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일 화산 분출…돌덩이가 가장 치명적

입력 2014.10.05 (07:24) 수정 2014.10.05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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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산이 폭발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시뻘건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지 않더라도 화산이 분출하면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이 이번 일본 나가노현 화산 분출에서 증명됐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뜨거운 돌덩이가 날아들고,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지면서 등산객들을 덮쳤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굉음과 함께 화산재가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원자폭탄을 터뜨린 것처럼 검은 버섯구름이 7km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무서운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가 산 전체를 뒤덮고...

CC-TV 카메라를 집어삼킬 듯 삽시간에 밀려듭니다.

서둘러 대피하는 등산객들... 급경사에다 돌산이어서 마음만 급합니다.

검은 화산재는 순식간에 등산객들을 덮치고...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돌덩이에 맞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쓰러집니다.

<녹취> 등산객 : "자갈 같은 것이 우박같이 쏟아져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모두 넘어지고요."

운 좋게 대피소로 피했어도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화산재와 함께 돌덩이들이 대피소를 부술 듯 쉴새없이 덮쳐왔기 때문입니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사람들... 두려움에 몸서리를 칩니다.

<녹취> 등산객 : "화산재를 피해 나무 밑으로 갔지만 수건을 걸쳐도 너무 힘들었어요. 뜨겁기도 하고요."

화산 폭발 감지기마저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덮쳐온 재앙 앞에 등산객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집채만한 황소를 물어죽이는 건 호랑이 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중국 지린 성 안투 현에서 방목해 기르던 소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 곰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이 곰가족은 며칠 동안 현장을 찾아와 소를 뜯어먹었는데요.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며칠 동안 소의 사체 반 정도를 먹어 치웠습니다.

국가 2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중국 흑곰...

소를 사냥해 먹이로 먹는 야생 흑곰의 활동 모습이 안투현에서 카메라에 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요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이코노미석이라 불리는 비행기 3등석을 타면 자리가 무척 좁죠?

이때문에 본인이 불편한 것은 물론 본의 아니게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앞좌석 사람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없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장치가 인기를 끌면서, 승객 간에 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리포트>

이 단순한 플래스틱 장치가 무릎 보호대, 미국명 '니 디펜더'입니다.

앞좌석의 뒤편 아래에 끼워넣으면 등받이가 고정돼 앞 사람이 뒤로 젖힐 수 없게 됩니다.

지난 8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도착지 덴버가 아닌 시카고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무릎 보호기 때문에 좌석이 젖혀지지 않자 앞좌석 승객이 뒷좌석 승객에게 물을 뿌리고 소란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코디(목격자) : "어린이들의 신경질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서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사흘 뒤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국제선에서도 좌석 젖힘 문제로 앞뒤 승객 간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보스톤 공항에 비상착륙했고 두 승객은 모두 쫒겨났습니다.

이처럼 좌석 젖힘 문제로 최근 한달여 동안 미국에서 비상착륙한 비행편은 모두 3편.

전부 이코노미석에서 좀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다 생긴 일입니다.

이코노미석의 좌석간 거리는 30년 전 86센티미터에서 최근 71센티미터로 15센티미터나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

최근 열린 항공박람회에선 좌석 간 거리가 채 60 센티미터도 안되는 모델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스캇 메이요로비츠(AP항공전문기자) : "항공사의 이익 때문인데요, 문제는 승객들이 불편하다는거죠."

비행으로 인한 긴장감에, 점점 더 좁아지는 공간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안전운항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 자동차 이벤트 현장.

경주용 대형 트럭이 자동차 횡렬을 뛰어넘는 고난도 묘기를 선보이는데요.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안전 펜스를 들이받고 관람석으로 돌진합니다.

순식간의 사고로 미처 피하지 못한 어린이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십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트럭은 무게 4톤에, 타이어 지름이 1.5미터가 넘는 초대형 자동차.

괴물같이 크다하여 이른바 '몬스터' 트럭으로 불립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도 몬스터 트럭이 관람석에 돌진해 8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6살 어린이가 숨진 뒤, 안전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행사마다 안전 기준이 천차만별이라 비슷한 사고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투데이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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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투데이] 일 화산 분출…돌덩이가 가장 치명적
    • 입력 2014-10-05 07:27:44
    • 수정2014-10-05 07: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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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산이 폭발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시뻘건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지 않더라도 화산이 분출하면 치명적으로 위험하다는 사실이 이번 일본 나가노현 화산 분출에서 증명됐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영상 속에 고스란히 담겼는데, 뜨거운 돌덩이가 날아들고, 화산재가 비처럼 쏟아지면서 등산객들을 덮쳤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굉음과 함께 화산재가 하늘 높이 솟아오릅니다.

원자폭탄을 터뜨린 것처럼 검은 버섯구름이 7km 상공까지 올라갑니다.

무서운 속도로 뿜어져 나오는 화산재가 산 전체를 뒤덮고...

CC-TV 카메라를 집어삼킬 듯 삽시간에 밀려듭니다.

서둘러 대피하는 등산객들... 급경사에다 돌산이어서 마음만 급합니다.

검은 화산재는 순식간에 등산객들을 덮치고...

비처럼 쏟아져 내리는 돌덩이에 맞아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쓰러집니다.

<녹취> 등산객 : "자갈 같은 것이 우박같이 쏟아져서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모두 넘어지고요."

운 좋게 대피소로 피했어도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화산재와 함께 돌덩이들이 대피소를 부술 듯 쉴새없이 덮쳐왔기 때문입니다.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사람들... 두려움에 몸서리를 칩니다.

<녹취> 등산객 : "화산재를 피해 나무 밑으로 갔지만 수건을 걸쳐도 너무 힘들었어요. 뜨겁기도 하고요."

화산 폭발 감지기마저 전혀 작동하지 않으면서, 순식간에 덮쳐온 재앙 앞에 등산객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집채만한 황소를 물어죽이는 건 호랑이 뿐만이 아닌 모양입니다.

중국 지린 성 안투 현에서 방목해 기르던 소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하고 지켜봤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어미 곰이 새끼 두 마리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이 곰가족은 며칠 동안 현장을 찾아와 소를 뜯어먹었는데요.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며칠 동안 소의 사체 반 정도를 먹어 치웠습니다.

국가 2급 보호 동물로 지정된 중국 흑곰...

소를 사냥해 먹이로 먹는 야생 흑곰의 활동 모습이 안투현에서 카메라에 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중요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멘트>

이코노미석이라 불리는 비행기 3등석을 타면 자리가 무척 좁죠?

이때문에 본인이 불편한 것은 물론 본의 아니게 주변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는데요.

미국에서는 앞좌석 사람이 등받이를 뒤로 젖힐 수 없도록 공간을 확보하는 장치가 인기를 끌면서, 승객 간에 다툼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합니다.

<리포트>

이 단순한 플래스틱 장치가 무릎 보호대, 미국명 '니 디펜더'입니다.

앞좌석의 뒤편 아래에 끼워넣으면 등받이가 고정돼 앞 사람이 뒤로 젖힐 수 없게 됩니다.

지난 8월 24일 미국 뉴욕에서 출발한 비행기는 도착지 덴버가 아닌 시카고 공항에 비상착륙했습니다.

무릎 보호기 때문에 좌석이 젖혀지지 않자 앞좌석 승객이 뒷좌석 승객에게 물을 뿌리고 소란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마이클 코디(목격자) : "어린이들의 신경질같은 행동이었습니다. 서로 부적절한 행동을 했습니다."

사흘 뒤 프랑스 파리로 향하는 국제선에서도 좌석 젖힘 문제로 앞뒤 승객 간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결국, 비행기는 보스톤 공항에 비상착륙했고 두 승객은 모두 쫒겨났습니다.

이처럼 좌석 젖힘 문제로 최근 한달여 동안 미국에서 비상착륙한 비행편은 모두 3편.

전부 이코노미석에서 좀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기 위해 다툼을 벌이다 생긴 일입니다.

이코노미석의 좌석간 거리는 30년 전 86센티미터에서 최근 71센티미터로 15센티미터나 줄어들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 줄어들 수도 있는 상황...

최근 열린 항공박람회에선 좌석 간 거리가 채 60 센티미터도 안되는 모델까지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스캇 메이요로비츠(AP항공전문기자) : "항공사의 이익 때문인데요, 문제는 승객들이 불편하다는거죠."

비행으로 인한 긴장감에, 점점 더 좁아지는 공간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항공기 안전운항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네덜란드에서 열린 한 자동차 이벤트 현장.

경주용 대형 트럭이 자동차 횡렬을 뛰어넘는 고난도 묘기를 선보이는데요.

갑자기 중심을 잃더니, 안전 펜스를 들이받고 관람석으로 돌진합니다.

순식간의 사고로 미처 피하지 못한 어린이 등 최소 2명이 숨지고 십여 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트럭은 무게 4톤에, 타이어 지름이 1.5미터가 넘는 초대형 자동차.

괴물같이 크다하여 이른바 '몬스터' 트럭으로 불립니다.

지난해 멕시코에서도 몬스터 트럭이 관람석에 돌진해 8명이 숨졌습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2009년 6살 어린이가 숨진 뒤, 안전 기준이 강화됐습니다.

하지만, 행사마다 안전 기준이 천차만별이라 비슷한 사고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투데이 박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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