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바나나’ 700여 톤 유통…식약처 ‘뒷북 대응’

입력 2014.10.27 (21:29) 수정 2014.10.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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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잔류 농약이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바나나가 수입돼 700여 톤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식품 안전을 책임진 우리 정부 당국은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에 수입 바나나 수백톤이 쌓여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들여왔는데 살균제 농약 '이프로디온'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압류된 것들입니다.

시중엔 이미 7백여톤이 팔려나갔습니다.

검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 바나나는 모두 천 9백여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잔류 농약은 1kg에 최대 1.98밀리그램까지 나와 기준치의 백 배에 달했습니다.

바나나를 사러 나온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백복순 : "농약 얘기가 아침에 나왔는데,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뭘 먹어야 하나 싶고 걱정이 많이 되는거예요."

농약 바나나 유통은 식약처가 지난달 기준치를 대폭 강화했는데 일부 수입업체들이 지키지 않아 벌어졌습니다.

<녹취> 수입 업체 관계자 : "산지 쪽에서는 강화된 기준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고요."

식약처는 첫 통관 때만 정밀 검사를 하고 이후엔 냄새만 맡는 '관능 검사'를 해왔습니다.

<인터뷰> 박일규(식약처 농수산물안전과장) : "관능검사 후에 통과됐던 제품이고요. (이 제품을) 시중에서 유통 수거 검사 결과 부적합해서..."

식품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자 식약처는 수입바나나 안전성이 확인될 때 까지 모든 수입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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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약 바나나’ 700여 톤 유통…식약처 ‘뒷북 대응’
    • 입력 2014-10-27 21:29:39
    • 수정2014-10-27 21:3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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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잔류 농약이 기준치의 100배에 달하는 바나나가 수입돼 700여 톤이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식품 안전을 책임진 우리 정부 당국은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이세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에 수입 바나나 수백톤이 쌓여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들여왔는데 살균제 농약 '이프로디온'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압류된 것들입니다.

시중엔 이미 7백여톤이 팔려나갔습니다.

검사 결과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 바나나는 모두 천 9백여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잔류 농약은 1kg에 최대 1.98밀리그램까지 나와 기준치의 백 배에 달했습니다.

바나나를 사러 나온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인터뷰> 백복순 : "농약 얘기가 아침에 나왔는데,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뭘 먹어야 하나 싶고 걱정이 많이 되는거예요."

농약 바나나 유통은 식약처가 지난달 기준치를 대폭 강화했는데 일부 수입업체들이 지키지 않아 벌어졌습니다.

<녹취> 수입 업체 관계자 : "산지 쪽에서는 강화된 기준에 아직 적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고요."

식약처는 첫 통관 때만 정밀 검사를 하고 이후엔 냄새만 맡는 '관능 검사'를 해왔습니다.

<인터뷰> 박일규(식약처 농수산물안전과장) : "관능검사 후에 통과됐던 제품이고요. (이 제품을) 시중에서 유통 수거 검사 결과 부적합해서..."

식품 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난이 일자 식약처는 수입바나나 안전성이 확인될 때 까지 모든 수입건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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