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현대 예술 흐름 한눈에 ‘프리즈 아트페어’

입력 2014.10.21 (11:05) 수정 2014.10.2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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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매년 10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에서는 전 세계 주요 화랑들의 야심적인 출품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올해는 이례적으로 '행위 예술'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기다란 천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팽팽히 잡아당기고 있는 두 명의 행위자들...

관람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두 개의 길다란 금속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정지한 듯 서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1960년대 말 움직이는 조각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독일 예술가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의 행위 예술 작품입니다.

전시 공간 한켠에 아예 매일 새로운 발레 공연을 보여주는 무대도 마련돼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일본 예술가들은 2011년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해서 수프를 즉석으로 요리해 제공했는데요.

방사능 노출 공포를 새삼 생각해보게 하는 퍼포먼스입니다.

<인터뷰> 아라카와 에이(일본 행위 예술 그룹 멤버) : "방사능 노출 검사를 거친 안전한 채소들만 사용했지만 하지만 후쿠시마에 대한 보도가 많아서인지 사람들은 이 음식을 먹는 걸 두려워했어요."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은 '프리즈 아트페어'가 처음 마련한 '라이브'라는 특별 전시는 설치 미술과 행위 예술을 접목시킨 참여형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전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미술 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

그런데 주최측이 사고 팔 수도 없는 행위 예술을 선보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아만다 샤프('프리즈 아트페어' 총책임자) : "행위 예술은 영향력이 큽니다. 청중들을 즐겁게 하고요. 다른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전시 공간 전체를 작가 한 명에게 할애한 화랑들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인조 털을 주제로 한 작품과, 청동 거미상으로 유명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업성과 실험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리즈 아트페어의 본 행사에 올해는 25개국, 162개 화랑이, 20세기 걸작들을 주로 조명하는 '마스터스 전'에는 127개 화랑이 참가했습니다.

아트페어 기간에는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 행사가 이루어져 런던 전역이 미술 축제의 장이 되는데요.

보통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립니다.

<인터뷰> 제임스(윈저/예술품 수집가) : "이제 예술은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것 같아요. 그림이나 조각을 볼 때처럼 움직임이 있는 비주얼 아트를 볼 때도 기분이 짜릿합니다."

주요 경매 행사 못지않을 정도로 미술품 구매 열기도 뜨거운데요.

수입의 상당 부분을 갤러리 공간보다는 아트페어에서 거둬들이기는 화랑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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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모저모] 현대 예술 흐름 한눈에 ‘프리즈 아트페어’
    • 입력 2014-10-21 11:12:19
    • 수정2014-10-21 11:52:40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매년 10월 런던에서 열리는 '프리즈 아트페어'에서는 전 세계 주요 화랑들의 야심적인 출품작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올해는 이례적으로 '행위 예술'이 대거 소개돼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소개해드립니다.

<리포트>

기다란 천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팽팽히 잡아당기고 있는 두 명의 행위자들...

관람객들은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두 개의 길다란 금속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정지한 듯 서 있습니다.

두 작품 모두 1960년대 말 움직이는 조각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독일 예술가 '프란츠 에르하르트 발터'의 행위 예술 작품입니다.

전시 공간 한켠에 아예 매일 새로운 발레 공연을 보여주는 무대도 마련돼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일본 예술가들은 2011년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에서 재배한 채소를 사용해서 수프를 즉석으로 요리해 제공했는데요.

방사능 노출 공포를 새삼 생각해보게 하는 퍼포먼스입니다.

<인터뷰> 아라카와 에이(일본 행위 예술 그룹 멤버) : "방사능 노출 검사를 거친 안전한 채소들만 사용했지만 하지만 후쿠시마에 대한 보도가 많아서인지 사람들은 이 음식을 먹는 걸 두려워했어요."

올해로 열두번째를 맞은 '프리즈 아트페어'가 처음 마련한 '라이브'라는 특별 전시는 설치 미술과 행위 예술을 접목시킨 참여형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전 세계 유수의 화랑들이 대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미술 시장을 뜻하는 '아트페어'...

그런데 주최측이 사고 팔 수도 없는 행위 예술을 선보인 이유가 뭘까요?

<인터뷰> 아만다 샤프('프리즈 아트페어' 총책임자) : "행위 예술은 영향력이 큽니다. 청중들을 즐겁게 하고요. 다른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올해 두드러진 또 하나의 특징은 전시 공간 전체를 작가 한 명에게 할애한 화랑들이 많았다는 점인데요.

인조 털을 주제로 한 작품과, 청동 거미상으로 유명한 루이즈 부르주아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업성과 실험성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프리즈 아트페어의 본 행사에 올해는 25개국, 162개 화랑이, 20세기 걸작들을 주로 조명하는 '마스터스 전'에는 127개 화랑이 참가했습니다.

아트페어 기간에는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부대 행사가 이루어져 런던 전역이 미술 축제의 장이 되는데요.

보통 7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립니다.

<인터뷰> 제임스(윈저/예술품 수집가) : "이제 예술은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것 같아요. 그림이나 조각을 볼 때처럼 움직임이 있는 비주얼 아트를 볼 때도 기분이 짜릿합니다."

주요 경매 행사 못지않을 정도로 미술품 구매 열기도 뜨거운데요.

수입의 상당 부분을 갤러리 공간보다는 아트페어에서 거둬들이기는 화랑들도 많다고 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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