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교란식물’ 확산 심각, 토종 위협

입력 2014.10.24 (12:26) 수정 2014.10.24 (12: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생태교란식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을 포함한 가을철에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토종 식물을 위협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남산.

'서양등골나물'이 우후죽순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산 아래쪽은 물론 중턱과 꼭대기까지 이미 산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인터뷰> 전윤희(중부공원녹지사업소) : "씨앗이 어느 일순간에 동시에 발아돼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땅속에 깊이 묻힌 것은 나중에 발아가 돼서 계속 올라오는 겁니다"

철새 도래지로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인 서울의 밤섬.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이곳은 또다른 생태 교란 식물인 '가시박' 천지입니다.

1년생 식물이지만 뛰어난 번식력을 앞세워 고유 식물들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고사한 가시박이지만 이 잎겨드랑이마다 씨앗이 있어 줄기당 최소 3만 개 이상의 씨앗이 퍼지게 됩니다.

주로 강변에서 볼 수 있던 가시박은 이제 농경지까지 침투해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정태(농민) : "비만 오면 또 올라오고 뽑아도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서 결국은 포기하다 보면 넝쿨이 져가지고 이 작물을 위로 올라타가지고"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은 모두 12종.

이 식물들은 전국 국립공원에만 34만㎡, 축구장 48개 면적에 퍼져있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라야 베거나 뽑아내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뒤늦게 정부는 앞으로 7년 동안 1800억 원을 들여 연구에 나설 계획이지만 기술 개발부터 적용까지 10년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멉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생태교란식물’ 확산 심각, 토종 위협
    • 입력 2014-10-24 12:28:55
    • 수정2014-10-24 12:57:27
    뉴스 12
<앵커 멘트>

생태교란식물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10월을 포함한 가을철에 왕성하게 번식하면서 토종 식물을 위협하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은 남산.

'서양등골나물'이 우후죽순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산 아래쪽은 물론 중턱과 꼭대기까지 이미 산 전체에 퍼져 있습니다.

<인터뷰> 전윤희(중부공원녹지사업소) : "씨앗이 어느 일순간에 동시에 발아돼서 올라오는 것이 아니고 땅속에 깊이 묻힌 것은 나중에 발아가 돼서 계속 올라오는 겁니다"

철새 도래지로 생태 경관 보전 지역인 서울의 밤섬.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은 이곳은 또다른 생태 교란 식물인 '가시박' 천지입니다.

1년생 식물이지만 뛰어난 번식력을 앞세워 고유 식물들을 고사시키고 있습니다.

이미 고사한 가시박이지만 이 잎겨드랑이마다 씨앗이 있어 줄기당 최소 3만 개 이상의 씨앗이 퍼지게 됩니다.

주로 강변에서 볼 수 있던 가시박은 이제 농경지까지 침투해 농작물에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정태(농민) : "비만 오면 또 올라오고 뽑아도 한도 끝도 없어요. 그래서 결국은 포기하다 보면 넝쿨이 져가지고 이 작물을 위로 올라타가지고"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식물은 모두 12종.

이 식물들은 전국 국립공원에만 34만㎡, 축구장 48개 면적에 퍼져있고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대응이라야 베거나 뽑아내는 게 거의 전부입니다.

뒤늦게 정부는 앞으로 7년 동안 1800억 원을 들여 연구에 나설 계획이지만 기술 개발부터 적용까지 10년 가까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갈 길이 멉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