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쓰이는 지하철 환풍구, 안전한가?

입력 2014.10.21 (06:28) 수정 2014.10.2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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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주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로 도심 곳곳에 널려 있는 환풍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내 2천 4백여 곳에 이르는 지하철 환풍구의 경우,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는 곳이 많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환풍구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판교 사고 이후 이곳이 낭떠러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지만, 인도 대부분을 환풍구가 덮고 있어서 피해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민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 "평소에 이 위로 걷는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해서 옆 좁은 길로만 걸어다녔었어요."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철 환풍구는 모두 2천 4백여 곳.

이 가운데 190여 곳이 높이 30cm가 안되는 이른바 '바닥형'으로 만들어져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이런 상황을 신고해도, 떨어진 부분만 납땜을 하거나 일부 시설만 교체돼 왔습니다.

<인터뷰> 길정만 (인근 상인) : "많이 휘고 그래가지고 신고하면 와서 보고 이 판만 갈고 맨 그런식이지 뭐. 그냥 대충 땜빵만 하는거예요..."

인도보다 높은 '타워형' 환풍구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집회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올라섰던 이 환풍구는 곳곳에 휜 흔적까지 눈에 띕니다.

환풍구 상단 구조물은 제곱미터당 최소 35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만일의 추락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 규정 등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창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 "공간이 허용치 않으니 그런 부분은 할 수 없이 공생을 해야 되니까 구조물 자체의 강도와 강성을 높여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특히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는 바닥형 환풍구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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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로 쓰이는 지하철 환풍구, 안전한가?
    • 입력 2014-10-21 06:29:19
    • 수정2014-10-21 07:28:00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지난주 발생했던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로 도심 곳곳에 널려 있는 환풍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내 2천 4백여 곳에 이르는 지하철 환풍구의 경우,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는 곳이 많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하철 환풍구 위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판교 사고 이후 이곳이 낭떠러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됐지만, 인도 대부분을 환풍구가 덮고 있어서 피해 가기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민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 "평소에 이 위로 걷는게 위험하다고 생각을 해서 옆 좁은 길로만 걸어다녔었어요."

현재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철 환풍구는 모두 2천 4백여 곳.

이 가운데 190여 곳이 높이 30cm가 안되는 이른바 '바닥형'으로 만들어져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고 있습니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이런 상황을 신고해도, 떨어진 부분만 납땜을 하거나 일부 시설만 교체돼 왔습니다.

<인터뷰> 길정만 (인근 상인) : "많이 휘고 그래가지고 신고하면 와서 보고 이 판만 갈고 맨 그런식이지 뭐. 그냥 대충 땜빵만 하는거예요..."

인도보다 높은 '타워형' 환풍구도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집회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이 올라섰던 이 환풍구는 곳곳에 휜 흔적까지 눈에 띕니다.

환풍구 상단 구조물은 제곱미터당 최소 350kg의 하중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만일의 추락 상황에 대비한 안전장치 규정 등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창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 "공간이 허용치 않으니 그런 부분은 할 수 없이 공생을 해야 되니까 구조물 자체의 강도와 강성을 높여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특히 인도나 다름없이 쓰이는 바닥형 환풍구에 대해서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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