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트리뷴, 경쟁사 38개 일간지·주간지 매입 추진

미국의 유력 언론기업 '트리뷴 컴퍼니'(Tribune Co.)가 모태기업 '시카고 트리뷴'의 경쟁사인 '시카고 선타임스'의 자매지 매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 트리뷴은 2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Sun-Times Media Group)이 시카고 교외지역에서 발간하는 6개 일간지와 32개 주간지를 모두 트리뷴 컴퍼니 신문사업부(Tribune Publishing)에 넘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리뷴 컴퍼니 신문사업부는 시카고 트리뷴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 미국내 10개 주요 신문을 소유하고 있다.

이 거래가 성사되고 나면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에는 종합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와 무가 주간지 시카고 리더(Chicago Reader)만 남게 된다.

거래 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잭 그리핀 트리뷴 신문사업부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페로 선타임스 미디어 그룹 회장은 신속히 절차를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양측이 아직 계약서에 서명하지는 않았지만, 선타임스 미디어 관계자들이 11월 초까지 매각에 필요한 조건을 갖춰놓기 위한 작업을 이미 시작한 상태"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시카고 저널리즘 지형을 바꿔놓을 블록버스터급 딜"이라고 평가했다.

1847년 설립된 시카고 트리뷴과 1948년 시카고 이브닝 저널(1844)을 모태로 창간된 선타임스는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업계 환경이 달라지고 2008년과 2009년 각각 파산 위기를 거치면서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 경제전문웹진 '시카고 비즈니스'는 "종이신문 수익 감소를 만회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공조를 강화하는 시카고 트리뷴과 시카고 선타임스가 종국에는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리뷴은 2007년부터 선타임스 및 선타임스 자매지의 배달을 맡아왔고 2011년 9월부터는 선타임스의 인쇄까지 대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