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영언론, 홍콩 시위에 일제히 ‘포문’…“도전불가”

입력 2014.10.02 (13:48) 수정 2014.10.02 (15: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격화일로에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그동안 '관망태세'를 유지하다시피 해온 중국 관영언론들이 2일 홍콩의 현 상황을 '무법천지'에 비유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1면에 홍콩 시위대를 비난하는 기사를 사실상의 '톱 뉴스'로 배치하고 이번 시위를 중앙정부와 홍콩당국의 헌법 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이 신문은 "'센트럴 점령' 시위는 홍콩의 법률적 질서를 공공연히 위반했다"며 "소수의 정치적 요구가 법률을 초월한 것이며 홍콩 민의가 결핍된 사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세력이 퇴진을 요구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표명하는 한편 "불법활동에 대한 (홍콩)특구 경찰의 법에 따른 처리를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재차 주문했다.

또 다른 주요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 인터넷판인 광명망 역시 이날 "현재 홍콩 상황은 '난(亂)'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며 이는 "홍콩인이 아닌 사람들의 행복이자 염원"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시위를 '법률에 대한 소수인의 무법천지식 도전', '홍콩특구법률에 대한 도발이자 국가법률에 대한 도전'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이 최근 "중국정부는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이는 홍콩의 극단적 반대파가 기획, 선동, 조직한 일련의 행위와 법치 파괴, 사회안정 파괴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정부가 반중(反中)인사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홍콩)기본법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부분"이라며 "중앙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은 절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도 "우리는 홍콩특구정부가 관련 법률에 따라 소수인의 위법행위를 처리하고 법치를 수호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홍콩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도 이날 평론에서 시위로 인한 교통마비, 휴교사태 등을 거론하며 "위법적인 '센트럴 점령'은 법치를 유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시위대의 요구 사항과 시위 전개 상황은 함구한 채 시위 자제 목소리를 내온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동시에 시위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중국정부가 본격적인 '반격 여론몰이'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경절(1일) 하루 전날 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연회에 참석해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며 사실상 시위 주도 세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은 이날도 시위상황에 관한 보도는 철저히 통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전날 홍콩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거행된 국경절 국기 게양식 소식을 보도하면서 시위대 수백 명이 침묵시위를 전개했다는 소식은 빠뜨렸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 관영언론, 홍콩 시위에 일제히 ‘포문’…“도전불가”
    • 입력 2014-10-02 13:48:11
    • 수정2014-10-02 15:31:06
    연합뉴스
격화일로에 있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해 그동안 '관망태세'를 유지하다시피 해온 중국 관영언론들이 2일 홍콩의 현 상황을 '무법천지'에 비유하며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이날 1면에 홍콩 시위대를 비난하는 기사를 사실상의 '톱 뉴스'로 배치하고 이번 시위를 중앙정부와 홍콩당국의 헌법 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이 신문은 "'센트럴 점령' 시위는 홍콩의 법률적 질서를 공공연히 위반했다"며 "소수의 정치적 요구가 법률을 초월한 것이며 홍콩 민의가 결핍된 사심을 채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시위세력이 퇴진을 요구한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에 대해 '충분한 신뢰'를 표명하는 한편 "불법활동에 대한 (홍콩)특구 경찰의 법에 따른 처리를 굳건히 지지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재차 주문했다.

또 다른 주요 공산당 기관지인 광명일보(光明日報) 인터넷판인 광명망 역시 이날 "현재 홍콩 상황은 '난(亂)'이라는 한 글자로 표현할 수 있다"며 이는 "홍콩인이 아닌 사람들의 행복이자 염원"이라고 비난했다.

홍콩 시위를 '법률에 대한 소수인의 무법천지식 도전', '홍콩특구법률에 대한 도발이자 국가법률에 대한 도전'으로 묘사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대변인이 최근 "중국정부는 홍콩 내에서 법치를 파괴하고 사회안녕을 훼손하는 위법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이는 홍콩의 극단적 반대파가 기획, 선동, 조직한 일련의 행위와 법치 파괴, 사회안정 파괴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앙정부가 반중(反中)인사를 홍콩 행정장관으로 허가할 수 없다는 것은 "(홍콩)기본법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부분"이라며 "중앙정부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방침은 절대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도 "우리는 홍콩특구정부가 관련 법률에 따라 소수인의 위법행위를 처리하고 법치를 수호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홍콩 경찰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도 이날 평론에서 시위로 인한 교통마비, 휴교사태 등을 거론하며 "위법적인 '센트럴 점령'은 법치를 유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동안 시위대의 요구 사항과 시위 전개 상황은 함구한 채 시위 자제 목소리를 내온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동시에 시위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린 것은 중국정부가 본격적인 '반격 여론몰이'에 나섰음을 시사한다.

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국경절(1일) 하루 전날 밤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연회에 참석해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 방침과 기본법을 관철하고 홍콩, 마카오의 장기적 번영과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며 사실상 시위 주도 세력에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중국은 이날도 시위상황에 관한 보도는 철저히 통제했다.

신화통신 등 관영언론들은 전날 홍콩 완차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거행된 국경절 국기 게양식 소식을 보도하면서 시위대 수백 명이 침묵시위를 전개했다는 소식은 빠뜨렸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