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독거노인에 ‘절친’을…공동체 구축 절실

입력 2014.10.02 (22:01) 수정 2014.10.02 (23: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638만 명에 달하는데요.

노인 5명 가운데 1명, 131만 명이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입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웃 등과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정서적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당장 사회적 보호가 없으면 '고독사' 우려가 큰 노인이 30만 명에 달합니다.

정부 차원의 돌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고독사'를 막기 위한 지역 공동체 구축이 절실합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걸이네. 걸..."

남편과 사별한 뒤 10년째 홀로 지내는 서옥선 할머니.

집에서 우두커니 지내다 노인복지관에만 오면 웃음꽃이 핍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처지의 독거노인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돈독한 친구가 됐습니다.

<녹취> 서옥선(80살) : "서로 성격도 알고, 생활하는 것도 알 수 있고....스트레스도 해소가 되고 너무 좋아요."

<녹취> "양쪽으로 옆으로 쭈욱 올려 볼께요!"

비좁은 단칸방에 독거노인들이 모여 관절 운동을 합니다.

매일 서로의 집을 방문해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함께하는 '함께살이' 사업에는 이 지역 독거노인 6백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옥규(79살) : "(혼자 있을 땐)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그러다가 서로 의지하고 얘기하고 나누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보살피는 할머니도 홀몸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지내는 사이, 우울증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유태열(77살) : "물질적인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외로움은 여럿이 나누면 행복이 될 수 있더라고요."

50개 시군에서는 독거노인들이 함께 사는 공동생활주택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혜(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런 실험적인 것들이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제도적으로 좀 밀어주면 어떨까..."

20년 뒤 독거노인은 지금보다 세배 많은 340여만 명으로 전망돼 독거노인을 돌볼 수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독거노인에 ‘절친’을…공동체 구축 절실
    • 입력 2014-10-02 22:04:13
    • 수정2014-10-02 23:24:16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나라 노인 인구는 638만 명에 달하는데요.

노인 5명 가운데 1명, 131만 명이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입니다.

이들의 상당수는 이웃 등과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돼 정서적 고독감을 느끼고 있는데요.

당장 사회적 보호가 없으면 '고독사' 우려가 큰 노인이 30만 명에 달합니다.

정부 차원의 돌봄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고독사'를 막기 위한 지역 공동체 구축이 절실합니다.

정성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걸이네. 걸..."

남편과 사별한 뒤 10년째 홀로 지내는 서옥선 할머니.

집에서 우두커니 지내다 노인복지관에만 오면 웃음꽃이 핍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처지의 독거노인들을 만나다보니 어느새 돈독한 친구가 됐습니다.

<녹취> 서옥선(80살) : "서로 성격도 알고, 생활하는 것도 알 수 있고....스트레스도 해소가 되고 너무 좋아요."

<녹취> "양쪽으로 옆으로 쭈욱 올려 볼께요!"

비좁은 단칸방에 독거노인들이 모여 관절 운동을 합니다.

매일 서로의 집을 방문해 운동도 하고 식사도 함께하는 '함께살이' 사업에는 이 지역 독거노인 6백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녹취> 박옥규(79살) : "(혼자 있을 땐) 쓸데없는 생각만 하고 그러다가 서로 의지하고 얘기하고 나누고..."

몸이 불편한 할머니를 보살피는 할머니도 홀몸입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지내는 사이, 우울증도 사라졌습니다.

<녹취> 유태열(77살) : "물질적인 건 어쩔 수 없잖아요. 그렇지만, 외로움은 여럿이 나누면 행복이 될 수 있더라고요."

50개 시군에서는 독거노인들이 함께 사는 공동생활주택 사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미혜(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런 실험적인 것들이 조금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제도적으로 좀 밀어주면 어떨까..."

20년 뒤 독거노인은 지금보다 세배 많은 340여만 명으로 전망돼 독거노인을 돌볼 수 있는 지역사회 공동체 복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정성호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