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 대 춘] 해외 메신저가 뜨는 까닭은?
입력 2014.09.29 (16:28)
수정 2014.09.2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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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최고 지성인 두 분을 모시고 나누는 우리 사회현상 분석 춘대춘 코너입니다.
류석춘 교수님 그리고 손석춘 교수님 그리고 이승현 아나운서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승현 씨, 오늘 두 분 석춘 교수님 모시고 나눌 주제 소개를 좀 해 주시죠, 먼저.
-오늘 주제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사진 먼저 한 장 보시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게 뭘까요?
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알고 계시죠?
이건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독일회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게 지난주부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그러면 동시에 사이버망명이라는 검색어가 뜨고 있습니다.
참 토종메신저가 수출됐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듣도 보도 못했던 독일 어플리케이션이 왜 이렇게 갑자기 뜬 것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외국 메신저로 대거 몰려가게 될 것인가가 바로 오늘 논의의 시작입니다.
-저게 이름이 뭐라고요?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우리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인데.
여기로 많은 우리 국내 이용자들이 몰려가서 지금 사이버망명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요?
-그렇습니다.
-교수님들, 왜 갑자기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전부 사이버망명을 했을까요.
전부가 아니라 상당수가, 적지 않은 사람인데.
-최근에 경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들을 체크하겠다.
-검찰이?
-검찰이 그래서 좀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검찰의 공권력이 잘 집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해외 서버가 있는 서비스로 옮긴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별로 찔리는 게 없는데.
검찰이 만약에 우리끼리, 예를 들면 교수님과 제가 나눈 내용을 혹시 들여다본다 치면 기분 나빠서라도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요.
기분 나쁘죠.
누구나 다 사적으로 얘기한 얘기를 제3자가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더구나 공권력이 들여다보는 걸 좋아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공개적으로 앞으로 정부에서 감시하겠다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정말 찔리는 게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을까.
-일단 검찰은 사적인 대화는 들여다보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손 교수님, 이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계속 찔리는 걸 강조하시는데요.
사실 찔리는 거와 사생활을 누가 판단을 하느냐는 거죠.
아까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내가 누구와의 사적인 대화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실 불쾌한 일이 없거든요.
어떻게 그것까지 국가가 관여를 하려고 나서는지 이해할 길이 없는 거죠, 사실.
그래서 그걸 자꾸 찔리는 사람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그걸 관여하고 개입해서 본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런 국가의 그런 입장이, 검찰의 그런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너무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얘기들이 진실인 양 퍼져서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니까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온 대책이겠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국가가 기술이 있으니까 너희를 다 관리하겠다, 감시하겠다라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고 워낙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그런 여러 가지 피해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게 A라는 사안입니다라고 얘기를 해도 아니다, B라고 계속 얘기하는 사람부터 여러 가지 민간 차원에서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막 하는 사람들이 워낙 늘어나니까 벌어지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배경이다라고 하지만.그러나 명확한 것은 검찰이 갑자기 그렇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사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이야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를 빼고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직하게 얘기를 좀 하죠.
대통령이 인터넷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라고 상당히 강경하게 말씀을 하시지만 검찰이 발빠르게 대응을 해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게 아닌가.
-그렇죠.
바로 그런 점에서는.
-그게 사실이고 그게 바로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되어가는 거죠.
만약 정말 인터넷 공간, SNS 공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권력이죠, 최고권력.
최고권력이 한마디 하니까 바로 움직이는 이런 모습보다는 중간에라도 여론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좀 나을 텐데.
-검찰의 모양새가 좀 안 좋았던 거죠.
-그렇죠.
또 오해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 부분을 지적한 부분에 타당성이 있지만 큰 배경에서 보면 대통령 입장에서 정말 황당한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정말 격앙될 만한,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죠.
-대책이 없잖아요.
이걸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본인이 그렇다고 그걸 안 보시는 분도 아니에요.
메신저 같은 걸 꽤 자주 사용하시는 분인데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이라서 내 피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크건 작건 이런 문제를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대통령인 누구도 이렇게 당하는데 하는 생각 끝에 얘기를 한 거겠죠.
이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 대책의 마련에 구체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하라는 지적은 없었던 거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게 굉장히 입체적인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학자들대로 언론에 종사하는 분은 언론에 종사하는 분대로 시민활동하는 사람들은 시민활동하는 사람대로 보통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대로 일상에서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을 해야 되는데.
저는 그래서 이 제목이 지금 감시와 자정.
감시를 해야 될 것이냐, 스스로 자정을 해야 될 것이냐.
사실 사실은 감시를 하는 것도 안 되고 자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고.
-자정이 잘 안 된다는 건 이미 검증된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래서 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실명제.
-실명제.
모든 발언에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면 책임도 자기가 질 거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는 건데.
그걸 익명 속에 숨어서 막 어떤 경우는 자기가 모르면서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일부러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알면서도 퍼뜨리고.
하여튼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실명제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아나운서, 검찰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내놨죠?
맨 처음에 오해가 좀 있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손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검찰이 빅브라더를 자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던 어떤 수사대상, 어디까지인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검찰이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공개된 공간으로 간주해서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고요.
또 오늘의 유머나 일간베스트.
오유나 일베라고도 하죠.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또 검찰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 그리고 유포한 사람뿐만 아니라 확산한 사람과 전달한 사람까지 모두 엄벌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손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검찰 발표내용 믿을 만한가요?
그래도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그렇죠.
제 생각은 명확합니다.
인터넷과 SNS에서 문제점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지금 당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저는 사실 SNS에서 이런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데는 기존의 메스미디어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만 하더라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처음 그 문제를 보도했을 때 청와대가 즉각 대응을 하고 해명을 했다면 산케이신문까지 보도가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상당히 뭔가 조선일보의 지적이 옳은 것처럼 아무 대응도 없이 쉬쉬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롯데호텔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 화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걸 그렇게 대응을 했는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안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이것은 청와대 잘못이죠.
그래놓고 네티즌들의 문제를 통제를 하겠다고 드는 것인데.
자기성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사례를 대통령과 관련된 유머를 사례로 들었으니까 그건 청와대라는 나름.
대통령이 최고권력자고 청와대가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세력인데도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대통령이 아닌 저 같은 사람, 우리 손 교수님 같은 사람, 일반 사람들이 겪는 그런 피해도 엄청나게 많죠.
일상생활에서 사실.
-그래서 저희들이 다른 사례를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지난 주말에 SNS상에서 아주 충격적인 동영상이 하나 쭉 떠돌았는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 주시죠.
-오늘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카카오톡으로 받았는데요.
선릉역 알몸녀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지난주 내내 카카오톡,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등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아직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을 보고 계신데요.
이 영상을 두고서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이 여성이 남자친구가 옷을 벗어버리겠다고 하고 또 옷을 가지고 남자친구가 가버렸다.
그래서 길거리를 저렇게 옷을 입지 않고 활보했다.
-선녀네요.
선녀와 나무꾼이네요.
-그러니까 전혀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막 떠돌았어요.
더군다나 동영상하고.
-그렇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등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존재하던 영상에 누군가가 이야기를 입혔다는 거죠.
결국 사실이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내용 또 메신저로 받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교통범칙금이 2배로 뛴다는 얘기.
이 내용이 메신저로 돌자 경찰청...
-저도 받았었는데.
-온라인소통계가 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 내용과 함께 하이패스를 통과할 때 속도를 준수 안 하면 벌금이 높아진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 이건 이미 범칙금을 부과하는, 이미 시행 중인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맞는 얘기도 있지만 이렇게 메신저로 돌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주말 사례 두 개만 모았는데도 이 정도란 말이에요.
그러면 손 교수님도 얘기를 하셨지만 하여튼 SNS상에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걸 이렇게 사실은 제일 바람직한 건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우리가 자정기능이 있어야 되는데.
왜 자정이 안 되는 거고 또 어떻게 하면 우리가 굳이 공권력까지 안 빌리고 할 수 있는지.
사회학과 교수님이시고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이니까 뭔가 좀 혜안을 내놓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이 문제는 학문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주제고 주제이고 연구를 많이 해야 될 부분인데 이게 익명인 이상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익명인 이상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고.
사람들이 익명에 숨어서 재미있으니까 자기가 그걸 막 돌려서 다른 사람들이 진짜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게 파장을 일으키고.
이게 무력감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 익명에 숨어서 사회에 내가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라는 걸 현장에서 확인이 되는 일이니까 절대 안 없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걸 막는 방법으로 말씀하신 대로 공권력이 들어가는 건 또 그대로 문제가 있고 자정이 가장 중요한데 자정이라는 게 어느 정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정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또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그 사이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저는 전면적인 실명제 도입으로 가는 게 제일 현실적인 대처수단이 아닌가.
-인터넷실명제.
검찰에서 얘기한 대로 아주 악의적인 유포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의적인 유포자가 누구냐, 이게 악의적이냐.
-악의적이지는 않더라도 허위사실을 자기도 모르게 유포했는데 처벌한다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인 파장이 크면 처벌을 해야죠.
-해야 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느냐 하는 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거지 처음에 그 사람이 한두 개, 몇 개의 메시지를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냈다고 해서 말하자면 그게 검찰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될 거 아닙니까.
검찰은 결국 사회적인 쟁점으로 막 끓어오를 때나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최초유포자를 우리 남북관계에서 원점타격을 한다는 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처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류 교수님께서는 인터넷실명제 얘기도 하셨고 필요하면 처벌돼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인터넷실명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손 교수님.
또 하나, 검찰의 상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겠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필요하다면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조금은 한번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사실 인터넷 그리고 SNS가 열어놓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학자들도 엇갈려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인터넷과 SNS가 인류문명이 인쇄술 이후에 아주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고의 혁명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자들 가운데는 이 인터넷과 SNS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고가 점점 더 좁혀진다 그렇게 분석을 해요.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다 검색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스스로 사고하려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령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인터넷 문명에 대해서 논의해가고 있는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한없이 사람들을 얕게 만든다, 얕아지게.
그래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그런 국내 번역서도 나오고 그랬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물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리고 류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잘 안 되죠.
그런데 아시는 개념이 있겠지만, 물론.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하거든요.
집단지성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지만 인터넷이 열어놓은 공간에서 그래도 정확한 그리고 진실과 가까운 그런 것으로 모아진다는 이야기인데.
인터넷을 확대해석한다면 인터넷에 숱한 사람들이 있죠.
선릉녀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실제로 선릉녀.
-집단지성을 믿어보셔야죠.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 선릉녀 문제도 사실이 아닌 걸로 바로 드러나잖아요, 하루 사이에.
이런 걸 보면 자정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자정력이 저는 있다고 봐요.
있다고 보는데 다만 자정이 되는 상황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변화를 겪어봐서 자정이 결국에는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사이에 희생된 사람들, 피해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는 거죠.
자정이 될 때까지 예를 들어서...
-이게 이제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우리가 얘기를 하는 게 천안함 사태가 터졌다든가.
-네, 그럴 때.
-미군 잠수함 격침설 이런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도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은데.
-바로 그런 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자정이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걸리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이 될 때 어떡할 거냐인 거고.
집단지성이라는 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시간이 가면 굉장히 유연한 방법이지만 어떤 집단지성을 만드는데 그 문제에 의도를 가지고 조직을 가지고 개입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굉장한 언밸런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지성의 평가결과를 판단결과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끌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그 집단지성에 개입하면 그냥 하나하나의 사람이 개별적으로 참여해서 내가 아는 건 이거다 하는 걸 대항할 방법, 그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조직을 갖고 참여한 사람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어요.
시간이 가야 됩니다, 굉장히.
-사회가 넓어지면서 특정집단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의 집단도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든요.
예를 들면 류 교수님이 싫어하시는 시민사회단체라 하더라도.
또 일베도 해요.
그래서 그게 집단지성이라는 게 큰 틀에서 형성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닌데.
좌파 시민단체가 오래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우파 시민단체가 겨우 나와서 활동하는데 그 사이 시간대에서는 일방적인 의견이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 문제.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도 있고요.
-그러니까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사실 SNS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잖아요, 젊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여기에 대해서?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
-저는 아직 유명한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벌써 잊혀지고 싶은 사진들이나 정보들이 있거든요.
-본인의 사진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면.
-이승현을 치면.
-예전에 지역방송 때 시구를 했었던 사진이나 이제 그런 부분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사진인데.
이게 뒤로 밀렸다가 또 이렇게 방송이 나가면 분명히 앞쪽으로 올라가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참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각합니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의 정보 중에서 자기가 대외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은 건데 다른 사람들이 계속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가 죽어서 물리적으로 죽은 사람의 정보를 계속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거든요.
잊혀질 수 있는.
그런데 그게 전혀 통제가 안 됩니다.
-잊혀질 권리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필요해요.
이승현 아나운서도 피해를 보시고 계신 것처럼.
잊혀질 권리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입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런 논의 자체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바로 검찰이 딱 나서서 할 때는 오히려 이런 논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저는 검찰의 모습이 그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대통령이 그렇겠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건데 왜 청와대가 나서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인데 그분도 대책이 없는 거예요, 이걸 겪으면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분마저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보도할 때부터 바로 대응을 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는.
-사례 하나는 그런데.
-정부 홍보라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의 폐해, 나쁜 기능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했는데 좋은 기능도 있죠.
이승현 아나운서가 준비를 좀 했죠?
-그렇습니다.
올 여름 뜨겁게 SNS를 강타했던 얼음물 기억하실 겁니다.
루게릭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 펼쳐졌던 기부행렬이죠.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에서 빌 게이츠나 부시 전 대통령 등 모든 유명인사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모금액만 한 달에 총 1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하고요.
우리나라 보시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 유재석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하죠.
트위터에 있던.
-이 사진은 뭔가요?
-9.11테러 당시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연히 저 사진을 한 장 주워서.
-사고현장에서요.
-교수가 저 사진을 올렸고 1만건의 리트윗이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왼쪽에서 두번째 남성이 현장에서 살아남았고 모든 저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무사히 잘 살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SNS의 아주 훌륭한 순기능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지난 5월에 저도 이 현장에 있었는데 토요일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로수길의 건물이 붕괴되고 있어서 가스누출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런 식으로 SNS에서 2차피해를 막는 좋은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죠.
-마지막 코너 순서가 된 것 같은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교수님들한테 질문을 해 주시죠.
-오늘 감시와 자정 사이를 열띠게 두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인터넷 공간, 자판은 뭣뭣이다.
먼저 류석춘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인터넷 공간 자판은.
-흉기다.
-흉기다.
-저는 부정적인 역기능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과거에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그런 흉기 같은 모습으로 괴물이 돼서 우리 옆에 있어서 이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다.
-알겠습니다.
손석춘 교수님, 인터넷 공간 좌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기 거울이라고 풀이를 해 봤는데요.
자판을 드리면서 흉기로 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가 쓰는 글이 자기 모습이라는 걸 인식하면 될 것 같고요.
자판을 통해서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참여를 할 수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일고 할 수도 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
이래서 자기거울 이렇게 풀이해 보았어요.
-오늘 인터넷, SNS의 명암에 대해서 두 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NS의 전신은 PC통신이었요.
처음 PC통신이 등장할 당시에는 참 획기적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사랑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가는 내용의 영화 접속.
지금 흐르는 음악이 바로 이 접속의 주제곡입니다.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순서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석춘 교수님 그리고 손석춘 교수님 그리고 이승현 아나운서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승현 씨, 오늘 두 분 석춘 교수님 모시고 나눌 주제 소개를 좀 해 주시죠, 먼저.
-오늘 주제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사진 먼저 한 장 보시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게 뭘까요?
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알고 계시죠?
이건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독일회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게 지난주부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그러면 동시에 사이버망명이라는 검색어가 뜨고 있습니다.
참 토종메신저가 수출됐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듣도 보도 못했던 독일 어플리케이션이 왜 이렇게 갑자기 뜬 것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외국 메신저로 대거 몰려가게 될 것인가가 바로 오늘 논의의 시작입니다.
-저게 이름이 뭐라고요?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우리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인데.
여기로 많은 우리 국내 이용자들이 몰려가서 지금 사이버망명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요?
-그렇습니다.
-교수님들, 왜 갑자기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전부 사이버망명을 했을까요.
전부가 아니라 상당수가, 적지 않은 사람인데.
-최근에 경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들을 체크하겠다.
-검찰이?
-검찰이 그래서 좀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검찰의 공권력이 잘 집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해외 서버가 있는 서비스로 옮긴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별로 찔리는 게 없는데.
검찰이 만약에 우리끼리, 예를 들면 교수님과 제가 나눈 내용을 혹시 들여다본다 치면 기분 나빠서라도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요.
기분 나쁘죠.
누구나 다 사적으로 얘기한 얘기를 제3자가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더구나 공권력이 들여다보는 걸 좋아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공개적으로 앞으로 정부에서 감시하겠다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정말 찔리는 게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을까.
-일단 검찰은 사적인 대화는 들여다보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손 교수님, 이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계속 찔리는 걸 강조하시는데요.
사실 찔리는 거와 사생활을 누가 판단을 하느냐는 거죠.
아까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내가 누구와의 사적인 대화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실 불쾌한 일이 없거든요.
어떻게 그것까지 국가가 관여를 하려고 나서는지 이해할 길이 없는 거죠, 사실.
그래서 그걸 자꾸 찔리는 사람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그걸 관여하고 개입해서 본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런 국가의 그런 입장이, 검찰의 그런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너무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얘기들이 진실인 양 퍼져서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니까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온 대책이겠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국가가 기술이 있으니까 너희를 다 관리하겠다, 감시하겠다라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고 워낙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그런 여러 가지 피해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게 A라는 사안입니다라고 얘기를 해도 아니다, B라고 계속 얘기하는 사람부터 여러 가지 민간 차원에서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막 하는 사람들이 워낙 늘어나니까 벌어지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배경이다라고 하지만.그러나 명확한 것은 검찰이 갑자기 그렇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사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이야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를 빼고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직하게 얘기를 좀 하죠.
대통령이 인터넷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라고 상당히 강경하게 말씀을 하시지만 검찰이 발빠르게 대응을 해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게 아닌가.
-그렇죠.
바로 그런 점에서는.
-그게 사실이고 그게 바로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되어가는 거죠.
만약 정말 인터넷 공간, SNS 공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권력이죠, 최고권력.
최고권력이 한마디 하니까 바로 움직이는 이런 모습보다는 중간에라도 여론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좀 나을 텐데.
-검찰의 모양새가 좀 안 좋았던 거죠.
-그렇죠.
또 오해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 부분을 지적한 부분에 타당성이 있지만 큰 배경에서 보면 대통령 입장에서 정말 황당한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정말 격앙될 만한,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죠.
-대책이 없잖아요.
이걸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본인이 그렇다고 그걸 안 보시는 분도 아니에요.
메신저 같은 걸 꽤 자주 사용하시는 분인데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이라서 내 피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크건 작건 이런 문제를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대통령인 누구도 이렇게 당하는데 하는 생각 끝에 얘기를 한 거겠죠.
이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 대책의 마련에 구체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하라는 지적은 없었던 거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게 굉장히 입체적인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학자들대로 언론에 종사하는 분은 언론에 종사하는 분대로 시민활동하는 사람들은 시민활동하는 사람대로 보통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대로 일상에서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을 해야 되는데.
저는 그래서 이 제목이 지금 감시와 자정.
감시를 해야 될 것이냐, 스스로 자정을 해야 될 것이냐.
사실 사실은 감시를 하는 것도 안 되고 자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고.
-자정이 잘 안 된다는 건 이미 검증된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래서 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실명제.
-실명제.
모든 발언에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면 책임도 자기가 질 거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는 건데.
그걸 익명 속에 숨어서 막 어떤 경우는 자기가 모르면서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일부러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알면서도 퍼뜨리고.
하여튼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실명제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아나운서, 검찰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내놨죠?
맨 처음에 오해가 좀 있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손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검찰이 빅브라더를 자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던 어떤 수사대상, 어디까지인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검찰이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공개된 공간으로 간주해서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고요.
또 오늘의 유머나 일간베스트.
오유나 일베라고도 하죠.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또 검찰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 그리고 유포한 사람뿐만 아니라 확산한 사람과 전달한 사람까지 모두 엄벌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손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검찰 발표내용 믿을 만한가요?
그래도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그렇죠.
제 생각은 명확합니다.
인터넷과 SNS에서 문제점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지금 당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저는 사실 SNS에서 이런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데는 기존의 메스미디어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만 하더라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처음 그 문제를 보도했을 때 청와대가 즉각 대응을 하고 해명을 했다면 산케이신문까지 보도가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상당히 뭔가 조선일보의 지적이 옳은 것처럼 아무 대응도 없이 쉬쉬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롯데호텔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 화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걸 그렇게 대응을 했는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안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이것은 청와대 잘못이죠.
그래놓고 네티즌들의 문제를 통제를 하겠다고 드는 것인데.
자기성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사례를 대통령과 관련된 유머를 사례로 들었으니까 그건 청와대라는 나름.
대통령이 최고권력자고 청와대가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세력인데도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대통령이 아닌 저 같은 사람, 우리 손 교수님 같은 사람, 일반 사람들이 겪는 그런 피해도 엄청나게 많죠.
일상생활에서 사실.
-그래서 저희들이 다른 사례를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지난 주말에 SNS상에서 아주 충격적인 동영상이 하나 쭉 떠돌았는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 주시죠.
-오늘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카카오톡으로 받았는데요.
선릉역 알몸녀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지난주 내내 카카오톡,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등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아직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을 보고 계신데요.
이 영상을 두고서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이 여성이 남자친구가 옷을 벗어버리겠다고 하고 또 옷을 가지고 남자친구가 가버렸다.
그래서 길거리를 저렇게 옷을 입지 않고 활보했다.
-선녀네요.
선녀와 나무꾼이네요.
-그러니까 전혀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막 떠돌았어요.
더군다나 동영상하고.
-그렇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등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존재하던 영상에 누군가가 이야기를 입혔다는 거죠.
결국 사실이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내용 또 메신저로 받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교통범칙금이 2배로 뛴다는 얘기.
이 내용이 메신저로 돌자 경찰청...
-저도 받았었는데.
-온라인소통계가 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 내용과 함께 하이패스를 통과할 때 속도를 준수 안 하면 벌금이 높아진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 이건 이미 범칙금을 부과하는, 이미 시행 중인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맞는 얘기도 있지만 이렇게 메신저로 돌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주말 사례 두 개만 모았는데도 이 정도란 말이에요.
그러면 손 교수님도 얘기를 하셨지만 하여튼 SNS상에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걸 이렇게 사실은 제일 바람직한 건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우리가 자정기능이 있어야 되는데.
왜 자정이 안 되는 거고 또 어떻게 하면 우리가 굳이 공권력까지 안 빌리고 할 수 있는지.
사회학과 교수님이시고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이니까 뭔가 좀 혜안을 내놓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이 문제는 학문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주제고 주제이고 연구를 많이 해야 될 부분인데 이게 익명인 이상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익명인 이상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고.
사람들이 익명에 숨어서 재미있으니까 자기가 그걸 막 돌려서 다른 사람들이 진짜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게 파장을 일으키고.
이게 무력감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 익명에 숨어서 사회에 내가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라는 걸 현장에서 확인이 되는 일이니까 절대 안 없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걸 막는 방법으로 말씀하신 대로 공권력이 들어가는 건 또 그대로 문제가 있고 자정이 가장 중요한데 자정이라는 게 어느 정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정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또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그 사이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저는 전면적인 실명제 도입으로 가는 게 제일 현실적인 대처수단이 아닌가.
-인터넷실명제.
검찰에서 얘기한 대로 아주 악의적인 유포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의적인 유포자가 누구냐, 이게 악의적이냐.
-악의적이지는 않더라도 허위사실을 자기도 모르게 유포했는데 처벌한다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인 파장이 크면 처벌을 해야죠.
-해야 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느냐 하는 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거지 처음에 그 사람이 한두 개, 몇 개의 메시지를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냈다고 해서 말하자면 그게 검찰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될 거 아닙니까.
검찰은 결국 사회적인 쟁점으로 막 끓어오를 때나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최초유포자를 우리 남북관계에서 원점타격을 한다는 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처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류 교수님께서는 인터넷실명제 얘기도 하셨고 필요하면 처벌돼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인터넷실명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손 교수님.
또 하나, 검찰의 상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겠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필요하다면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조금은 한번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사실 인터넷 그리고 SNS가 열어놓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학자들도 엇갈려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인터넷과 SNS가 인류문명이 인쇄술 이후에 아주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고의 혁명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자들 가운데는 이 인터넷과 SNS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고가 점점 더 좁혀진다 그렇게 분석을 해요.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다 검색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스스로 사고하려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령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인터넷 문명에 대해서 논의해가고 있는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한없이 사람들을 얕게 만든다, 얕아지게.
그래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그런 국내 번역서도 나오고 그랬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물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리고 류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잘 안 되죠.
그런데 아시는 개념이 있겠지만, 물론.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하거든요.
집단지성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지만 인터넷이 열어놓은 공간에서 그래도 정확한 그리고 진실과 가까운 그런 것으로 모아진다는 이야기인데.
인터넷을 확대해석한다면 인터넷에 숱한 사람들이 있죠.
선릉녀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실제로 선릉녀.
-집단지성을 믿어보셔야죠.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 선릉녀 문제도 사실이 아닌 걸로 바로 드러나잖아요, 하루 사이에.
이런 걸 보면 자정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자정력이 저는 있다고 봐요.
있다고 보는데 다만 자정이 되는 상황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변화를 겪어봐서 자정이 결국에는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사이에 희생된 사람들, 피해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는 거죠.
자정이 될 때까지 예를 들어서...
-이게 이제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우리가 얘기를 하는 게 천안함 사태가 터졌다든가.
-네, 그럴 때.
-미군 잠수함 격침설 이런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도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은데.
-바로 그런 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자정이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걸리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이 될 때 어떡할 거냐인 거고.
집단지성이라는 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시간이 가면 굉장히 유연한 방법이지만 어떤 집단지성을 만드는데 그 문제에 의도를 가지고 조직을 가지고 개입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굉장한 언밸런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지성의 평가결과를 판단결과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끌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그 집단지성에 개입하면 그냥 하나하나의 사람이 개별적으로 참여해서 내가 아는 건 이거다 하는 걸 대항할 방법, 그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조직을 갖고 참여한 사람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어요.
시간이 가야 됩니다, 굉장히.
-사회가 넓어지면서 특정집단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의 집단도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든요.
예를 들면 류 교수님이 싫어하시는 시민사회단체라 하더라도.
또 일베도 해요.
그래서 그게 집단지성이라는 게 큰 틀에서 형성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닌데.
좌파 시민단체가 오래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우파 시민단체가 겨우 나와서 활동하는데 그 사이 시간대에서는 일방적인 의견이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 문제.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도 있고요.
-그러니까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사실 SNS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잖아요, 젊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여기에 대해서?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
-저는 아직 유명한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벌써 잊혀지고 싶은 사진들이나 정보들이 있거든요.
-본인의 사진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면.
-이승현을 치면.
-예전에 지역방송 때 시구를 했었던 사진이나 이제 그런 부분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사진인데.
이게 뒤로 밀렸다가 또 이렇게 방송이 나가면 분명히 앞쪽으로 올라가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참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각합니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의 정보 중에서 자기가 대외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은 건데 다른 사람들이 계속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가 죽어서 물리적으로 죽은 사람의 정보를 계속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거든요.
잊혀질 수 있는.
그런데 그게 전혀 통제가 안 됩니다.
-잊혀질 권리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필요해요.
이승현 아나운서도 피해를 보시고 계신 것처럼.
잊혀질 권리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입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런 논의 자체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바로 검찰이 딱 나서서 할 때는 오히려 이런 논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저는 검찰의 모습이 그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대통령이 그렇겠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건데 왜 청와대가 나서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인데 그분도 대책이 없는 거예요, 이걸 겪으면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분마저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보도할 때부터 바로 대응을 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는.
-사례 하나는 그런데.
-정부 홍보라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의 폐해, 나쁜 기능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했는데 좋은 기능도 있죠.
이승현 아나운서가 준비를 좀 했죠?
-그렇습니다.
올 여름 뜨겁게 SNS를 강타했던 얼음물 기억하실 겁니다.
루게릭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 펼쳐졌던 기부행렬이죠.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에서 빌 게이츠나 부시 전 대통령 등 모든 유명인사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모금액만 한 달에 총 1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하고요.
우리나라 보시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 유재석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하죠.
트위터에 있던.
-이 사진은 뭔가요?
-9.11테러 당시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연히 저 사진을 한 장 주워서.
-사고현장에서요.
-교수가 저 사진을 올렸고 1만건의 리트윗이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왼쪽에서 두번째 남성이 현장에서 살아남았고 모든 저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무사히 잘 살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SNS의 아주 훌륭한 순기능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지난 5월에 저도 이 현장에 있었는데 토요일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로수길의 건물이 붕괴되고 있어서 가스누출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런 식으로 SNS에서 2차피해를 막는 좋은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죠.
-마지막 코너 순서가 된 것 같은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교수님들한테 질문을 해 주시죠.
-오늘 감시와 자정 사이를 열띠게 두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인터넷 공간, 자판은 뭣뭣이다.
먼저 류석춘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인터넷 공간 자판은.
-흉기다.
-흉기다.
-저는 부정적인 역기능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과거에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그런 흉기 같은 모습으로 괴물이 돼서 우리 옆에 있어서 이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다.
-알겠습니다.
손석춘 교수님, 인터넷 공간 좌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기 거울이라고 풀이를 해 봤는데요.
자판을 드리면서 흉기로 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가 쓰는 글이 자기 모습이라는 걸 인식하면 될 것 같고요.
자판을 통해서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참여를 할 수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일고 할 수도 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
이래서 자기거울 이렇게 풀이해 보았어요.
-오늘 인터넷, SNS의 명암에 대해서 두 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NS의 전신은 PC통신이었요.
처음 PC통신이 등장할 당시에는 참 획기적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사랑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가는 내용의 영화 접속.
지금 흐르는 음악이 바로 이 접속의 주제곡입니다.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순서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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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 대 춘] 해외 메신저가 뜨는 까닭은?
-
- 입력 2014-09-29 16:28:43
- 수정2014-09-29 18:20:02
-사회의 최고 지성인 두 분을 모시고 나누는 우리 사회현상 분석 춘대춘 코너입니다.
류석춘 교수님 그리고 손석춘 교수님 그리고 이승현 아나운서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승현 씨, 오늘 두 분 석춘 교수님 모시고 나눌 주제 소개를 좀 해 주시죠, 먼저.
-오늘 주제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사진 먼저 한 장 보시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게 뭘까요?
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알고 계시죠?
이건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독일회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게 지난주부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그러면 동시에 사이버망명이라는 검색어가 뜨고 있습니다.
참 토종메신저가 수출됐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듣도 보도 못했던 독일 어플리케이션이 왜 이렇게 갑자기 뜬 것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외국 메신저로 대거 몰려가게 될 것인가가 바로 오늘 논의의 시작입니다.
-저게 이름이 뭐라고요?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우리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인데.
여기로 많은 우리 국내 이용자들이 몰려가서 지금 사이버망명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요?
-그렇습니다.
-교수님들, 왜 갑자기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전부 사이버망명을 했을까요.
전부가 아니라 상당수가, 적지 않은 사람인데.
-최근에 경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들을 체크하겠다.
-검찰이?
-검찰이 그래서 좀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검찰의 공권력이 잘 집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해외 서버가 있는 서비스로 옮긴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별로 찔리는 게 없는데.
검찰이 만약에 우리끼리, 예를 들면 교수님과 제가 나눈 내용을 혹시 들여다본다 치면 기분 나빠서라도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요.
기분 나쁘죠.
누구나 다 사적으로 얘기한 얘기를 제3자가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더구나 공권력이 들여다보는 걸 좋아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공개적으로 앞으로 정부에서 감시하겠다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정말 찔리는 게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을까.
-일단 검찰은 사적인 대화는 들여다보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손 교수님, 이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계속 찔리는 걸 강조하시는데요.
사실 찔리는 거와 사생활을 누가 판단을 하느냐는 거죠.
아까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내가 누구와의 사적인 대화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실 불쾌한 일이 없거든요.
어떻게 그것까지 국가가 관여를 하려고 나서는지 이해할 길이 없는 거죠, 사실.
그래서 그걸 자꾸 찔리는 사람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그걸 관여하고 개입해서 본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런 국가의 그런 입장이, 검찰의 그런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너무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얘기들이 진실인 양 퍼져서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니까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온 대책이겠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국가가 기술이 있으니까 너희를 다 관리하겠다, 감시하겠다라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고 워낙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그런 여러 가지 피해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게 A라는 사안입니다라고 얘기를 해도 아니다, B라고 계속 얘기하는 사람부터 여러 가지 민간 차원에서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막 하는 사람들이 워낙 늘어나니까 벌어지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배경이다라고 하지만.그러나 명확한 것은 검찰이 갑자기 그렇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사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이야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를 빼고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직하게 얘기를 좀 하죠.
대통령이 인터넷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라고 상당히 강경하게 말씀을 하시지만 검찰이 발빠르게 대응을 해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게 아닌가.
-그렇죠.
바로 그런 점에서는.
-그게 사실이고 그게 바로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되어가는 거죠.
만약 정말 인터넷 공간, SNS 공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권력이죠, 최고권력.
최고권력이 한마디 하니까 바로 움직이는 이런 모습보다는 중간에라도 여론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좀 나을 텐데.
-검찰의 모양새가 좀 안 좋았던 거죠.
-그렇죠.
또 오해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 부분을 지적한 부분에 타당성이 있지만 큰 배경에서 보면 대통령 입장에서 정말 황당한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정말 격앙될 만한,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죠.
-대책이 없잖아요.
이걸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본인이 그렇다고 그걸 안 보시는 분도 아니에요.
메신저 같은 걸 꽤 자주 사용하시는 분인데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이라서 내 피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크건 작건 이런 문제를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대통령인 누구도 이렇게 당하는데 하는 생각 끝에 얘기를 한 거겠죠.
이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 대책의 마련에 구체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하라는 지적은 없었던 거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게 굉장히 입체적인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학자들대로 언론에 종사하는 분은 언론에 종사하는 분대로 시민활동하는 사람들은 시민활동하는 사람대로 보통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대로 일상에서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을 해야 되는데.
저는 그래서 이 제목이 지금 감시와 자정.
감시를 해야 될 것이냐, 스스로 자정을 해야 될 것이냐.
사실 사실은 감시를 하는 것도 안 되고 자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고.
-자정이 잘 안 된다는 건 이미 검증된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래서 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실명제.
-실명제.
모든 발언에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면 책임도 자기가 질 거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는 건데.
그걸 익명 속에 숨어서 막 어떤 경우는 자기가 모르면서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일부러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알면서도 퍼뜨리고.
하여튼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실명제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아나운서, 검찰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내놨죠?
맨 처음에 오해가 좀 있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손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검찰이 빅브라더를 자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던 어떤 수사대상, 어디까지인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검찰이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공개된 공간으로 간주해서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고요.
또 오늘의 유머나 일간베스트.
오유나 일베라고도 하죠.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또 검찰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 그리고 유포한 사람뿐만 아니라 확산한 사람과 전달한 사람까지 모두 엄벌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손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검찰 발표내용 믿을 만한가요?
그래도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그렇죠.
제 생각은 명확합니다.
인터넷과 SNS에서 문제점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지금 당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저는 사실 SNS에서 이런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데는 기존의 메스미디어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만 하더라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처음 그 문제를 보도했을 때 청와대가 즉각 대응을 하고 해명을 했다면 산케이신문까지 보도가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상당히 뭔가 조선일보의 지적이 옳은 것처럼 아무 대응도 없이 쉬쉬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롯데호텔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 화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걸 그렇게 대응을 했는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안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이것은 청와대 잘못이죠.
그래놓고 네티즌들의 문제를 통제를 하겠다고 드는 것인데.
자기성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사례를 대통령과 관련된 유머를 사례로 들었으니까 그건 청와대라는 나름.
대통령이 최고권력자고 청와대가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세력인데도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대통령이 아닌 저 같은 사람, 우리 손 교수님 같은 사람, 일반 사람들이 겪는 그런 피해도 엄청나게 많죠.
일상생활에서 사실.
-그래서 저희들이 다른 사례를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지난 주말에 SNS상에서 아주 충격적인 동영상이 하나 쭉 떠돌았는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 주시죠.
-오늘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카카오톡으로 받았는데요.
선릉역 알몸녀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지난주 내내 카카오톡,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등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아직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을 보고 계신데요.
이 영상을 두고서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이 여성이 남자친구가 옷을 벗어버리겠다고 하고 또 옷을 가지고 남자친구가 가버렸다.
그래서 길거리를 저렇게 옷을 입지 않고 활보했다.
-선녀네요.
선녀와 나무꾼이네요.
-그러니까 전혀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막 떠돌았어요.
더군다나 동영상하고.
-그렇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등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존재하던 영상에 누군가가 이야기를 입혔다는 거죠.
결국 사실이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내용 또 메신저로 받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교통범칙금이 2배로 뛴다는 얘기.
이 내용이 메신저로 돌자 경찰청...
-저도 받았었는데.
-온라인소통계가 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 내용과 함께 하이패스를 통과할 때 속도를 준수 안 하면 벌금이 높아진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 이건 이미 범칙금을 부과하는, 이미 시행 중인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맞는 얘기도 있지만 이렇게 메신저로 돌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주말 사례 두 개만 모았는데도 이 정도란 말이에요.
그러면 손 교수님도 얘기를 하셨지만 하여튼 SNS상에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걸 이렇게 사실은 제일 바람직한 건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우리가 자정기능이 있어야 되는데.
왜 자정이 안 되는 거고 또 어떻게 하면 우리가 굳이 공권력까지 안 빌리고 할 수 있는지.
사회학과 교수님이시고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이니까 뭔가 좀 혜안을 내놓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이 문제는 학문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주제고 주제이고 연구를 많이 해야 될 부분인데 이게 익명인 이상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익명인 이상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고.
사람들이 익명에 숨어서 재미있으니까 자기가 그걸 막 돌려서 다른 사람들이 진짜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게 파장을 일으키고.
이게 무력감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 익명에 숨어서 사회에 내가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라는 걸 현장에서 확인이 되는 일이니까 절대 안 없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걸 막는 방법으로 말씀하신 대로 공권력이 들어가는 건 또 그대로 문제가 있고 자정이 가장 중요한데 자정이라는 게 어느 정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정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또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그 사이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저는 전면적인 실명제 도입으로 가는 게 제일 현실적인 대처수단이 아닌가.
-인터넷실명제.
검찰에서 얘기한 대로 아주 악의적인 유포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의적인 유포자가 누구냐, 이게 악의적이냐.
-악의적이지는 않더라도 허위사실을 자기도 모르게 유포했는데 처벌한다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인 파장이 크면 처벌을 해야죠.
-해야 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느냐 하는 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거지 처음에 그 사람이 한두 개, 몇 개의 메시지를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냈다고 해서 말하자면 그게 검찰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될 거 아닙니까.
검찰은 결국 사회적인 쟁점으로 막 끓어오를 때나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최초유포자를 우리 남북관계에서 원점타격을 한다는 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처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류 교수님께서는 인터넷실명제 얘기도 하셨고 필요하면 처벌돼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인터넷실명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손 교수님.
또 하나, 검찰의 상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겠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필요하다면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조금은 한번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사실 인터넷 그리고 SNS가 열어놓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학자들도 엇갈려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인터넷과 SNS가 인류문명이 인쇄술 이후에 아주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고의 혁명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자들 가운데는 이 인터넷과 SNS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고가 점점 더 좁혀진다 그렇게 분석을 해요.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다 검색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스스로 사고하려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령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인터넷 문명에 대해서 논의해가고 있는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한없이 사람들을 얕게 만든다, 얕아지게.
그래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그런 국내 번역서도 나오고 그랬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물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리고 류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잘 안 되죠.
그런데 아시는 개념이 있겠지만, 물론.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하거든요.
집단지성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지만 인터넷이 열어놓은 공간에서 그래도 정확한 그리고 진실과 가까운 그런 것으로 모아진다는 이야기인데.
인터넷을 확대해석한다면 인터넷에 숱한 사람들이 있죠.
선릉녀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실제로 선릉녀.
-집단지성을 믿어보셔야죠.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 선릉녀 문제도 사실이 아닌 걸로 바로 드러나잖아요, 하루 사이에.
이런 걸 보면 자정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자정력이 저는 있다고 봐요.
있다고 보는데 다만 자정이 되는 상황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변화를 겪어봐서 자정이 결국에는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사이에 희생된 사람들, 피해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는 거죠.
자정이 될 때까지 예를 들어서...
-이게 이제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우리가 얘기를 하는 게 천안함 사태가 터졌다든가.
-네, 그럴 때.
-미군 잠수함 격침설 이런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도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은데.
-바로 그런 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자정이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걸리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이 될 때 어떡할 거냐인 거고.
집단지성이라는 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시간이 가면 굉장히 유연한 방법이지만 어떤 집단지성을 만드는데 그 문제에 의도를 가지고 조직을 가지고 개입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굉장한 언밸런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지성의 평가결과를 판단결과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끌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그 집단지성에 개입하면 그냥 하나하나의 사람이 개별적으로 참여해서 내가 아는 건 이거다 하는 걸 대항할 방법, 그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조직을 갖고 참여한 사람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어요.
시간이 가야 됩니다, 굉장히.
-사회가 넓어지면서 특정집단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의 집단도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든요.
예를 들면 류 교수님이 싫어하시는 시민사회단체라 하더라도.
또 일베도 해요.
그래서 그게 집단지성이라는 게 큰 틀에서 형성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닌데.
좌파 시민단체가 오래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우파 시민단체가 겨우 나와서 활동하는데 그 사이 시간대에서는 일방적인 의견이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 문제.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도 있고요.
-그러니까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사실 SNS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잖아요, 젊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여기에 대해서?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
-저는 아직 유명한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벌써 잊혀지고 싶은 사진들이나 정보들이 있거든요.
-본인의 사진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면.
-이승현을 치면.
-예전에 지역방송 때 시구를 했었던 사진이나 이제 그런 부분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사진인데.
이게 뒤로 밀렸다가 또 이렇게 방송이 나가면 분명히 앞쪽으로 올라가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참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각합니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의 정보 중에서 자기가 대외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은 건데 다른 사람들이 계속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가 죽어서 물리적으로 죽은 사람의 정보를 계속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거든요.
잊혀질 수 있는.
그런데 그게 전혀 통제가 안 됩니다.
-잊혀질 권리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필요해요.
이승현 아나운서도 피해를 보시고 계신 것처럼.
잊혀질 권리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입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런 논의 자체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바로 검찰이 딱 나서서 할 때는 오히려 이런 논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저는 검찰의 모습이 그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대통령이 그렇겠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건데 왜 청와대가 나서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인데 그분도 대책이 없는 거예요, 이걸 겪으면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분마저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보도할 때부터 바로 대응을 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는.
-사례 하나는 그런데.
-정부 홍보라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의 폐해, 나쁜 기능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했는데 좋은 기능도 있죠.
이승현 아나운서가 준비를 좀 했죠?
-그렇습니다.
올 여름 뜨겁게 SNS를 강타했던 얼음물 기억하실 겁니다.
루게릭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 펼쳐졌던 기부행렬이죠.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에서 빌 게이츠나 부시 전 대통령 등 모든 유명인사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모금액만 한 달에 총 1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하고요.
우리나라 보시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 유재석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하죠.
트위터에 있던.
-이 사진은 뭔가요?
-9.11테러 당시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연히 저 사진을 한 장 주워서.
-사고현장에서요.
-교수가 저 사진을 올렸고 1만건의 리트윗이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왼쪽에서 두번째 남성이 현장에서 살아남았고 모든 저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무사히 잘 살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SNS의 아주 훌륭한 순기능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지난 5월에 저도 이 현장에 있었는데 토요일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로수길의 건물이 붕괴되고 있어서 가스누출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런 식으로 SNS에서 2차피해를 막는 좋은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죠.
-마지막 코너 순서가 된 것 같은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교수님들한테 질문을 해 주시죠.
-오늘 감시와 자정 사이를 열띠게 두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인터넷 공간, 자판은 뭣뭣이다.
먼저 류석춘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인터넷 공간 자판은.
-흉기다.
-흉기다.
-저는 부정적인 역기능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과거에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그런 흉기 같은 모습으로 괴물이 돼서 우리 옆에 있어서 이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다.
-알겠습니다.
손석춘 교수님, 인터넷 공간 좌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기 거울이라고 풀이를 해 봤는데요.
자판을 드리면서 흉기로 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가 쓰는 글이 자기 모습이라는 걸 인식하면 될 것 같고요.
자판을 통해서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참여를 할 수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일고 할 수도 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
이래서 자기거울 이렇게 풀이해 보았어요.
-오늘 인터넷, SNS의 명암에 대해서 두 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NS의 전신은 PC통신이었요.
처음 PC통신이 등장할 당시에는 참 획기적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사랑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가는 내용의 영화 접속.
지금 흐르는 음악이 바로 이 접속의 주제곡입니다.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순서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류석춘 교수님 그리고 손석춘 교수님 그리고 이승현 아나운서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이승현 씨, 오늘 두 분 석춘 교수님 모시고 나눌 주제 소개를 좀 해 주시죠, 먼저.
-오늘 주제 먼저 말씀드리기 전에 오늘 사진 먼저 한 장 보시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게 뭘까요?
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알고 계시죠?
이건 러시아 개발자가 만든 독일회사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이게 지난주부터 다운로드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그러면 동시에 사이버망명이라는 검색어가 뜨고 있습니다.
참 토종메신저가 수출됐다는 얘기는 들어봤는데 듣도 보도 못했던 독일 어플리케이션이 왜 이렇게 갑자기 뜬 것일까.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렇게 외국 메신저로 대거 몰려가게 될 것인가가 바로 오늘 논의의 시작입니다.
-저게 이름이 뭐라고요?
-텔레그램이라는 메신저입니다.
-텔레그램.
우리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인데.
여기로 많은 우리 국내 이용자들이 몰려가서 지금 사이버망명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고요?
-그렇습니다.
-교수님들, 왜 갑자기 국내 메신저 이용자들이 전부 사이버망명을 했을까요.
전부가 아니라 상당수가, 적지 않은 사람인데.
-최근에 경찰이 인터넷에 떠도는 그런 것들을 체크하겠다.
-검찰이?
-검찰이 그래서 좀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찔리는 게 있는 이용자들이 우리나라 검찰의 공권력이 잘 집행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해외 서버가 있는 서비스로 옮긴 걸로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저는 별로 찔리는 게 없는데.
검찰이 만약에 우리끼리, 예를 들면 교수님과 제가 나눈 내용을 혹시 들여다본다 치면 기분 나빠서라도 혹시 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요.
기분 나쁘죠.
누구나 다 사적으로 얘기한 얘기를 제3자가 들여다보는 걸 좋아하지 않고 더구나 공권력이 들여다보는 걸 좋아할 사람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데 공개적으로 앞으로 정부에서 감시하겠다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정말 찔리는 게 있는 사람들은 가지 않을까.
-일단 검찰은 사적인 대화는 들여다보지 않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긴 했는데.
손 교수님, 이 현상 어떻게 보십니까?
-계속 찔리는 걸 강조하시는데요.
사실 찔리는 거와 사생활을 누가 판단을 하느냐는 거죠.
아까 말씀도 하셨습니다마는 내가 누구와의 사적인 대화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사실 불쾌한 일이 없거든요.
어떻게 그것까지 국가가 관여를 하려고 나서는지 이해할 길이 없는 거죠, 사실.
그래서 그걸 자꾸 찔리는 사람으로 이야기하시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그걸 관여하고 개입해서 본다는 건 바람직한 일이 아닌 것에는 동의하지만 그런 국가의 그런 입장이, 검찰의 그런 입장이 나오게 된 배경을 보면 너무 황당무계한 소설 같은 얘기들이 진실인 양 퍼져서 사회적으로 큰 쟁점이 되고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니까 이걸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나온 대책이겠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기술이 발전한 시대에 국가가 기술이 있으니까 너희를 다 관리하겠다, 감시하겠다라고 그냥 아무 맥락 없이 나온 얘기가 아니고 워낙 정말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그런 여러 가지 피해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이게 A라는 사안입니다라고 얘기를 해도 아니다, B라고 계속 얘기하는 사람부터 여러 가지 민간 차원에서도 익명성 뒤에 숨어서 사실이 아닌 얘기를 막 하는 사람들이 워낙 늘어나니까 벌어지는 일 아닐까요.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었고 그래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그게 배경이다라고 하지만.그러나 명확한 것은 검찰이 갑자기 그렇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선 것은 사실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한 이야기 때문이죠.
그 이야기를 빼고 대화를 나누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솔직하게 얘기를 좀 하죠.
대통령이 인터넷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었다라고 상당히 강경하게 말씀을 하시지만 검찰이 발빠르게 대응을 해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게 아닌가.
-그렇죠.
바로 그런 점에서는.
-그게 사실이고 그게 바로 중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사실은 바람직하지 않은 형태로 되어가는 거죠.
만약 정말 인터넷 공간, SNS 공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게 목적이라면 검찰이 박근혜 대통령.
권력이죠, 최고권력.
최고권력이 한마디 하니까 바로 움직이는 이런 모습보다는 중간에라도 여론수렴이나 이런 과정을 거쳤다면 좀 나을 텐데.
-검찰의 모양새가 좀 안 좋았던 거죠.
-그렇죠.
또 오해받을 수밖에 없고요.
-그런데 그 부분을 지적한 부분에 타당성이 있지만 큰 배경에서 보면 대통령 입장에서 정말 황당한 얘기들이 인터넷에 떠도는데.
-정말 격앙될 만한, 개인적으로 보면 그렇죠.
-대책이 없잖아요.
이걸 정말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본인이 그렇다고 그걸 안 보시는 분도 아니에요.
메신저 같은 걸 꽤 자주 사용하시는 분인데 그걸 보고 있으면 어떤 생각이 들겠습니까?
그러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대통령이라서 내 피해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를 포함해서 모든 국민이 크건 작건 이런 문제를 겪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대통령인 누구도 이렇게 당하는데 하는 생각 끝에 얘기를 한 거겠죠.
이거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 대책의 마련에 구체적으로 검찰이 알아서 하라는 지적은 없었던 거고.
지금 말씀하신 대로 이게 굉장히 입체적인 각도에서 들여다봐야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학자들은 학자들대로 언론에 종사하는 분은 언론에 종사하는 분대로 시민활동하는 사람들은 시민활동하는 사람대로 보통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사람대로 일상에서 다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입체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보고 해결을 해야 되는데.
저는 그래서 이 제목이 지금 감시와 자정.
감시를 해야 될 것이냐, 스스로 자정을 해야 될 것이냐.
사실 사실은 감시를 하는 것도 안 되고 자정이 잘 안 되는 게 현실이고.
-자정이 잘 안 된다는 건 이미 검증된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그래서 실명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넷실명제.
-실명제.
모든 발언에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면 책임도 자기가 질 거라고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는 건데.
그걸 익명 속에 숨어서 막 어떤 경우는 자기가 모르면서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일부러 퍼뜨리고 어떤 경우는 알면서도 퍼뜨리고.
하여튼 그런 것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실명제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승현 아나운서, 검찰에서는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내놨죠?
맨 처음에 오해가 좀 있다 이렇게 해서.
-이렇게 손 교수님이 말씀하셨던 것처럼 검찰이 빅브라더를 자처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낳았던 어떤 수사대상, 어디까지인지 저희가 화면으로 준비해 봤습니다.
검찰이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포털사이트를 공개된 공간으로 간주해서 상시 모니터링한다고 밝혔고요.
또 오늘의 유머나 일간베스트.
오유나 일베라고도 하죠.
커뮤니티 사이트에 대해서는 아직은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합니다.
또 검찰은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한 사람 그리고 유포한 사람뿐만 아니라 확산한 사람과 전달한 사람까지 모두 엄벌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습니다.
-손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검찰 발표내용 믿을 만한가요?
그래도 좀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 많이 올라오고 있던데.
-그렇죠.
제 생각은 명확합니다.
인터넷과 SNS에서 문제점이 없다고 저는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제 지금 당장 직접적인 계기가 된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저는 사실 SNS에서 이런 여러 가지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나돌고 유언비어가 횡행하는 데는 기존의 메스미디어가 자기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서 박근혜 대통령의 문제만 하더라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처음 그 문제를 보도했을 때 청와대가 즉각 대응을 하고 해명을 했다면 산케이신문까지 보도가 되지도 않았을 거예요.
그런데 상당히 뭔가 조선일보의 지적이 옳은 것처럼 아무 대응도 없이 쉬쉬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롯데호텔 이야기도 나오고 여러 가지 화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걸 그렇게 대응을 했는지.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그렇게 흥분하지 않아도 될 만한 사안이에요.
이렇게 본다면 이것은 청와대 잘못이죠.
그래놓고 네티즌들의 문제를 통제를 하겠다고 드는 것인데.
자기성찰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사례를 대통령과 관련된 유머를 사례로 들었으니까 그건 청와대라는 나름.
대통령이 최고권력자고 청와대가 권력을 움직이는 핵심세력인데도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고.
대통령이 아닌 저 같은 사람, 우리 손 교수님 같은 사람, 일반 사람들이 겪는 그런 피해도 엄청나게 많죠.
일상생활에서 사실.
-그래서 저희들이 다른 사례를 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이게 뭐냐하면 지난 주말에 SNS상에서 아주 충격적인 동영상이 하나 쭉 떠돌았는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소개를 해 주시죠.
-오늘 스튜디오에 계신 분들은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지난주에 카카오톡으로 받았는데요.
선릉역 알몸녀라는 이름의 동영상이 지난주 내내 카카오톡, 페이스북, 포털사이트 등에 계속 오르내렸습니다.
아직 모자이크 처리가 된 사진을 보고 계신데요.
이 영상을 두고서 처음에는 남자친구와 싸우다가 이 여성이 남자친구가 옷을 벗어버리겠다고 하고 또 옷을 가지고 남자친구가 가버렸다.
그래서 길거리를 저렇게 옷을 입지 않고 활보했다.
-선녀네요.
선녀와 나무꾼이네요.
-그러니까 전혀 검증되지 않은 얘기들이 끊임없이 막 떠돌았어요.
더군다나 동영상하고.
-그렇습니다.
정신이 온전치 못했다 등등의 얘기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존재하던 영상에 누군가가 이야기를 입혔다는 거죠.
결국 사실이 아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 내용 또 메신저로 받으신 분들 계실 겁니다.
교통범칙금이 2배로 뛴다는 얘기.
이 내용이 메신저로 돌자 경찰청...
-저도 받았었는데.
-온라인소통계가 바로 사실이 아니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이 내용과 함께 하이패스를 통과할 때 속도를 준수 안 하면 벌금이 높아진다 이런 내용도 있었는데 이건 이미 범칙금을 부과하는, 이미 시행 중인 얘기였거든요.
그러니까 일부 맞는 얘기도 있지만 이렇게 메신저로 돌고 있는 이야기가 사실이 아닌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저희들이 주말 사례 두 개만 모았는데도 이 정도란 말이에요.
그러면 손 교수님도 얘기를 하셨지만 하여튼 SNS상에 문제가 있는 건 누구나 다 알아요.
그렇죠?
그런데 이걸 이렇게 사실은 제일 바람직한 건 공권력이 나서기 전에 우리가 자정기능이 있어야 되는데.
왜 자정이 안 되는 거고 또 어떻게 하면 우리가 굳이 공권력까지 안 빌리고 할 수 있는지.
사회학과 교수님이시고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님이니까 뭔가 좀 혜안을 내놓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글쎄요, 이 문제는 학문적으로도 학술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주제고 주제이고 연구를 많이 해야 될 부분인데 이게 익명인 이상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익명인 이상은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고.
사람들이 익명에 숨어서 재미있으니까 자기가 그걸 막 돌려서 다른 사람들이 진짜인 것처럼 생각하고 그게 파장을 일으키고.
이게 무력감을 가지고 있던 개인이 익명에 숨어서 사회에 내가 이렇게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라는 걸 현장에서 확인이 되는 일이니까 절대 안 없어질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그래서 이걸 막는 방법으로 말씀하신 대로 공권력이 들어가는 건 또 그대로 문제가 있고 자정이 가장 중요한데 자정이라는 게 어느 정도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정에 굉장히 시간이 걸리고 또 시간이 걸리는 것 때문에 그 사이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있고 해서 저는 전면적인 실명제 도입으로 가는 게 제일 현실적인 대처수단이 아닌가.
-인터넷실명제.
검찰에서 얘기한 대로 아주 악의적인 유포자라든가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처벌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악의적인 유포자가 누구냐, 이게 악의적이냐.
-악의적이지는 않더라도 허위사실을 자기도 모르게 유포했는데 처벌한다 이런 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사회적인 파장이 크면 처벌을 해야죠.
-해야 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느냐 하는 게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거지 처음에 그 사람이 한두 개, 몇 개의 메시지를 이 사람, 저 사람한테 보냈다고 해서 말하자면 그게 검찰에 파악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될 거 아닙니까.
검찰은 결국 사회적인 쟁점으로 막 끓어오를 때나 들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최초유포자를 우리 남북관계에서 원점타격을 한다는 식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대처가 불가능한 일이거든요.
-류 교수님께서는 인터넷실명제 얘기도 하셨고 필요하면 처벌돼야 된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면 인터넷실명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손 교수님.
또 하나, 검찰의 상시 모니터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묻겠습니다.
-그 말씀을 드리기보다는 필요하다면 말씀드리겠지만 저는 인터넷을 바라보는 우리 시각을 조금은 한번 짚어봤으면 하는데요.
사실 인터넷 그리고 SNS가 열어놓은 가능성에 대해서는 세계적인 학자들도 엇갈려요.
학자들에 따라서는 인터넷과 SNS가 인류문명이 인쇄술 이후에 아주 큰 전환점을 마련했다.
-최고의 혁명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또 학자들 가운데는 이 인터넷과 SNS로 인하여 사람들의 사고가 점점 더 좁혀진다 그렇게 분석을 해요.
왜냐하면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다 검색하면 되잖아요.
그래서 조금 더 스스로 사고하려는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가령 예를 들면 미국에서 가장 인터넷 문명에 대해서 논의해가고 있는 니콜라스 카는 인터넷이 한없이 사람들을 얕게 만든다, 얕아지게.
그래서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그런 국내 번역서도 나오고 그랬는데요.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해요.물론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리고 류 교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고 또 잘 안 되죠.
그런데 아시는 개념이 있겠지만, 물론.피에르 레비가 집단지성이라는 말을 하거든요.
집단지성은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지만 인터넷이 열어놓은 공간에서 그래도 정확한 그리고 진실과 가까운 그런 것으로 모아진다는 이야기인데.
인터넷을 확대해석한다면 인터넷에 숱한 사람들이 있죠.
선릉녀 이런 얘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결국은 걸러지지 않을까.
-실제로 선릉녀.
-집단지성을 믿어보셔야죠.
-저는 보지 못했는데 이 선릉녀 문제도 사실이 아닌 걸로 바로 드러나잖아요, 하루 사이에.
이런 걸 보면 자정능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스스로 풀어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사실 중요한 것도 아니잖아요.
-자정력이 저는 있다고 봐요.
있다고 보는데 다만 자정이 되는 상황까지 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변화를 겪어봐서 자정이 결국에는 된다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그 사이에 희생된 사람들, 피해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있는 거죠.
자정이 될 때까지 예를 들어서...
-이게 이제 개인적인 문제였지만 우리가 얘기를 하는 게 천안함 사태가 터졌다든가.
-네, 그럴 때.
-미군 잠수함 격침설 이런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것도 더 큰 문제가 되지 않나 싶은데.
-바로 그런 게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자정이 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데 그 걸리는 시간 동안 계속해서 피해가 확산이 될 때 어떡할 거냐인 거고.
집단지성이라는 게 말씀하신 대로 저는 시간이 가면 굉장히 유연한 방법이지만 어떤 집단지성을 만드는데 그 문제에 의도를 가지고 조직을 가지고 개입하는 사람들과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굉장한 언밸런스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집단지성의 평가결과를 판단결과를 내가 원하는 쪽으로 끌고 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조직을 가지고 조직적으로 그 집단지성에 개입하면 그냥 하나하나의 사람이 개별적으로 참여해서 내가 아는 건 이거다 하는 걸 대항할 방법, 그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 조직을 갖고 참여한 사람에게 대항할 방법이 없어요.
시간이 가야 됩니다, 굉장히.
-사회가 넓어지면서 특정집단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쪽의 집단도 조직적으로 개입하거든요.
예를 들면 류 교수님이 싫어하시는 시민사회단체라 하더라도.
또 일베도 해요.
그래서 그게 집단지성이라는 게 큰 틀에서 형성이 된다는 거죠.
-그러니까 안 된다는 얘기는 아닌데.
좌파 시민단체가 오래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우파 시민단체가 겨우 나와서 활동하는데 그 사이 시간대에서는 일방적인 의견이 장악하게 되는 거죠.
그런 문제.
-소모적인 논쟁으로 흐르는 게 아닌가 싶은 우려도 있고요.
-그러니까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사실 SNS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사람이잖아요, 젊으니까.
어떻게 보세요, 여기에 대해서?
굳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간단하게 떠오르는 생각.
-저는 아직 유명한 아나운서는 아니지만 저 같은 경우는 벌써 잊혀지고 싶은 사진들이나 정보들이 있거든요.
-본인의 사진이 인터넷에.
-제 이름을 검색해 보면.
-이승현을 치면.
-예전에 지역방송 때 시구를 했었던 사진이나 이제 그런 부분은 보여드리고 싶지 않은 사진인데.
이게 뒤로 밀렸다가 또 이렇게 방송이 나가면 분명히 앞쪽으로 올라가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참 감당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거든요.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가 필요하다.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심각합니다, 사실은.
본인 스스로의 정보 중에서 자기가 대외적으로 밝히고 싶지 않은 건데 다른 사람들이 계속 확산시키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자기가 죽어서 물리적으로 죽은 사람의 정보를 계속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건 이건 정말 심각한 문제거든요.
잊혀질 수 있는.
그런데 그게 전혀 통제가 안 됩니다.
-잊혀질 권리는 이제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필요해요.
이승현 아나운서도 피해를 보시고 계신 것처럼.
잊혀질 권리에 대해서는 세계 각국에서 입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한국에서도 충분히 논의가 되어가야 된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이런 논의 자체를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고 바로 검찰이 딱 나서서 할 때는 오히려 이런 논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지 못한다는 거죠.
그래서 신중하지 못한 태도라고 저는 검찰의 모습이 그렇게 보여질 수밖에 없어요.
-오죽하면 대통령이 그렇겠나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건데 왜 청와대가 나서서.
최고권력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인데 그분도 대책이 없는 거예요, 이걸 겪으면서.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그분마저도.
-애초에 조선일보가 보도할 때부터 바로 대응을 했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으리라는.
-사례 하나는 그런데.
-정부 홍보라인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의 폐해, 나쁜 기능에 대해서 많이 얘기를 했는데 좋은 기능도 있죠.
이승현 아나운서가 준비를 좀 했죠?
-그렇습니다.
올 여름 뜨겁게 SNS를 강타했던 얼음물 기억하실 겁니다.
루게릭 환자들을 돕기 위해서 펼쳐졌던 기부행렬이죠.
아이스버킷챌린지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미국에서 빌 게이츠나 부시 전 대통령 등 모든 유명인사들이 참여를 많이 해서 모금액만 한 달에 총 10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하고요.
우리나라 보시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또 유재석 씨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리트윗이라고 하죠.
트위터에 있던.
-이 사진은 뭔가요?
-9.11테러 당시에 혼란스러운 와중에 우연히 저 사진을 한 장 주워서.
-사고현장에서요.
-교수가 저 사진을 올렸고 1만건의 리트윗이 됐습니다.
그래서 결국 왼쪽에서 두번째 남성이 현장에서 살아남았고 모든 저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무사히 잘 살고 있다는 미담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그건 그야말로 SNS의 아주 훌륭한 순기능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그리고 지난 5월에 저도 이 현장에 있었는데 토요일에 신사동 가로수길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차들이 많은 거예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가로수길의 건물이 붕괴되고 있어서 가스누출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런 식으로 SNS에서 2차피해를 막는 좋은 현상으로 볼 수도 있겠죠.
-마지막 코너 순서가 된 것 같은데.
이승현 아나운서가 교수님들한테 질문을 해 주시죠.
-오늘 감시와 자정 사이를 열띠게 두 분께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인터넷 공간, 자판은 뭣뭣이다.
먼저 류석춘 교수님께 여쭤보겠습니다.
-교수님, 인터넷 공간 자판은.
-흉기다.
-흉기다.
-저는 부정적인 역기능이 너무 심한 것 같아요.
과거에 사람을 때리고 죽이는 그런 흉기 같은 모습으로 괴물이 돼서 우리 옆에 있어서 이걸 부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흉기다.
-알겠습니다.
손석춘 교수님, 인터넷 공간 좌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자기 거울이라고 풀이를 해 봤는데요.
자판을 드리면서 흉기로 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사실은 자기가 쓰는 글이 자기 모습이라는 걸 인식하면 될 것 같고요.
자판을 통해서 민주시민으로서 정치적 참여를 할 수도 있고 아주 아름다운 일고 할 수도 있고.
그런 점에서 본다면 자기를 형성해 나간다는 점.
이래서 자기거울 이렇게 풀이해 보았어요.
-오늘 인터넷, SNS의 명암에 대해서 두 분 모시고 말씀을 들어봤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NS의 전신은 PC통신이었요.
처음 PC통신이 등장할 당시에는 참 획기적이면서도 놀라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서 사랑을 키우고 열매를 맺어가는 내용의 영화 접속.
지금 흐르는 음악이 바로 이 접속의 주제곡입니다.
오늘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순서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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