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3호기 고장 잘못 파악 ‘엉뚱한 대처’

입력 2014.10.21 (23:16) 수정 2014.10.2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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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전 전남 영광 한빛원전 3호기가 증기 발생기 결함으로 가동이 중단됐는데요.

그런데 당시 원전 측은 고장이 난 증기 발생기가 어떤 건지 모르고 멀쩡한 다른 증기 발생기를 수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잘못을 알아챈 건 8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2시쯤 발전이 중단된 한빛원전 3호기.

원전 측은 당시 1번 증기발생기의 전열관에 결함이 생겨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새 나온 것으로 보고 밸브를 잠갔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지 않자 원전 측은 뒤늦게 시료를 검사했고, 고장난 증기 발생기는 1번이 아닌 2번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조치를 취한 뒤 8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안 겁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유량(냉각수)을 빼서 방사선 감지기로 가는 배관 쪽에 이상이 있어서 제대로 검출을 못한 걸로.."

2번 증기발생기의 방사선 감지기는 처음부터 고장나 작동하지 않았지만 원전측은 이를 몰라 엉뚱한 대응을 한 셈입니다.

<인터뷰> 박응섭(한빛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 : "RMS(방사선 감지기)가 작동을 안 한다는 것은 일단 방사능이 유출되더라도 이 여부는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거죠."

한수원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빛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의 방사선 감지기가 고장난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이를 민간 감시센터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 들어 전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건 여덟 차례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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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빛원전, 3호기 고장 잘못 파악 ‘엉뚱한 대처’
    • 입력 2014-10-21 23:17:41
    • 수정2014-10-21 23: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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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나흘 전 전남 영광 한빛원전 3호기가 증기 발생기 결함으로 가동이 중단됐는데요.

그런데 당시 원전 측은 고장이 난 증기 발생기가 어떤 건지 모르고 멀쩡한 다른 증기 발생기를 수리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잘못을 알아챈 건 8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새벽 2시쯤 발전이 중단된 한빛원전 3호기.

원전 측은 당시 1번 증기발생기의 전열관에 결함이 생겨 방사능에 오염된 냉각수가 새 나온 것으로 보고 밸브를 잠갔습니다.

하지만, 방사능 수치가 떨어지지 않자 원전 측은 뒤늦게 시료를 검사했고, 고장난 증기 발생기는 1번이 아닌 2번으로 확인됐습니다.

첫 조치를 취한 뒤 8시간이 지나서야 이를 안 겁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음성변조) : "일부 유량(냉각수)을 빼서 방사선 감지기로 가는 배관 쪽에 이상이 있어서 제대로 검출을 못한 걸로.."

2번 증기발생기의 방사선 감지기는 처음부터 고장나 작동하지 않았지만 원전측은 이를 몰라 엉뚱한 대응을 한 셈입니다.

<인터뷰> 박응섭(한빛원전 환경·안전감시센터 소장) : "RMS(방사선 감지기)가 작동을 안 한다는 것은 일단 방사능이 유출되더라도 이 여부는 확인을 할 수 없다는 거죠."

한수원의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한빛원전 측은 증기발생기의 방사선 감지기가 고장난 사실을 확인하고도 사흘이 지나서야 이를 민간 감시센터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 들어 전국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건 여덟 차례에 이릅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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