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벌이…강바닥 철 가루까지 채취

입력 2014.10.28 (23:19) 수정 2014.10.29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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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두만강 중상류에서 철가루를 대규모로 채취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강바닥에 쌓인 철가루까지 퍼올리고 있는건데, 최성민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만강 중상류 지역, 철조망 안쪽 강 한가운데서 굴착기가 연신 강바닥 모래를 퍼올립니다.

중장비에 모래를 넣고 물을 흘려보내자 검은색 철가루가 수북이 쌓입니다.

거대한 자석을 이용해 모래에서 철가루를 분리해내는 선광 작업입니다.

<녹취> 북-중 접경지역 주민 : "저기 돌고 있는게 아마 지남철(자석)인거 같아요. 네, 자석을 돌리는 거예요."

철가루 채취는 두만강 상류에서 중류까지 약 200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녹취> 두만강변 북한 주민 : "(철광 채취하는 게 중국 아닙니까?) 아닙니다.(그럼 조선에서 하는 겁니까?) 저기서 하는 작업 말입니까? 네.."

지난해 말부터 광물 자원 반출이 제한되자,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철가루 채취를 허용한 겁니다.

<녹취> 탈북자(함북 무산 출신) : "김정은 당 자금을 마련하는데 총참모부라고 거기서 와쿠(수출 허가)를 받아요. 한달에 수입이 천 달러라면 거기에 70%를 바치고..."

철가루가 흘러든 곳은 상류 쪽 무산 철광산, 철광석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생긴 철가루가 강으로 내려와 퇴적한 겁니다

이로 인한 두만강의 수질 오염은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됩니다.

광산이 있는 무산을 경계로 두만강 상류는 여전히 빨래가 가능할 정도로 맑은 물이지만, 하류는 온통 잿빛의 흙탕물입니다.

외화벌이에 급급한 북한의 마구잡이 개발이 가뜩이나 나쁜 두만강의 수질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북중접경지역에서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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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화 벌이…강바닥 철 가루까지 채취
    • 입력 2014-10-28 23: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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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두만강 중상류에서 철가루를 대규모로 채취하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외화벌이를 위해 강바닥에 쌓인 철가루까지 퍼올리고 있는건데, 최성민 기자가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두만강 중상류 지역, 철조망 안쪽 강 한가운데서 굴착기가 연신 강바닥 모래를 퍼올립니다.

중장비에 모래를 넣고 물을 흘려보내자 검은색 철가루가 수북이 쌓입니다.

거대한 자석을 이용해 모래에서 철가루를 분리해내는 선광 작업입니다.

<녹취> 북-중 접경지역 주민 : "저기 돌고 있는게 아마 지남철(자석)인거 같아요. 네, 자석을 돌리는 거예요."

철가루 채취는 두만강 상류에서 중류까지 약 200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곳곳에서 이뤄집니다.

<녹취> 두만강변 북한 주민 : "(철광 채취하는 게 중국 아닙니까?) 아닙니다.(그럼 조선에서 하는 겁니까?) 저기서 하는 작업 말입니까? 네.."

지난해 말부터 광물 자원 반출이 제한되자, 북한 당국이 외화벌이를 위해 철가루 채취를 허용한 겁니다.

<녹취> 탈북자(함북 무산 출신) : "김정은 당 자금을 마련하는데 총참모부라고 거기서 와쿠(수출 허가)를 받아요. 한달에 수입이 천 달러라면 거기에 70%를 바치고..."

철가루가 흘러든 곳은 상류 쪽 무산 철광산, 철광석을 분쇄하는 과정에서 생긴 철가루가 강으로 내려와 퇴적한 겁니다

이로 인한 두만강의 수질 오염은 육안으로도 충분히 확인됩니다.

광산이 있는 무산을 경계로 두만강 상류는 여전히 빨래가 가능할 정도로 맑은 물이지만, 하류는 온통 잿빛의 흙탕물입니다.

외화벌이에 급급한 북한의 마구잡이 개발이 가뜩이나 나쁜 두만강의 수질을 더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북중접경지역에서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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