자체가 정말 좋아요.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재미있는 역이든, 진중한 역이든 모두 좋아요.
앞으로 좀더 변화무쌍한 연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스릴러나 정말 애잔하고 애틋한 멜로작품을 하고 싶어요.
-- 조정석의 연기에서 아직도 '납득이'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 그런 기대가 있는 많은 관객에게 이 영화는 나름 희소식이 아닐까요. (웃음).
사람들이 납득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지겹기는 하지만 그 느낌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건 꼬리표가 아니라 제 자랑이에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으니깐요.
영화 '건축학 개론'(2012)에서 "납뜩이 안 되네, 납뜩이"라고 읊조리던 배우 조정석(34)의 대사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머리에 내리꽂혔다.
조정석이 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맡은 영민은 '납득이' 느낌도 살짝 풍기는, 이 땅의 평범한 남자다.
연애를 하다 시간이 흘렀고 자연스레 결혼을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된 결혼 생활 속에서 아웅다웅하는 아내 미영(신민아 분)으로부터 "훈남에서 진상이 됐다"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동안 연기한 배역 중 가장 저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조정석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멋있게 뛰고 싶지 않았고 미영을 로맨틱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았어요. 오로지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영화의 톤도 잡히고 영민 캐릭터도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실하고 현실적으로 영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24년 전 고(故) 최진실과 박중훈의 흥행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혼부부가 맞닥뜨리는 현실의 단편들을 소소하게 그려냈다.
조정석은 "원작을 본 분들에게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전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더 재미있고 오늘의 현실에 부합하게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첫 단독 주연은 처음인데
▲ 정말 영화를 하고 싶었던 제게는 남다르고 뜻깊은 영화에요. 어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때 울컥했어요.
-- 캐스팅 사실이 알려진 직후 두 주인공이 안 어울린다는 반응들도 있었는데.
▲ 주인공들 사이에 '화학작용'을 만드는 건 두 사람의 호흡인 것 같아요.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에 저도 '그렇지 않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둘이 촬영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는 사진이 나간 뒤에는 그런 반응이 없더라고요.
-- 영민을 연기할 때 주안점은.
▲ 영민은 2014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보통 남자의 표상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어요.
영민의 직업군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자체, '불알친구들'을 만났을 때 모습 등 보통 남자를 제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 원작과 비교한다면.
▲ 어렸을 때 원작을 봤기에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서 일부러 챙겨보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원작과 비교하는 많이 있을텐데 두 영화의 톤이 좀 달라요.
우리 영화가 리메이크 작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새로운 또다른 영화같은 느낌이 있어요.
박중훈 선배가 맡았던 역을 다시 연기하게 돼 정말 무한한 영광이에요.
박중훈 선배의 영민은 그 당시 보통남자 표상을 그렸고 저는 2014년도 보통남자 표상을 담아냈죠.
물론 질투같이 원작에서 기본적으로 이어오는 감정들은 있어요.
신민아씨가 이야기했듯이 영화가 10년, 20년 후에 또 리메이크된다면 그때도 분명히 공감이 가는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 원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은 뚜렷해요. 결혼이 희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은 배려인 것 같아요. 내가 상대를 배려하기에 제 것을 희생하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영화를 찍었죠.
-- 언제 결혼할 생각인지.
▲ 원래 28살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벌써 서른다섯이네요. 마흔 전에는 당연히 해야죠.
저는 남편으로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유부남 친구들이 '너도 한번 해봐라' 하고 놀리죠.
친구들이 너무 그런 이야기를 하니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되긴 해요. (웃음) 전 연애하면 자유분방하게 같이 공개 데이트를 즐기려고요.
숨어서 연애하는 게 아니라요. 여자친구를 설득해야겠죠.
--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 연기 자체가 정말 좋아요.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재미있는 역이든, 진중한 역이든 모두 좋아요.
앞으로 좀더 변화무쌍한 연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스릴러나 정말 애잔하고 애틋한 멜로작품을 하고 싶어요.
-- 조정석의 연기에서 아직도 '납득이'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 그런 기대가 있는 많은 관객에게 이 영화는 나름 희소식이 아닐까요. (웃음).
사람들이 납득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지겹기는 하지만 그 느낌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건 꼬리표가 아니라 제 자랑이에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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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신부’ 조정석 “오로지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
- 입력 2014-09-25 13:57:45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를 '납득이'로 부른다.
영화 '건축학 개론'(2012)에서 "납뜩이 안 되네, 납뜩이"라고 읊조리던 배우 조정석(34)의 대사는 그야말로 사람들의 머리에 내리꽂혔다.
조정석이 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서 맡은 영민은 '납득이' 느낌도 살짝 풍기는, 이 땅의 평범한 남자다.
연애를 하다 시간이 흘렀고 자연스레 결혼을 했지만 막상 현실이 된 결혼 생활 속에서 아웅다웅하는 아내 미영(신민아 분)으로부터 "훈남에서 진상이 됐다"는 잔소리를 듣는다.
"그동안 연기한 배역 중 가장 저 자신과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는 조정석을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멋있게 뛰고 싶지 않았고 미영을 로맨틱하게 바라보고 싶지 않았어요. 오로지 진실되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그래야 영화의 톤도 잡히고 영민 캐릭터도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진실하고 현실적으로 영민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영화는 잘 알려진대로 24년 전 고(故) 최진실과 박중훈의 흥행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신혼부부가 맞닥뜨리는 현실의 단편들을 소소하게 그려냈다.
조정석은 "원작을 본 분들에게 안타까움이나 아쉬움을 전해주고 싶지 않았기에 더 재미있고 오늘의 현실에 부합하게끔 살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그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첫 단독 주연은 처음인데
▲ 정말 영화를 하고 싶었던 제게는 남다르고 뜻깊은 영화에요. 어제 시사회에서 영화를 볼 때 울컥했어요.
-- 캐스팅 사실이 알려진 직후 두 주인공이 안 어울린다는 반응들도 있었는데.
▲ 주인공들 사이에 '화학작용'을 만드는 건 두 사람의 호흡인 것 같아요. 우리 둘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반응에 저도 '그렇지 않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둘이 촬영을 앞두고 고사를 지내는 사진이 나간 뒤에는 그런 반응이 없더라고요.
-- 영민을 연기할 때 주안점은.
▲ 영민은 2014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보통 남자의 표상이잖아요. 그런데 보통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어요.
영민의 직업군뿐 아니라 생각과 행동 자체, '불알친구들'을 만났을 때 모습 등 보통 남자를 제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어요.
-- 원작과 비교한다면.
▲ 어렸을 때 원작을 봤기에 이번 영화를 찍기 위해서 일부러 챙겨보지는 않았어요.
당연히 원작과 비교하는 많이 있을텐데 두 영화의 톤이 좀 달라요.
우리 영화가 리메이크 작품이기는 하지만 확실히 새로운 또다른 영화같은 느낌이 있어요.
박중훈 선배가 맡았던 역을 다시 연기하게 돼 정말 무한한 영광이에요.
박중훈 선배의 영민은 그 당시 보통남자 표상을 그렸고 저는 2014년도 보통남자 표상을 담아냈죠.
물론 질투같이 원작에서 기본적으로 이어오는 감정들은 있어요.
신민아씨가 이야기했듯이 영화가 10년, 20년 후에 또 리메이크된다면 그때도 분명히 공감이 가는 소재일 것이라고 생각해요.
-- 영화를 찍으면서 결혼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 원래 결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데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에 대한 제 생각은 뚜렷해요. 결혼이 희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아요.
결혼은 배려인 것 같아요. 내가 상대를 배려하기에 제 것을 희생하고 포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영화를 찍었죠.
-- 언제 결혼할 생각인지.
▲ 원래 28살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벌써 서른다섯이네요. 마흔 전에는 당연히 해야죠.
저는 남편으로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유부남 친구들이 '너도 한번 해봐라' 하고 놀리죠.
친구들이 너무 그런 이야기를 하니 두렵기도 하고 긴장도 되긴 해요. (웃음) 전 연애하면 자유분방하게 같이 공개 데이트를 즐기려고요.
숨어서 연애하는 게 아니라요. 여자친구를 설득해야겠죠.
--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 연기 자체가 정말 좋아요.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재미있는 역이든, 진중한 역이든 모두 좋아요.
앞으로 좀더 변화무쌍한 연기 활동을 하고 싶어요.
스릴러나 정말 애잔하고 애틋한 멜로작품을 하고 싶어요.
-- 조정석의 연기에서 아직도 '납득이'를 발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 그런 기대가 있는 많은 관객에게 이 영화는 나름 희소식이 아닐까요. (웃음).
사람들이 납득이 이야기를 많이 해서 지겹기는 하지만 그 느낌을 버리고 싶지 않아요.
그건 꼬리표가 아니라 제 자랑이에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아주 훌륭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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