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십년 걸려도 문화재 완벽 복원, 비결은?

입력 2014.10.26 (21:16) 수정 2014.10.2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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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 1호인 숭례문을 복원한 이후, 각종 부실 복원 문제가 드러나면서, 우리는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본은 수백 년 앞까지 내다보며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을 한 번 보시죠.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3대 성인 나고야 성.

지난 2002년부터 13년 째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복원 현장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목재를 깎고, 자르고 지붕에 서까래를 까는 모습까지 직접 지켜볼 수 있습니다.

<녹취> 오카즈츠(관광객) : "옛날 문화재들을 당시 기술을 사용해서 복원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교토의 '기요미즈 테라'.

170개의 나무 기둥이 절을 떠받치는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합니다.

불에 탄 뒤 재건해 38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낡거나 썪은 기둥은 교체하고, 부식된 부분만 도려내 수리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요미즈 테라는 400년 이후 복원까지 치밀하게 계획하며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녹취> 요시하라(산림 관리인) : "앞으로 400년까지 저 혼자 할 수가 없으니까 제 후손들까지 몇대를 거치면서 나무를 키우려고 합니다."

복원 기술이 끊기지 않게 기술자들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마무라(문화재 보호심의위원) : "(문화재 복원) 기술을 후대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없으면 완벽한 복원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걸려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벽 복원을 꾀하면서 일본에서는 부실 복원이라는 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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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수십년 걸려도 문화재 완벽 복원, 비결은?
    • 입력 2014-10-26 21:18:05
    • 수정2014-10-26 23: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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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보 1호인 숭례문을 복원한 이후, 각종 부실 복원 문제가 드러나면서, 우리는 안타까움과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는데요.

일본은 수백 년 앞까지 내다보며 문화재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차이점을 한 번 보시죠.

도쿄, 이재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 3대 성인 나고야 성.

지난 2002년부터 13년 째 복원이 진행되고 있는데, 복원 현장은 모두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습니다.

목재를 깎고, 자르고 지붕에 서까래를 까는 모습까지 직접 지켜볼 수 있습니다.

<녹취> 오카즈츠(관광객) : "옛날 문화재들을 당시 기술을 사용해서 복원하는 모습이 정말 대단하게 보입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교토의 '기요미즈 테라'.

170개의 나무 기둥이 절을 떠받치는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유명합니다.

불에 탄 뒤 재건해 38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낡거나 썪은 기둥은 교체하고, 부식된 부분만 도려내 수리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나무들을 체계적으로 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요미즈 테라는 400년 이후 복원까지 치밀하게 계획하며 조림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울창한 숲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녹취> 요시하라(산림 관리인) : "앞으로 400년까지 저 혼자 할 수가 없으니까 제 후손들까지 몇대를 거치면서 나무를 키우려고 합니다."

복원 기술이 끊기지 않게 기술자들도 양성하고 있습니다.

<녹취> 이마무라(문화재 보호심의위원) : "(문화재 복원) 기술을 후대에 전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것이 없으면 완벽한 복원은 거의 어렵다고 봐야 됩니다."

아무리 시간이 오래걸려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완벽 복원을 꾀하면서 일본에서는 부실 복원이라는 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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