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다단계 사기조직 무더기 검거

입력 2014.10.28 (07:41) 수정 2014.10.2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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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땅값이 오른다며 턱없이 비싼 값에 강원도 땅 60억원 어치를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주부와 노인 등 소액 투자자를 끌어 모았는데 피해자가 6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이 우거진 강릉시 외곽의 한 야산.

시내와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다가, 도로도 뚫려있지 않은 '맹지'라 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땅입니다.

이번에 구속된 권모씨 등 부동산 판매조직 일당은 이 일대가 '평창올림픽'의 후광으로 대박이 날 것이라고 광고했습니다.

<녹취> 부동산 다단계 판매 피해자 : "거기는 진짜 뭐 토끼 머리에서 뿔이 나면 날까. 지금은 전혀 개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땅이에요 산인데."

이들은 서울 대치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국에서 투자자를 모집해, 3.3제곱미터당 8천9백 원에 사들인 땅을 스무배가 넘는 20만 원 씩에 팔아넘겼습니다.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6백여 명, 피해액은 68억여원에 이릅니다.

<녹취> 부동산 다단계 판매조직 대표(음성변조) : "투자자들하고 같이 이익금을 공유하자는 취지였는데 법적으로 위반했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처럼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는 것은 '다단계 방식'을 토지 사기에 응용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땅 4평을 사면 '사원' 자격을 주고, 다른 투자자를 모아올 때마다 최대 95만 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승진을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정(서울 수서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텔레마케팅 영업으로 임야를 판매하려고 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다단계 전문가인 이씨, 김씨, 윤씨를 영입하였습니다."

경찰은 판매조직 대표 39살 권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임원 43살 윤모씨 등 23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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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다단계 사기조직 무더기 검거
    • 입력 2014-10-28 07:44:08
    • 수정2014-10-28 0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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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땅값이 오른다며 턱없이 비싼 값에 강원도 땅 60억원 어치를 팔아넘긴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다단계 방식'으로 주부와 노인 등 소액 투자자를 끌어 모았는데 피해자가 6백여 명에 이릅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숲이 우거진 강릉시 외곽의 한 야산.

시내와 수십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다가, 도로도 뚫려있지 않은 '맹지'라 실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는 땅입니다.

이번에 구속된 권모씨 등 부동산 판매조직 일당은 이 일대가 '평창올림픽'의 후광으로 대박이 날 것이라고 광고했습니다.

<녹취> 부동산 다단계 판매 피해자 : "거기는 진짜 뭐 토끼 머리에서 뿔이 나면 날까. 지금은 전혀 개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땅이에요 산인데."

이들은 서울 대치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전국에서 투자자를 모집해, 3.3제곱미터당 8천9백 원에 사들인 땅을 스무배가 넘는 20만 원 씩에 팔아넘겼습니다.

속아 넘어간 피해자가 6백여 명, 피해액은 68억여원에 이릅니다.

<녹취> 부동산 다단계 판매조직 대표(음성변조) : "투자자들하고 같이 이익금을 공유하자는 취지였는데 법적으로 위반했다는게 좀 그렇습니다."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이처럼 피해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는 것은 '다단계 방식'을 토지 사기에 응용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땅 4평을 사면 '사원' 자격을 주고, 다른 투자자를 모아올 때마다 최대 95만 원까지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 승진을 시켜준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이명정(서울 수서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텔레마케팅 영업으로 임야를 판매하려고 하였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다단계 전문가인 이씨, 김씨, 윤씨를 영입하였습니다."

경찰은 판매조직 대표 39살 권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임원 43살 윤모씨 등 23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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