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 ‘가짜 시연’으로 중국 관광객에 수백억 등쳐

입력 2014.10.29 (12:24) 수정 2014.10.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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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건강 식품을 비싸게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간의 독소를 해독한다는 효능을 앞세워 수 백억원 어치를 팔았는데 어떤 방법이었는지 직접 보시죠.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장입니다.

중국 관광객들 앞에서 한 여성이 해독 기능을 보여주겠다며 커피가 담긴 유리잔을 들어 보입니다.

잔 속에 기능성 식품을 갈아 넣자 금세 커피크림이 알갱이처럼 뭉치고 맑은 용액과 층을 지며 분리됩니다.

단순히 지용성 물질과 수용성 물질이 분리되는 현상이지만, 이걸 약의 효능이라고 선전합니다.

간세포의 독소도 분리해 피를 맑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기원(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그러한 반응(분리되는 반응)이 실제로 그 식물이 갖고 있는 효능을 설명하는 거하고는 좀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수법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속아 넘어가 상자 당 5만원 짜리 건강기능식품을 '해독약'으로 알고 최고 90만원에 사갔습니다.

최근 2년 가까이 판매한 금액이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업체는 여행사 가이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데려오면 관광객들이 구입한 금액의 50%를 리베이트로 지급했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간 관광객들은 복용 후기를 인터넷에 잇따라 올리며 제품에 불만을 터뜨렸지만 환불 조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수희(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업체에서 홍보를 하면서 마치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대 광고한 혐의로 저희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였습니다."

경찰은 화교인 44살 근 모 씨 등 5개 업체 대표와 업체 관계자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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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 식품 ‘가짜 시연’으로 중국 관광객에 수백억 등쳐
    • 입력 2014-10-29 12:26:55
    • 수정2014-10-29 14:19:59
    뉴스 12
<앵커 멘트>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온갖 기기묘묘한 방법으로 건강 식품을 비싸게 팔아온 사람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간의 독소를 해독한다는 효능을 앞세워 수 백억원 어치를 팔았는데 어떤 방법이었는지 직접 보시죠.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장입니다.

중국 관광객들 앞에서 한 여성이 해독 기능을 보여주겠다며 커피가 담긴 유리잔을 들어 보입니다.

잔 속에 기능성 식품을 갈아 넣자 금세 커피크림이 알갱이처럼 뭉치고 맑은 용액과 층을 지며 분리됩니다.

단순히 지용성 물질과 수용성 물질이 분리되는 현상이지만, 이걸 약의 효능이라고 선전합니다.

간세포의 독소도 분리해 피를 맑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녹취> 이기원(서울대 농생명공학부 교수) : "그러한 반응(분리되는 반응)이 실제로 그 식물이 갖고 있는 효능을 설명하는 거하고는 좀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수법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속아 넘어가 상자 당 5만원 짜리 건강기능식품을 '해독약'으로 알고 최고 90만원에 사갔습니다.

최근 2년 가까이 판매한 금액이 6백억 원이 넘습니다.

업체는 여행사 가이드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데려오면 관광객들이 구입한 금액의 50%를 리베이트로 지급했습니다.

중국으로 돌아간 관광객들은 복용 후기를 인터넷에 잇따라 올리며 제품에 불만을 터뜨렸지만 환불 조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수희(서울 은평경찰서 지능팀장) : "업체에서 홍보를 하면서 마치 질병의 예방, 치료에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대 광고한 혐의로 저희는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하였습니다."

경찰은 화교인 44살 근 모 씨 등 5개 업체 대표와 업체 관계자 9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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