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AG, ‘기초 탄탄’ 일본 벽 아직 높다!

입력 2014.10.22 (16:56) 수정 2014.10.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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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순위에서 앞서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일본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나흘째인 22일 곳곳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벌여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22일 오전 인천 부평구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휠체어테니스 남자 단식 4강에서 한국의 오상호는 일본의 구니에다 신고와 맞붙어 세트스코어 0-2(0-6, 1-6)로 완패했다.

이어 열린 쿼드단식 4강에서도 한국의 김규승은 일본 대표 모로이시 미쓰테루와 격돌해 세트스코어 1-2(3-6, 6-3, 3-6)로 지면서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하걸·오상호가 나선 남자 복식, 김규승·왕호상이 출전한 남자 쿼드복식 결승 역시 일본의 '금빛 에이스'를 지켜봐야만 했다.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혼성 휠체어럭비 결승 한일전은 일본의 60-40 완승으로 끝났다.

남자 좌식배구 5-6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른 것만이 위안거리였다.

물론 한국은 현재 종합 순위에서 일본에 한 계단 높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특정 종목에서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볼링에서 금메달 11개, 휠체어 댄스스포츠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일본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볼링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종합대회에 첫선을 보인 종목이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한국의 엘리트 체육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체육과학연구원의 김권일 박사는 생활체육 저변의 부족, 데이터 수집·분석의 부재, 열악한 장비 수준, 얕은 선수층 등을 한국과 일본의 차이로 꼽았다.

김 박사는 "비장애인 체육도 마찬가지지만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해서 엘리트 체육으로 올라오는 구조에 차이가 있고, 특히 장애인체육은 데이터 수집·분석에서 초창기 수준"이라며 "휠체어 등 장비도 일본이 훨씬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은 선수 발굴의 토대가 되는 선수층이 두꺼워서 누가 나오든 경기력의 편차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국제대회 메달의 중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장애인들이 가령 처음부터 휠체어 육상 기술을 익히느냐, 휠체어 사용 숙달을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체육을 접할 수 있게 하기보다는 특정 종목에 필요한 재원을 데려다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다 보니 그 선수가 은퇴하면 메달도 같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더욱이 한국은 장애인아시안게임 효자 종목들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국가대표 바로 아래 단계에서 받쳐주는 공급처 차원의 선수층이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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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AG, ‘기초 탄탄’ 일본 벽 아직 높다!
    • 입력 2014-10-22 16:56:02
    • 수정2014-10-22 17:19:27
    연합뉴스
종합 순위에서 앞서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일본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2014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나흘째인 22일 곳곳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벌여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22일 오전 인천 부평구 열우물테니스장에서 열린 휠체어테니스 남자 단식 4강에서 한국의 오상호는 일본의 구니에다 신고와 맞붙어 세트스코어 0-2(0-6, 1-6)로 완패했다.

이어 열린 쿼드단식 4강에서도 한국의 김규승은 일본 대표 모로이시 미쓰테루와 격돌해 세트스코어 1-2(3-6, 6-3, 3-6)로 지면서 결승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이하걸·오상호가 나선 남자 복식, 김규승·왕호상이 출전한 남자 쿼드복식 결승 역시 일본의 '금빛 에이스'를 지켜봐야만 했다.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혼성 휠체어럭비 결승 한일전은 일본의 60-40 완승으로 끝났다.

남자 좌식배구 5-6위 결정전에서 한국이 일본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른 것만이 위안거리였다.

물론 한국은 현재 종합 순위에서 일본에 한 계단 높은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특정 종목에서의 선전이 큰 몫을 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볼링에서 금메달 11개, 휠체어 댄스스포츠에서 금메달 5개를 휩쓸었다.

일본은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볼링에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았다. 휠체어 댄스스포츠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종합대회에 첫선을 보인 종목이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에서 강세를 보이는 일본과 큰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한국의 엘리트 체육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체육과학연구원의 김권일 박사는 생활체육 저변의 부족, 데이터 수집·분석의 부재, 열악한 장비 수준, 얕은 선수층 등을 한국과 일본의 차이로 꼽았다.

김 박사는 "비장애인 체육도 마찬가지지만 생활체육을 기반으로 해서 엘리트 체육으로 올라오는 구조에 차이가 있고, 특히 장애인체육은 데이터 수집·분석에서 초창기 수준"이라며 "휠체어 등 장비도 일본이 훨씬 앞서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일본은 선수 발굴의 토대가 되는 선수층이 두꺼워서 누가 나오든 경기력의 편차가 적다는 장점도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국제대회 메달의 중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장애인들이 가령 처음부터 휠체어 육상 기술을 익히느냐, 휠체어 사용 숙달을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체육을 접할 수 있게 하기보다는 특정 종목에 필요한 재원을 데려다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다 보니 그 선수가 은퇴하면 메달도 같이 사라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설명이다.

김 박사는 "더욱이 한국은 장애인아시안게임 효자 종목들이 패럴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경우가 많다"며 "국가대표 바로 아래 단계에서 받쳐주는 공급처 차원의 선수층이 없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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