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은 폭등하고, 안철수는 급락한 것은?

입력 2014.10.29 (11:07) 수정 2014.11.0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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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대권카드를 주식 시장에선 이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연관짓은 이른바 '반기문 수혜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보성파워텍이란 회사다.

이 회사는 송전탑을 만드는 발전관련 기업이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지난해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면서 연일 급등세다. 29일 오전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씨씨에스란 회사도 연일 급등세다. 28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29일 오전에도 7% 이상 주가가 오르고 있다. 충북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반 총장의 고향(충북 충주)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창이라는 회사도 심상치 않다. 이 회사 최승한 대표이사가 유엔환경기구에서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반기문 테마주들을 보면 대부분이 반 총장과 직접 관련이 있기 보단 다소 억지로 연관지은 경우가 많다.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작전 세력에게 말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휘닉스소재의 경우 대주주인 홍석규 회장이 외무고시 출신이라는 게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 회사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28일에는 10% 이상 급락했고, 29일 오전에는 5% 이상 급등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회사의 대표가 반 총장과 학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회사도 주가가 크게 오르다 28일 기점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

27일 13% 이상 올랐던 에너지솔루션은 28일 하한가에 이어, 29일 오전에도 5%이상 급락하고 있다. 삼보판지도 전날 6.78% 떨어진데 이어, 29일에는 주가가 보합세다.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이렇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것 자체가 벌써 정상적인 주가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과거에도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들의 테마주로 분류된 회사의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대선이 3년 이상 남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반기문 테마주가 요동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가 명확한 근거없이 정치인 테마주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 허망한 안랩 주가

정치인 테마주의 허망한 결말을 보여주는 사례가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주자였던 안랩 주가다.

2009년 무렵까지 5000원~10000원 정도 하던 이 회사 주가는 그해 4월 안철수 의원이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3~4만원대로 올라섰다. 안철수 의원의 성공스토리가 방송되면서 인기가 오르자 주가까지 덩달아 뛴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그게 천장(ceiling)이 아니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면서 안 의원은 일약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올랐고, 안랩의 주가는 2012년 1월 무려 16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후 안랩의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다. 그의 대선 출마 포기 등을 거치며 크게 하락해 최근에는 3만 60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안랩 주식을 뒤늦게 산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2012년 대선때도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문재인 테마주 등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어설프게 투자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김수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특정 정치인의 지연, 학연을 근거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다른 정치 테마주도 단기간에 급등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잦았던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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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29 11:07:20
    • 수정2014-11-05 08:22:18
    정치
반기문 대권카드를 주식 시장에선 이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연관짓은 이른바 '반기문 수혜주'들이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보성파워텍이란 회사다.

이 회사는 송전탑을 만드는 발전관련 기업이다.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씨가 지난해부터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는 소식에 이른바 '반기문 테마주'로 꼽히면서 연일 급등세다. 29일 오전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씨씨에스란 회사도 연일 급등세다. 28일까지 사흘 연속 상한가를 찍었고, 29일 오전에도 7% 이상 주가가 오르고 있다. 충북에서 종합유선방송사업을 하는 이 회사는 반 총장의 고향(충북 충주)에 기반을 둔 회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창이라는 회사도 심상치 않다. 이 회사 최승한 대표이사가 유엔환경기구에서 상임위원을 맡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반기문 테마주들을 보면 대부분이 반 총장과 직접 관련이 있기 보단 다소 억지로 연관지은 경우가 많다. 개미투자자들의 경우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작전 세력에게 말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휘닉스소재의 경우 대주주인 홍석규 회장이 외무고시 출신이라는 게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는 이유다.

이 회사는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28일에는 10% 이상 급락했고, 29일 오전에는 5% 이상 급등하며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회사의 대표가 반 총장과 학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몇몇 회사도 주가가 크게 오르다 28일 기점으로 주가가 빠지고 있다.

27일 13% 이상 올랐던 에너지솔루션은 28일 하한가에 이어, 29일 오전에도 5%이상 급락하고 있다. 삼보판지도 전날 6.78% 떨어진데 이어, 29일에는 주가가 보합세다.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주가가 이렇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것 자체가 벌써 정상적인 주가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과거에도 선거를 앞두고 특정 정치인들의 테마주로 분류된 회사의 주가가 요동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대선이 3년 이상 남은 상태에서 벌써부터 반기문 테마주가 요동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가 명확한 근거없이 정치인 테마주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본 경우가 많았다며 신중한 투자를 권고했다.




◆ 허망한 안랩 주가

정치인 테마주의 허망한 결말을 보여주는 사례가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주자였던 안랩 주가다.

2009년 무렵까지 5000원~10000원 정도 하던 이 회사 주가는 그해 4월 안철수 의원이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하면서 3~4만원대로 올라섰다. 안철수 의원의 성공스토리가 방송되면서 인기가 오르자 주가까지 덩달아 뛴 것이다.

안랩의 주가는 그게 천장(ceiling)이 아니었다. 2011년 서울시장 후보를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하면서 안 의원은 일약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올랐고, 안랩의 주가는 2012년 1월 무려 16만 7000원까지 치솟았다. 투자자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하지만 이후 안랩의 주가는 미끄럼틀을 탔다. 그의 대선 출마 포기 등을 거치며 크게 하락해 최근에는 3만 6000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안랩 주식을 뒤늦게 산 투자자들은 적지 않은 손해를 봤다.

2012년 대선때도 이른바 박근혜 테마주,문재인 테마주 등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어설프게 투자에 나선 개미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봤다.

김수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정치인 테마주는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특정 정치인의 지연, 학연을 근거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과거 다른 정치 테마주도 단기간에 급등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 경우가 잦았던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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