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바이러스 유입 무방비…상당수 진단도 못해

입력 2014.10.11 (21:14) 수정 2014.10.1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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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는 에볼라 말고도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많은데요.

이 바이러스들이 만약 국내로 들어온다면, 잘 찾아서 막을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입국장.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검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검역 당국은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정밀 진단해 양성 여부를 판정해 냅니다.

에볼라 이외의 다른 바이러스도 이런 조기 검역이 가능한 걸까?

질병관리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입니다.

WHO가 경고한 고위험 바이러스 18종 가운데 12종은 진단법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로 유입돼도 확인조차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는 치사율 30%가 넘는 '라싸열'과 25%가 넘는 '마버그열'도 포함되는데, 모두 에볼라처럼 체액으로 전염됩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들은 국내에서 법정 전염병으로 잡아넣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단법을 구축 못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인 3천여 명 가운데 76%는 '원인불상'으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제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 : "(바이러스)열병 환자가 생겼을 경우에 그때 대비하려면 너무 늦습니다. 하루바삐 대책을 서둘려야 합니다."

검역 당국은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를 선별해 진단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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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위험 바이러스 유입 무방비…상당수 진단도 못해
    • 입력 2014-10-11 21:16:02
    • 수정2014-10-11 22: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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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상에는 에볼라 말고도 위험한 바이러스들이 많은데요.

이 바이러스들이 만약 국내로 들어온다면, 잘 찾아서 막을 수 있을까요?

답은 '아니오'입니다.

김성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입국장.

에볼라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검역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검역 당국은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을 정밀 진단해 양성 여부를 판정해 냅니다.

에볼라 이외의 다른 바이러스도 이런 조기 검역이 가능한 걸까?

질병관리본부가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입니다.

WHO가 경고한 고위험 바이러스 18종 가운데 12종은 진단법을 구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로 유입돼도 확인조차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는 치사율 30%가 넘는 '라싸열'과 25%가 넘는 '마버그열'도 포함되는데, 모두 에볼라처럼 체액으로 전염됩니다.

<녹취>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리스트에 올라가 있는 것들은 국내에서 법정 전염병으로 잡아넣지 않고 있기 때문에... (진단법을 구축 못했다.)"

실제로 최근 5년 동안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인 3천여 명 가운데 76%는 '원인불상'으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김제식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 : "(바이러스)열병 환자가 생겼을 경우에 그때 대비하려면 너무 늦습니다. 하루바삐 대책을 서둘려야 합니다."

검역 당국은 위험도가 높은 바이러스를 선별해 진단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성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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