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더 냈더니…” 관리부실 40건

입력 2014.10.28 (06:48) 수정 2014.10.2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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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건의 관리 부실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백억원 대의 공사를 관리사무소가 직접 시행하면서 인건비를 과다 계산하는 등 공사비를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서울시는 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하 계단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2011년, 노후 배수관이 파열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아파트는 사건 직후 공사비 백억 원 규모의 난방관 교체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세대당 수십만원에서 백여만 원 씩 추가 관리비를 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그때 우리 돈을 많이 걷었죠. 결의를 해서.많이 걷어서 근 백억대 가까이 되는 걸로..."

문제는 이 돈이 쓰이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이 가운데 52억 원이 인건비로 쓰였는데, 일부 인부에게 시중 단가의 두 배 가까운 돈이 지급됐던 겁니다.

공사자재도 일부가 시중보다 40% 이상 비싸게 공급됐지만, 감시 절차도 없었습니다.

법에 정해진 대로 외부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동대표회의의 승인을 얻은 관리사무소가 공사를 직접 했기 때문입니다.

또 면적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옥상 방수 공사비를 과다 지출하는 등 서울시 조사에서만 40건의 관리 부실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녹취> 주민 : "작년에는 관리소장이 세번인가 네번인가 바뀌었어. 어떻게 보면 헛돈 그냥 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울시는 공사업체와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이번주 중에 아파트 관리 부실 문제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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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비 더 냈더니…” 관리부실 40건
    • 입력 2014-10-28 06:49:40
    • 수정2014-10-28 07:42:27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40건의 관리 부실 사례가 적발됐습니다.

백억원 대의 공사를 관리사무소가 직접 시행하면서 인건비를 과다 계산하는 등 공사비를 부풀린 사실이 적발돼, 서울시는 관리사무소 직원 등을 사법당국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지하 계단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지난 2011년, 노후 배수관이 파열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이 아파트는 사건 직후 공사비 백억 원 규모의 난방관 교체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세대당 수십만원에서 백여만 원 씩 추가 관리비를 냈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그때 우리 돈을 많이 걷었죠. 결의를 해서.많이 걷어서 근 백억대 가까이 되는 걸로..."

문제는 이 돈이 쓰이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이 가운데 52억 원이 인건비로 쓰였는데, 일부 인부에게 시중 단가의 두 배 가까운 돈이 지급됐던 겁니다.

공사자재도 일부가 시중보다 40% 이상 비싸게 공급됐지만, 감시 절차도 없었습니다.

법에 정해진 대로 외부 사업자를 선정하는 대신 동대표회의의 승인을 얻은 관리사무소가 공사를 직접 했기 때문입니다.

또 면적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옥상 방수 공사비를 과다 지출하는 등 서울시 조사에서만 40건의 관리 부실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녹취> 주민 : "작년에는 관리소장이 세번인가 네번인가 바뀌었어. 어떻게 보면 헛돈 그냥 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서울시는 공사업체와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을 경찰에 고발하고, 이번주 중에 아파트 관리 부실 문제를 막기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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