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도우랬더니…대기업·해외 고가품 유통

입력 2014.10.10 (08:52) 수정 2014.10.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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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로 찾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도와주라고 정부가 만든 게 중소기업유통센터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수입명품과 대기업 제품들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TV 홈쇼핑에서 팔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수입 명품 가방.

가방 하나 가격이 150만 원 안팎인 제품들입니다.

<녹취> 쇼호스트 : "이것도 20점밖에 없어요. (12개월 할부 결제하면) 한 달에 12만 원대인데요."

이 방송이 가능하도록 홈쇼핑과 수입업체를 연결해 준 건, 중소기업유통센터였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제품을 백화점과 홈쇼핑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 설립된 정부 출자 회사입니다.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기유통센터와 6개 홈쇼핑업체 간의 거래 현황입니다.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수입업체 제품 204건의 납품을 대행해줬는데 판매가로 따지면 2천20억 원 상당입니다.

<녹취> 홈쇼핑 업계 관계자 : "중소기업 제품보다는 해외 명품이 인기가 많고 판매가도 높아서 수수료 금액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중간 유통업체들이)선호하죠."

중기유통센터는 납품을 대행해 준 대기업, 수입업체는 전체 협력사의 10% 정도라고 해명하면서도 판매금액과 벌어들인 수수료 규모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대기업 제품은 올해 6월 판매 대행을 중단했고 병행 수입제품에 대해서도 판매대행 계약이 종료되면 중단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완주(국회의원) : "본연의 업무를 방기한 것이고 유통센터 스스로의 시정노력 필요합니다."

중기유통센터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설립 목적은 망각한 채 잇속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받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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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도우랬더니…대기업·해외 고가품 유통
    • 입력 2014-10-10 08:5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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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로 찾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도와주라고 정부가 만든 게 중소기업유통센터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수입명품과 대기업 제품들까지 중소기업유통센터를 통해 TV 홈쇼핑에서 팔렸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경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한 TV홈쇼핑에서 판매된 수입 명품 가방.

가방 하나 가격이 150만 원 안팎인 제품들입니다.

<녹취> 쇼호스트 : "이것도 20점밖에 없어요. (12개월 할부 결제하면) 한 달에 12만 원대인데요."

이 방송이 가능하도록 홈쇼핑과 수입업체를 연결해 준 건, 중소기업유통센터였습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중소기업 제품을 백화점과 홈쇼핑 등에 납품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 위해 설립된 정부 출자 회사입니다.

201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중기유통센터와 6개 홈쇼핑업체 간의 거래 현황입니다.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 수입업체 제품 204건의 납품을 대행해줬는데 판매가로 따지면 2천20억 원 상당입니다.

<녹취> 홈쇼핑 업계 관계자 : "중소기업 제품보다는 해외 명품이 인기가 많고 판매가도 높아서 수수료 금액도 더 많이 받을 수 있어서(중간 유통업체들이)선호하죠."

중기유통센터는 납품을 대행해 준 대기업, 수입업체는 전체 협력사의 10% 정도라고 해명하면서도 판매금액과 벌어들인 수수료 규모 등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중소기업유통센터 관계자 : "대기업 제품은 올해 6월 판매 대행을 중단했고 병행 수입제품에 대해서도 판매대행 계약이 종료되면 중단할 예정입니다."

<인터뷰> 박완주(국회의원) : "본연의 업무를 방기한 것이고 유통센터 스스로의 시정노력 필요합니다."

중기유통센터가 중소기업을 돕기 위한 설립 목적은 망각한 채 잇속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받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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