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 동안 활활…샌드위치 패널 때문

입력 2014.10.26 (21:09) 수정 2014.10.26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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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차가 60여 대나 출동했는데도, 불을 끄기까지 아홉 시간 넘게 걸린 이유는 뭘까요?

불이 잘 번지고 유독 가스까지 내뿜는 샌드위치 패널을 많이 썼는데도, 건물 안에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 설비는 없었습니다.

이어서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물류 창고에 소방대가 도착한 건 신고 접수 10분 만입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없다보니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였습니다.

소방차 60여 대에 소방관 2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연기 때문에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없어 조기에 불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상열(경기 군포소방서) : "다양한 여러가지 식품 잡화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마 연소하면서 유독가스를 같이 내뿜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류 창고 1층에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냉동,냉장 창고가 9개나 들어서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내부 소재 바깥 양쪽으로 열전도율이 높은 철판이 붙어있어 불이 내부 소재를 태우며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지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철판이 소방차가 뿌리는 물을 막아 진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내부 소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물질로 사용하도록 규정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난연성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불이 붙고 나면 불을 끄는 게 어렵습니다. 불연성 심재를 가지고 있는 그런 샌드위치 패널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전이 담보되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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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시간 동안 활활…샌드위치 패널 때문
    • 입력 2014-10-26 21:11:55
    • 수정2014-10-26 23: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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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방차가 60여 대나 출동했는데도, 불을 끄기까지 아홉 시간 넘게 걸린 이유는 뭘까요?

불이 잘 번지고 유독 가스까지 내뿜는 샌드위치 패널을 많이 썼는데도, 건물 안에 스프링클러 같은 소방 설비는 없었습니다.

이어서 서병립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물류 창고에 소방대가 도착한 건 신고 접수 10분 만입니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 설비가 없다보니 이미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상태였습니다.

소방차 60여 대에 소방관 200여 명이 투입됐지만,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유독성 연기 때문에 소방관들이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없어 조기에 불길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조상열(경기 군포소방서) : "다양한 여러가지 식품 잡화들이 있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마 연소하면서 유독가스를 같이 내뿜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류 창고 1층에는 샌드위치 패널로 만든 냉동,냉장 창고가 9개나 들어서 있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내부 소재 바깥 양쪽으로 열전도율이 높은 철판이 붙어있어 불이 내부 소재를 태우며 순식간에 사방으로 번지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철판이 소방차가 뿌리는 물을 막아 진화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의 내부 소재를 불에 잘 타지 않는 물질로 사용하도록 규정이 꾸준히 강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습니다.

<인터뷰> 이창우(숭실사이버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 "난연성 재질이라고 하더라도 불이 붙고 나면 불을 끄는 게 어렵습니다. 불연성 심재를 가지고 있는 그런 샌드위치 패널만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샌드위치 패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안전이 담보되는 소재를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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