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공기’ 마시며 인도처럼…환풍구 대안은?

입력 2014.10.21 (07:21) 수정 2014.10.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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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판교 환풍구 사고는 환풍구에 사람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한 원인이었는데요.

사람들이 쉽게 올라갈 수 없고, 환풍구에서 배출되는 지하의 더러운 공기를 행인들이 마시지 않도록 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풍구들이 기존 바닥형 환풍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과 지하 주차장, 창문 하나 없는 대형 마트까지.

이런 지하공간에선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축적됩니다.

지하공간의 오염된 공기가 강제로 배출되는 곳이 환풍구입니다.

바닥형 환풍구는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데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공기를 그대로 행인들이 마실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녹취> 최진수(서울시 양천구) : "음식물 쓰레기 냄새도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먼지 냄새하고 매연이 아주 심하거든요."

반면 서울 도심의 이 지하주차장 환풍구는 최소 5m 위에 배출구가 있고, 교통섬에 외따로 설치돼 있어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깨끗합니다.

이곳 환풍구 역시 사람이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 설치됐고, 조형물로 인도와 거리를 띄워 행인들이 나쁜 공기를 마시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수직형 환풍구라도 대부분 공기가 땅으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어, 가까이 갈 경우 먼지 투성이인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때문에 지하의 나쁜 공기를 제대로 빼내려면, 이렇게 어른 머리보다 높은 곳에 배출구가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이태식(한국방재안전학회 방재안전연구소장) : "방재나 안전 분야가 '비용'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안전에서 나아가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시민 의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환풍구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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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1 07:24:09
    • 수정2014-10-21 07: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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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환풍구 사고는 환풍구에 사람들이 쉽게 올라갈 수 있었던 것도 한 원인이었는데요.

사람들이 쉽게 올라갈 수 없고, 환풍구에서 배출되는 지하의 더러운 공기를 행인들이 마시지 않도록 하는 안전하고 깨끗한 환풍구들이 기존 바닥형 환풍기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과 지하 주차장, 창문 하나 없는 대형 마트까지.

이런 지하공간에선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축적됩니다.

지하공간의 오염된 공기가 강제로 배출되는 곳이 환풍구입니다.

바닥형 환풍구는 추락사고 위험이 있는데다 지하에서 올라오는 공기를 그대로 행인들이 마실수 밖에 없는 구좁니다.

<녹취> 최진수(서울시 양천구) : "음식물 쓰레기 냄새도 조금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먼지 냄새하고 매연이 아주 심하거든요."

반면 서울 도심의 이 지하주차장 환풍구는 최소 5m 위에 배출구가 있고, 교통섬에 외따로 설치돼 있어 안전하고 상대적으로 깨끗합니다.

이곳 환풍구 역시 사람이 올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 설치됐고, 조형물로 인도와 거리를 띄워 행인들이 나쁜 공기를 마시지 않도록 배려했습니다.

하지만 수직형 환풍구라도 대부분 공기가 땅으로 흐르도록 설계돼 있어, 가까이 갈 경우 먼지 투성이인 공기를 마시게 됩니다.

때문에 지하의 나쁜 공기를 제대로 빼내려면, 이렇게 어른 머리보다 높은 곳에 배출구가 있어야 합니다.

<인터뷰> 이태식(한국방재안전학회 방재안전연구소장) : "방재나 안전 분야가 '비용'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안전에서 나아가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시민 의식으로 바꿔야 합니다."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환풍구의 위치와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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