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잠어뢰 홍상어, 충격 시험조차 안해

입력 2014.10.20 (07:20) 수정 2014.10.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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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군이 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대 잠수함 유도 미사일 홍상어, 그동안 목표물을 잘 맞추지 못해 효용성에 의심을 받아 왔는데요.

알고 보니 개발 과정에서 시험평가서를 조작하거나 핵심 시험을 아예 생략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수중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홍상어,

북한 잠수함을 잡을 무기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명중률이었습니다.

<녹취> "낙하산 전개" "탄착"

바다에 떨어질 때 엄청난 충격을 견디지 못해 두 차례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의 감사 보고서. 홍상어의 실사격 실패는 개발 과정에서 이 '충격 시험'을 생략했기 때문이라고 돼 있습니다.

<녹취>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 "헬기가 홍상어를 떨어뜨렸을 때 낙하산이 펴지면서 입수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홍상어는 앞서 개발된 경어뢰 청상어에 로켓 추진체를 단 형태인데, 청상어 역시 엉터리였습니다.

당시 청상어의 명중률 합격 기준은 75%.

하지만 4발 중 2발이 실패해 명중률 50%에 머물자 임의로 한 발을 더 발사해 이 기준을 맞췄습니다.

또 최소 4.4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맞춰야 한다는 사거리 기준 역시 임의로 평가항목에서 삭제했습니다.

<인터뷰>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예정) : "시험평가서 조작과 충격 시험 등을 생락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과적으로 홍상어와 청상어 개발에 7백억여 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감사원은 엉터리 무기 개발로 예산 낭비 뿐 아니라 전력 공백까지 초래했다면서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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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잠어뢰 홍상어, 충격 시험조차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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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20 11: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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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군이 천억 원을 들여 개발한 대 잠수함 유도 미사일 홍상어, 그동안 목표물을 잘 맞추지 못해 효용성에 의심을 받아 왔는데요.

알고 보니 개발 과정에서 시험평가서를 조작하거나 핵심 시험을 아예 생략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습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중으로 발사됐다가 수중으로 들어가 목표물을 타격하는 홍상어,

북한 잠수함을 잡을 무기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문제는 명중률이었습니다.

<녹취> "낙하산 전개" "탄착"

바다에 떨어질 때 엄청난 충격을 견디지 못해 두 차례나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감사원의 감사 보고서. 홍상어의 실사격 실패는 개발 과정에서 이 '충격 시험'을 생략했기 때문이라고 돼 있습니다.

<녹취>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음성변조) : "헬기가 홍상어를 떨어뜨렸을 때 낙하산이 펴지면서 입수하는데 문제가 없어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홍상어는 앞서 개발된 경어뢰 청상어에 로켓 추진체를 단 형태인데, 청상어 역시 엉터리였습니다.

당시 청상어의 명중률 합격 기준은 75%.

하지만 4발 중 2발이 실패해 명중률 50%에 머물자 임의로 한 발을 더 발사해 이 기준을 맞췄습니다.

또 최소 4.4킬로미터 떨어진 목표물을 맞춰야 한다는 사거리 기준 역시 임의로 평가항목에서 삭제했습니다.

<인터뷰> 안규백(국회 국방위원/예정) : "시험평가서 조작과 충격 시험 등을 생락한 것으로 드러났고, 결과적으로 홍상어와 청상어 개발에 7백억여 원의 돈이 추가로 들어갔습니다."

감사원은 엉터리 무기 개발로 예산 낭비 뿐 아니라 전력 공백까지 초래했다면서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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