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중 관광객…무자격자 고용 ‘엉터리’ 관광 안내

입력 2014.10.12 (08:03) 수정 2014.10.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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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중국 국경절 연휴 때 무려 16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갑자기 중국인 관광객이 늘다 보니 무자격 관광안내원를 쓰는 일이 잦은데, 무자격 안내원들이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복궁..

관광 안내원은 유적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잘 들어보니 설명이 이상합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1843년,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는 일을 이 곳(경회루)에서 진행했습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건 안내원의 설명보다 4백 년이나 이른 1443년입니다.

근정전 앞 12지신상에 '용' 조각상이 없는 건 근처에 있는 동서남북 '사방신'중 하나가 '용'이기 때문인데

터무니 없는 사대주의적 발언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용이 없는 이유는) 중국 황제를 상징하는 것이 용인데..조선이 중국에 '나도 용이다' 말할 수 없으니까 조선의 왕은 자신을 상징하는 용을 숨긴 겁니다."

창덕궁에서도 황당한 해설이 제공됩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임진왜란 때 일본인이 쳐들어왔는데 명성황후를 매우 싫어해..명성황후를 시해했어요"

이런 엉터리 설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자격 관광안내원들입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30만 명에서 올해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하는데, 공인된 중국어 관광 통역 안내원은 6천 5백여 명에 불과하다 보니 무자격 안내원들이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일부러 무자격 안내원을 활용하는 업체들까지 있습니다.

<녹취> 관광업체 관계자 : "(일부 업체는) 이왕이면 초보가이드 유자격 가이드보다는 무자격이지만 쇼핑이나 노하우가 강한..."

문제는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못 이해하고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장샤오페이(중국인 관광객) : "어떤 안내원이 자격증이 있고, 없는지 우리는 구별할 수가 없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바라보는 창 역할을 하는 관광안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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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중국 국경절 연휴 때 무려 16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갑자기 중국인 관광객이 늘다 보니 무자격 관광안내원를 쓰는 일이 잦은데, 무자격 안내원들이 관광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경복궁..

관광 안내원은 유적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잘 들어보니 설명이 이상합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1843년,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는 일을 이 곳(경회루)에서 진행했습니다."

훈민정음이 만들어진 건 안내원의 설명보다 4백 년이나 이른 1443년입니다.

근정전 앞 12지신상에 '용' 조각상이 없는 건 근처에 있는 동서남북 '사방신'중 하나가 '용'이기 때문인데

터무니 없는 사대주의적 발언을 늘어놓습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용이 없는 이유는) 중국 황제를 상징하는 것이 용인데..조선이 중국에 '나도 용이다' 말할 수 없으니까 조선의 왕은 자신을 상징하는 용을 숨긴 겁니다."

창덕궁에서도 황당한 해설이 제공됩니다.

<녹취> 관광안내원 : "임진왜란 때 일본인이 쳐들어왔는데 명성황후를 매우 싫어해..명성황후를 시해했어요"

이런 엉터리 설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자격 관광안내원들입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430만 명에서 올해는 6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인 관광객은 급증하는데, 공인된 중국어 관광 통역 안내원은 6천 5백여 명에 불과하다 보니 무자격 안내원들이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일부러 무자격 안내원을 활용하는 업체들까지 있습니다.

<녹취> 관광업체 관계자 : "(일부 업체는) 이왕이면 초보가이드 유자격 가이드보다는 무자격이지만 쇼핑이나 노하우가 강한..."

문제는 관광객들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잘못 이해하고 돌아간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장샤오페이(중국인 관광객) : "어떤 안내원이 자격증이 있고, 없는지 우리는 구별할 수가 없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을 바라보는 창 역할을 하는 관광안내원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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