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사이클 이도연 “기록 만족 못해!”

입력 2014.10.22 (15:21) 수정 2014.10.22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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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신인' 이도연(42)이 정상에 오르고도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도연은 22일 인천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전 16㎞ H 1-5 타임 트라이얼에서 27분44초11의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연은 그러나 경기 후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원래 26분대 후반을 노렸는데 오늘 기록을 보고 그동안 뭔가 많이 흐트러졌구나 싶어서 각성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도연은 이날 32분48초26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이승미보다 5분 이상 빠른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이도연은 5분 이상 앞섰다는 말에 "정말이냐"고 놀라면서도 "건방진 얘기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 기록이면 세계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갈 수 없다. 많이 게을러진 것 같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이도연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도약한 불가사의한 선수다.

핸드사이클을 잡은 지 1년 만인 지난 5월 국제사이클연맹(UCI)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7월 UCI 스페인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2관왕, 9월 UCI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국제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이도연이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말처럼 순위보다 기록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도연을 조련한 류민호 대표팀 감독도 "물론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중요하긴 하지만 저희는 패럴림픽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으로 봤을 때 이도연이 조금 자만한 것 같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이도연은 23일 개인도로 부문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어 2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성에 차지 않는 기록으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잊지 않은 '불혹의 신인' 이도연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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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 1위’ 사이클 이도연 “기록 만족 못해!”
    • 입력 2014-10-22 15:21:51
    • 수정2014-10-22 15:22:18
    연합뉴스
'40대 신인' 이도연(42)이 정상에 오르고도 "불만족스럽다"는 대답을 내놨다. 이도연은 22일 인천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핸드사이클 여자 개인전 16㎞ H 1-5 타임 트라이얼에서 27분44초11의 기록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도연은 그러나 경기 후 "기록이 마음에 안 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원래 26분대 후반을 노렸는데 오늘 기록을 보고 그동안 뭔가 많이 흐트러졌구나 싶어서 각성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도연은 이날 32분48초26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한 이승미보다 5분 이상 빠른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이도연은 5분 이상 앞섰다는 말에 "정말이냐"고 놀라면서도 "건방진 얘기는 아니지만 솔직히 이 기록이면 세계 대회에서 상위권에 들어갈 수 없다. 많이 게을러진 것 같다"고 자신을 질책했다. 이도연은 지난해 혜성처럼 나타나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도약한 불가사의한 선수다. 핸드사이클을 잡은 지 1년 만인 지난 5월 국제사이클연맹(UCI) 이탈리아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금메달을 시작으로 7월 UCI 스페인 장애인사이클 도로 월드컵 2관왕, 9월 UCI 미국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대회 우승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의 국제 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남긴 이도연이었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그의 말처럼 순위보다 기록이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이도연을 조련한 류민호 대표팀 감독도 "물론 장애인아시안게임이 중요하긴 하지만 저희는 패럴림픽에 모든 것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의 흐름으로 봤을 때 이도연이 조금 자만한 것 같다"고 냉정한 진단을 내렸다. 이도연은 23일 개인도로 부문에서 대회 2관왕을 노린다. 이어 2년 뒤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성에 차지 않는 기록으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잊지 않은 '불혹의 신인' 이도연의 질주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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