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인의 기적...과거와 현재의 공존

입력 2014.10.20 (11:07) 수정 2014.10.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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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 남서쪽에는 불과 10년전까지만해도 녹슨 고가철길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쓰레기가 뒹구는 철길, 철거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뉴욕 시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는 뉴욕 맨하탄 14번가, 여느 공원처럼 보이지만 이 곳은 공중에 떠있는 공원입니다.

<녹취> 엘렌 키건(맨해튼 주민) : "거리를 내려다보고 도시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공원이 되기 전에는 화물 열차 전용 고가철돕니다.

1934년 운행을 시작한 화물 열차는 1980년 멈춰 섰고 그후 버려졌습니다. 철거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인터뷰> 주디스 버거(맨해튼 주민) : "버려진 낡은 철길이었죠. 쓰레기 같았어요. 반면 지켜야 할 역사라는 반론도 일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뉴욕 시는 결국 공원을 조성하기로 합니다."

남북 2.3킬로미터에 걸친 녹슨 철길이 자연이 살아 숨쉬는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마치 철길을 연상시키는 길죽한 바닥재를 다양하게 조립해 통일성과 다양성을 함께 추구했습니다.

고립되기 쉬운 고가는 안과 밖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지상과 연결됩니다.

<인터뷰> 황나현(건축가) : "떠 있지만 지상에 있는 도로 네트워크, 그리고 지상에 있는 보행자들, 시민들이랑 관계를 다시 맺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300여 종의 풀과 나무들이 특별하게 틈새가 있게 조립된 바닥재 사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나현(하이라인 디자인팀장) : "철거를 하지 않고 복원을 뛰어넘어서 현재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 그러니까 자연, 여가, 또 새로운 공공성...그런 욕구들을 잘 반영해서 이뤄졌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현명한 공존을 선택한 뉴욕 시, 맨하탄의 20년 골칫거리는 일년이면 천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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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라인의 기적...과거와 현재의 공존
    • 입력 2014-10-20 11:10:37
    • 수정2014-10-20 13: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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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 뉴욕 남서쪽에는 불과 10년전까지만해도 녹슨 고가철길이 방치돼 있었습니다.

쓰레기가 뒹구는 철길, 철거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뉴욕 시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김성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화사한 햇살이 내리쬐는 뉴욕 맨하탄 14번가, 여느 공원처럼 보이지만 이 곳은 공중에 떠있는 공원입니다.

<녹취> 엘렌 키건(맨해튼 주민) : "거리를 내려다보고 도시 건축물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습니다."

공원이 되기 전에는 화물 열차 전용 고가철돕니다.

1934년 운행을 시작한 화물 열차는 1980년 멈춰 섰고 그후 버려졌습니다. 철거하자는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인터뷰> 주디스 버거(맨해튼 주민) : "버려진 낡은 철길이었죠. 쓰레기 같았어요. 반면 지켜야 할 역사라는 반론도 일기 시작했습니다. 2003년, 뉴욕 시는 결국 공원을 조성하기로 합니다."

남북 2.3킬로미터에 걸친 녹슨 철길이 자연이 살아 숨쉬는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마치 철길을 연상시키는 길죽한 바닥재를 다양하게 조립해 통일성과 다양성을 함께 추구했습니다.

고립되기 쉬운 고가는 안과 밖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통해 지상과 연결됩니다.

<인터뷰> 황나현(건축가) : "떠 있지만 지상에 있는 도로 네트워크, 그리고 지상에 있는 보행자들, 시민들이랑 관계를 다시 맺어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300여 종의 풀과 나무들이 특별하게 틈새가 있게 조립된 바닥재 사이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나현(하이라인 디자인팀장) : "철거를 하지 않고 복원을 뛰어넘어서 현재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욕구, 그러니까 자연, 여가, 또 새로운 공공성...그런 욕구들을 잘 반영해서 이뤄졌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현명한 공존을 선택한 뉴욕 시, 맨하탄의 20년 골칫거리는 일년이면 천만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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