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라치 학원 성행…골탕 먹는 수강생?

입력 2014.10.26 (21:12) 수정 2014.10.2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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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고 포상금을 받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이른바, '카파라치 학원'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와는 달리 수강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현장을 몰래 찍습니다.

불법 행위를 찍어 신고 포상금을 받는 이른파 '카파라치' 활동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 김광섭 씨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카파라치 학원을 찾았습니다.

광고엔 무료 교육을 받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며, 한 건에 50만 원을 받는다고 돼 있습니다.

김 씨는 교육을 받으려면 카메라를 사야 한다는 말에 학원에 2백만 원을 내고 카메라를 산 뒤 세 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불법 행위 20건을 찍어서 학원에 보냈지만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광섭(피해자) : "먹고 살 정도만 되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십 원 하나 만지지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한 달이 넘도록..."

박 모 씨 역시 97만 원에 카메라를 산 뒤 교육을 받고 30여 건을 찍어 보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내용 자체가 부실한 내용들을 교육을 받았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화가 나고 제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학원에서 90만원 넘게 받고 파는 카메라의 시중 가격은 얼마일까?

해당 학원에서 판매하는 몰래카메라 장비는 이런 전자제품 상가나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의 가격은 비싸도 2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녹취> 전자상가 상인 (음성변조) : "이것은 지금 19만 원, 이것은 10만 원. 저렴하게 해드릴 수는 있는데요."

문제의 학원은 여전히 경험이 없어도 적성만 맞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음성변조) : "불법적인 일을 보면 못 참아 넘기고 신고해야겠다 그런 분들은 이 일하고 잘 맞으세요. 천만 원, 이천만 원도 버시지. 한 달에."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카파라치 학원이 성업 중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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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파라치 학원 성행…골탕 먹는 수강생?
    • 입력 2014-10-26 21:14:36
    • 수정2014-10-26 22: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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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신고 포상금을 받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이른바, '카파라치 학원'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이 없어도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와는 달리 수강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길거리에서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는 현장을 몰래 찍습니다.

불법 행위를 찍어 신고 포상금을 받는 이른파 '카파라치' 활동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로 생활이 어려운 김광섭 씨는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카파라치 학원을 찾았습니다.

광고엔 무료 교육을 받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며, 한 건에 50만 원을 받는다고 돼 있습니다.

김 씨는 교육을 받으려면 카메라를 사야 한다는 말에 학원에 2백만 원을 내고 카메라를 산 뒤 세 시간 동안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후 불법 행위 20건을 찍어서 학원에 보냈지만 돈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녹취> 김광섭(피해자) : "먹고 살 정도만 되면 되지 않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지금 십 원 하나 만지지도 못하고 있는 거예요. 한 달이 넘도록..."

박 모 씨 역시 97만 원에 카메라를 산 뒤 교육을 받고 30여 건을 찍어 보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녹취> 박00(피해자/음성변조) : "내용 자체가 부실한 내용들을 교육을 받았고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너무 화가 나고 제가 사기를 당한 것이 아닌가..."

학원에서 90만원 넘게 받고 파는 카메라의 시중 가격은 얼마일까?

해당 학원에서 판매하는 몰래카메라 장비는 이런 전자제품 상가나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카메라의 가격은 비싸도 2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녹취> 전자상가 상인 (음성변조) : "이것은 지금 19만 원, 이것은 10만 원. 저렴하게 해드릴 수는 있는데요."

문제의 학원은 여전히 경험이 없어도 적성만 맞으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녹취> 학원 관계자 (음성변조) : "불법적인 일을 보면 못 참아 넘기고 신고해야겠다 그런 분들은 이 일하고 잘 맞으세요. 천만 원, 이천만 원도 버시지. 한 달에."

전국적으로 50여 개의 카파라치 학원이 성업 중인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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