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거포 활약’ 프로배구 코트 달구는 외인!

입력 2014.10.29 (12:52) 수정 2014.10.29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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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2014-2015시즌 V리그가 예상대로 '쿠바 특급' 거포들의 활약으로 시작하자마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삼성화재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4·등록명 레오)와 2013-2014시즌 대한항공에서 정규리그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463)·득점 3위(877점)의 성적을 내고 재계약한 마이클 산체스(28).

여기에 더욱 무시무시한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27·OK저축은행)이 가세했다.

시몬이 V리그에서 뛴 것은 이제 겨우 2경기뿐이다. 하지만 그는 벌써 V리그 판도를 쥐락펴락할 최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시몬은 국내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레오를 앞에 두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3득점을 올렸다.

후위공격 13점, 블로킹 3점, 서브 6점을 올린 시몬 덕에 OK저축은행은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레오는 26득점에 그치고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28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42점을 올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공격 11점, 서브 7점을 기록한 시몬은 블로킹으로 1점만 더 냈더라면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뻔했다.

시몬을 앞세운 '창단 2년차' OK저축은행은 지난해 5전 전패를 안긴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리까지 맛봤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 3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206㎝의 키에서 뿜어대는 강타, 뻔히 알고도 당하는 속공, 가공할 만한 서브, 그리고 철벽 블로킹에 수비까지 척척 해대는 시몬의 활약에 OK저축은행은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두 경기에서 85점을 올린 시몬은 4경기를 뛴 산체스(132점), 3경기에 출전한 레오(97점)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경기당 득점에서는 단연 1위다.

서브에이스는 두 경기에서 13개, 세트당 1.44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속공도 80.77%의 성공률로 토종 센터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랭킹 1, 2위를 다투는 센터인 시몬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무대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뛰게 돼 포지션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한 차원 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은 경쟁팀이 시몬 공략의 해법으로 노려볼만하다.

시몬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세트까지 매 세트 11점씩 올렸지만 4세트에서는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지면서 4득점에 그쳤다. 스파이크도 타점이 낮아져 대한항공 블로킹 벽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이 경기 후 시몬에 대해 "다음에는 분명히 우리 선수들이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날 3세트부터는 V리그 2년차 산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산체스는 팀 패배로 스포트라이트를 시몬에게 빼앗겼지만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46득점을 기록하며 시몬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레프트 공격수 신영수가 훈련 중 허리를 다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이날 산체스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71.17%에 달했다.

올 시즌 V리그에서 뛰는 남자부 7명의 외국인 선수 중 쿠바 출신은 우리카드의 오스멜 까메호까지 모두 4명. '쿠바산 거포'들이 벌일 자존심 싸움은 V리그 코트에서 또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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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4-10-29 14:39:03
    연합뉴스
프로배구 2014-2015시즌 V리그가 예상대로 '쿠바 특급' 거포들의 활약으로 시작하자마자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남자 프로배구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삼성화재 레안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24·등록명 레오)와 2013-2014시즌 대한항공에서 정규리그 서브 1위(세트당 평균 0.463)·득점 3위(877점)의 성적을 내고 재계약한 마이클 산체스(28).

여기에 더욱 무시무시한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27·OK저축은행)이 가세했다.

시몬이 V리그에서 뛴 것은 이제 겨우 2경기뿐이다. 하지만 그는 벌써 V리그 판도를 쥐락펴락할 최고 외국인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시몬은 국내무대 데뷔전이었던 지난 21일 삼성화재와 경기에서 레오를 앞에 두고 트리플 크라운(서브·블로킹·후위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하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43득점을 올렸다.

후위공격 13점, 블로킹 3점, 서브 6점을 올린 시몬 덕에 OK저축은행은 7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레오는 26득점에 그치고 고개를 숙였다.

시몬은 28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42점을 올려 3-2 승리를 이끌었다. 후위공격 11점, 서브 7점을 기록한 시몬은 블로킹으로 1점만 더 냈더라면 2경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이룰 뻔했다.

시몬을 앞세운 '창단 2년차' OK저축은행은 지난해 5전 전패를 안긴 대한항공을 상대로 첫 승리까지 맛봤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개막 3연승 뒤 첫 패배를 안았다.

206㎝의 키에서 뿜어대는 강타, 뻔히 알고도 당하는 속공, 가공할 만한 서브, 그리고 철벽 블로킹에 수비까지 척척 해대는 시몬의 활약에 OK저축은행은 우승후보들을 차례로 쓰러뜨렸다.

두 경기에서 85점을 올린 시몬은 4경기를 뛴 산체스(132점), 3경기에 출전한 레오(97점)에 이어 득점 3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경기당 득점에서는 단연 1위다.

서브에이스는 두 경기에서 13개, 세트당 1.44개로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고 속공도 80.77%의 성공률로 토종 센터들을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랭킹 1, 2위를 다투는 센터인 시몬은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인 국내 무대에서는 라이트 공격수로 뛰게 돼 포지션 적응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한 차원 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체력적인 부담은 경쟁팀이 시몬 공략의 해법으로 노려볼만하다.

시몬은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3세트까지 매 세트 11점씩 올렸지만 4세트에서는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지면서 4득점에 그쳤다. 스파이크도 타점이 낮아져 대한항공 블로킹 벽에 걸리는 일이 잦아졌다.

대한항공 김종민 감독이 경기 후 시몬에 대해 "다음에는 분명히 우리 선수들이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날 3세트부터는 V리그 2년차 산체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산체스는 팀 패배로 스포트라이트를 시몬에게 빼앗겼지만 이날 양 팀 선수 중 최다인 46득점을 기록하며 시몬에게 결코 밀리지 않았다.

레프트 공격수 신영수가 훈련 중 허리를 다쳐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탓에 이날 산체스의 공격점유율은 무려 71.17%에 달했다.

올 시즌 V리그에서 뛰는 남자부 7명의 외국인 선수 중 쿠바 출신은 우리카드의 오스멜 까메호까지 모두 4명. '쿠바산 거포'들이 벌일 자존심 싸움은 V리그 코트에서 또하나의 볼거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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