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외국인 떠나라”…독일서 대규모 시위

입력 2014.10.28 (18:04) 수정 2014.10.2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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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에서 이슬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큰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변하며 경찰 40여명도 부상을 입었는데요.

극우주의자들이 주도한 시위에 훌리건까지 가세하면서 자칫 반이슬람을 넘어 인종주의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 이슬람 분위기, 파리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먼저 독일에서 있었던 시위 소식부터 알아보죠.

<답변>
네. 현지시간 26일 밤이었죠.

독일 서부 쾰른에서 이슬람 근본세력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는 4천여명 정도였구요.

이들은 '살라피스트를 반대하는 훌리건'이라는 극우 단체의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살라피스트는 '이슬람 근본주의나 그 세력'을 말하는데요.

이들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반대한다.' 또 '외국인은 떠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과 병, 폭죽을 던지며 경찰에 대항했습니다.

경찰 측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크리스토프 길레스(독일 경찰 대변인) : "투입된 경찰들이 시위대로부터 돌과 화염병으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진정시키려 물대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 17명이 체포된 반면 경찰도 40명 넘게 다쳤고, 경찰차가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슬람을 반대하는 훌리건, 이들의 조직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조직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집회까지만 해도 3,4백여명이 집회를 여는 수준에 그쳤습니다만.. 최근 들어 오프라인 세력 규합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세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독일 언론들의 보도가 시사적인데요.

이들이 최근 sns를 통해 최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반대하는 과격 훌리건들과 극단주의자, 보통 시민들까지 함께 하는 운동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꼭 한 달 전이었죠.

도르트문트 집회에서는 네오나치 지지를 상징하는 옷차림과 깃발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피터 브링스(독일 가수) : "저들은 오늘 여기선 이슬람주의자에 반대하고 내일은 공산주의자나 좌파, 동성애자, 아니면 어떤 소수자들에게 반대할 것입니다."

<질문>
김 특파원, 그렇다면 역시 최근 고조되고 있는 IS 위협이 이런 극단주의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참수 등 IS의 극단적 행위에 대한 비판과 증오가 유럽 한켠에선 인종과 종교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에 살고 있는 무슬림은 현재 약 천 9백만명, 그러니까 유럽 전체 인구의 3.8% 정도에 해당하는 수칩니다.

실업률은 치솟고 반대로 각종 복지혜택은 줄어드는 유럽의 경제 한파 속에서 최대 이민 집단인 무슬림에 대한 반감도 더 커지는 상황이구요.

여기에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극우주의와 관계없는 일반 시민들까지도 이번 시위를 주도한 '살라피스트를 반대하는 훌리건'같은 극우단체에 동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IS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응해야겠지만 이런 외국인 혐오주의, 인종주의는 경계해야 할 일인데요.

독일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독일 정부는 극우파가 이러한 인종주의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은 "독일 거리에서 벌어지는 모든 과격 시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며 "모든 처벌은 법에 따라 집행될 것"이라며 과격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또 IS를 격퇴하기 위한 외교활동을 담당하는 미국의 존 앨런 대통령 특사가 어제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IS의 실체가 비 이슬람적인 폭력 광신도임을 알려야 한다"고 밝힌 말도 주목되는데요.

IS와의 전쟁이 이슬람 대 반이슬람의 전쟁이 아닌 극단적 비이슬람 세력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이슬람 국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김성모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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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외국인 떠나라”…독일서 대규모 시위
    • 입력 2014-10-28 17:48:52
    • 수정2014-10-28 19:57:38
    글로벌24
<앵커 멘트>

독일에서 이슬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려 큰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시위가 폭력 사태로 변하며 경찰 40여명도 부상을 입었는데요.

극우주의자들이 주도한 시위에 훌리건까지 가세하면서 자칫 반이슬람을 넘어 인종주의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 이슬람 분위기, 파리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김성모 특파원!

<질문>
먼저 독일에서 있었던 시위 소식부터 알아보죠.

<답변>
네. 현지시간 26일 밤이었죠.

독일 서부 쾰른에서 이슬람 근본세력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져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시위 참가자는 4천여명 정도였구요.

이들은 '살라피스트를 반대하는 훌리건'이라는 극우 단체의 깃발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살라피스트는 '이슬람 근본주의나 그 세력'을 말하는데요.

이들은 '이슬람 근본주의를 반대한다.' 또 '외국인은 떠나라' 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돌과 병, 폭죽을 던지며 경찰에 대항했습니다.

경찰 측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크리스토프 길레스(독일 경찰 대변인) : "투입된 경찰들이 시위대로부터 돌과 화염병으로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진정시키려 물대포를 사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시위에서 시위대 17명이 체포된 반면 경찰도 40명 넘게 다쳤고, 경찰차가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이슬람을 반대하는 훌리건, 이들의 조직력은 어떻습니까?

<답변>
조직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말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집회까지만 해도 3,4백여명이 집회를 여는 수준에 그쳤습니다만.. 최근 들어 오프라인 세력 규합에 나서면서 급격하게 세를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독일 언론들의 보도가 시사적인데요.

이들이 최근 sns를 통해 최근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에 반대하는 과격 훌리건들과 극단주의자, 보통 시민들까지 함께 하는 운동으로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꼭 한 달 전이었죠.

도르트문트 집회에서는 네오나치 지지를 상징하는 옷차림과 깃발이 등장하기도 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녹취> 피터 브링스(독일 가수) : "저들은 오늘 여기선 이슬람주의자에 반대하고 내일은 공산주의자나 좌파, 동성애자, 아니면 어떤 소수자들에게 반대할 것입니다."

<질문>
김 특파원, 그렇다면 역시 최근 고조되고 있는 IS 위협이 이런 극단주의 운동을 부추기고 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하군요?

<답변>
그렇습니다.

참수 등 IS의 극단적 행위에 대한 비판과 증오가 유럽 한켠에선 인종과 종교 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에 살고 있는 무슬림은 현재 약 천 9백만명, 그러니까 유럽 전체 인구의 3.8% 정도에 해당하는 수칩니다.

실업률은 치솟고 반대로 각종 복지혜택은 줄어드는 유럽의 경제 한파 속에서 최대 이민 집단인 무슬림에 대한 반감도 더 커지는 상황이구요.

여기에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극우주의와 관계없는 일반 시민들까지도 이번 시위를 주도한 '살라피스트를 반대하는 훌리건'같은 극우단체에 동조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질문>
IS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응해야겠지만 이런 외국인 혐오주의, 인종주의는 경계해야 할 일인데요.

독일 정부의 대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독일 정부는 극우파가 이러한 인종주의적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하이코 마스 법무부 장관은 "독일 거리에서 벌어지는 모든 과격 시위는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며 "모든 처벌은 법에 따라 집행될 것"이라며 과격 시위대에게 경고를 보냈습니다.

또 IS를 격퇴하기 위한 외교활동을 담당하는 미국의 존 앨런 대통령 특사가 어제 "미국을 비롯한 유럽 각국이 IS의 실체가 비 이슬람적인 폭력 광신도임을 알려야 한다"고 밝힌 말도 주목되는데요.

IS와의 전쟁이 이슬람 대 반이슬람의 전쟁이 아닌 극단적 비이슬람 세력에 대한 응징이라는 명목을 내세워 이슬람 국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뜻이 내포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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