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전력난 최악…‘태양열 충전기’ 인기

입력 2014.10.30 (07:22) 수정 2014.10.3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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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전력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요즘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때아닌 태양열 충전기가 인기라고 합니다.

지난달 아시안 게임 경기를 시청하지 못할 정도로 전기가 자주 끊기자, 주민들 스스로가 자구책을 찾고 나선 건데요.

최성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중 교역의 주요 관문인 두만강 중류의 회령세관.

물건을 실은 중국 화물차들이 검사장 앞에 늘어서 있습니다.

대기중인 화물차들 옆으로 최근 설치한 듯한 태양열 가로등이 눈에 띕니다.

인근의 북한 마을에도 가정집 앞마당에 '햇빛판'으로 불리는 '태양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

입구부터 다양한 크기의 태양열 충전기가 진열돼 있습니다.

매장직원은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국 전자부품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휴대전화 등 소형 제품에 쓰이는 A4용지 크기의 30와트 충전기입니다.

우리 돈 5만원이 넘는 비싼 값이지만, 한꺼번에 수십 개가 팔리기도 합니다.

<녹취> 중국 전자부품매장 직원 : "돈 있는 사람은 큰 거 사갑니다. (큰 거는 TV도 나와요?) 네, 큰 거는 100와트입니다."

태양열 충전기의 인기에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용 TV, 노트텔이 대거 보급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노트텔' 판매상 : "이걸로 뗀쓰(TV)를 보는 사람들이 찾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전에 많이 가져갔고..지금도 (사갑니다.)"

최근엔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 제품 충전을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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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전력난 최악…‘태양열 충전기’ 인기
    • 입력 2014-10-30 07:25:31
    • 수정2014-10-30 07: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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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의 전력난이 최악으로 치달으면서 요즘 북-중 접경 지역에서는 때아닌 태양열 충전기가 인기라고 합니다.

지난달 아시안 게임 경기를 시청하지 못할 정도로 전기가 자주 끊기자, 주민들 스스로가 자구책을 찾고 나선 건데요.

최성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중 교역의 주요 관문인 두만강 중류의 회령세관.

물건을 실은 중국 화물차들이 검사장 앞에 늘어서 있습니다.

대기중인 화물차들 옆으로 최근 설치한 듯한 태양열 가로등이 눈에 띕니다.

인근의 북한 마을에도 가정집 앞마당에 '햇빛판'으로 불리는 '태양열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중국 연길의 전자 부품 상가.

입구부터 다양한 크기의 태양열 충전기가 진열돼 있습니다.

매장직원은 제품의 대부분을 북한 무역상들이 사간다고 말합니다.

<녹취> 중국 전자부품매장 직원 : "주로 북조선이지. 이 중국에선 쓸일이 별로 없잖습니까. 전기가 다 있으니까, 북조선은 전기가 없으니까 사갑니다."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휴대전화 등 소형 제품에 쓰이는 A4용지 크기의 30와트 충전기입니다.

우리 돈 5만원이 넘는 비싼 값이지만, 한꺼번에 수십 개가 팔리기도 합니다.

<녹취> 중국 전자부품매장 직원 : "돈 있는 사람은 큰 거 사갑니다. (큰 거는 TV도 나와요?) 네, 큰 거는 100와트입니다."

태양열 충전기의 인기에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휴대용 TV, 노트텔이 대거 보급된 것도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중국 '노트텔' 판매상 : "이걸로 뗀쓰(TV)를 보는 사람들이 찾습니다. (북한 사람들이) 이전에 많이 가져갔고..지금도 (사갑니다.)"

최근엔 냉장고, 전기밥솥 등 가전 제품 충전을 위한 설비 개조와 변압기 거래도 은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북중 접경지역에서 KBS 뉴스 최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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